"간접조명도 모르는 무식한 인간이 이런 곳은 왜 와. 형광등 환하게 켜놓고 장사하는 설렁탕집이나 가지" - P112
"이거면 충분할 줄 알았지요. 내일 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 P113
"내 이름은 안진진. 돈 갚을 때는 조용히 안진진을 찾으세요. 아셨죠?" - P113
그렇지만 차를 세워둔 주차장 화단에서 무더기로 피어있는 보라색 비비추를 발견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김장우를 오래 미워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P115
비비추 때문에 우리가 ‘그날 오후‘에 도착한 시각은 서산으로해가 기울 무렵이었다. 바람은 서늘했고, 노을은 아름다웠다. 가장아름다운 오후 시간에 우리는 제대로 ‘그날 오후‘에 도착한 것이었다. 몇 시 몇 분까지 시내로 들어가 몇 시 몇 분에 시작하는 영화를 봐야 하고 몇 시에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표를 상비하고 다니는 사람들한테는 찾아오기 어려운 우연이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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