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은 죽으면 안 되죠. 나쁜 놈을 죽여야죠."
"나 나쁜 년이야." - P116

상처는 벌어져 있고 핏물이 고여 있다. 딱지가 앉지않도록 계속 손으로 만진다.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단번에 피해자와 상처투성이로 되돌아가야 하니까. - P120

"안인수는 말했어요. 하나님의 약속에 참여할 수 없는이들이 있다고 예정되지 않은 존재. 처음부터 천하게 쓰다 버리기 위해 만들어진 그릇. 그래서 결국엔 깨뜨릴 수밖에 없는 인생들도 있다고. 그리고 뻔뻔하게 이렇게 말했죠." - P129

아직도 우는 벌레가 있다니. 맞은편 빌라 4층 창가에 앉은 하얀 집고양이가 밤거리를 걷는 검은 고양이를 내려보고 있었다. 고요히 보는 것. 고요히 걷는 것. 고요히 생각하는 것. 무엇이 더 고요한가. - P140

둘은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벤치에 앉았다. 정오의 빛이 잔잔한 물결을 따라 산란하게 흩어졌다. 등이 굽은 노인이 보조보행기 손잡이를 붙잡고 느리게 걸었고 한 무리의 자전거 동호회가 노인을 추월해 일렬로 지나갔다. - P145

유희진은 그 모습이 재밌으면서도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가 무엇인가를 완력으로 움켜쥔 것처럼 위협적이었다.
한없이 약하게만 보였던 장선기의 오른팔은 주먹을 쥐는순간 잘 발달된 전완근이 도드라졌다. 유희진은 화제를살짝 틀었다. - P149

장선기는 웃었다. 눈동자가 사라지며 초승달 모양으로접히는 눈. 앞니가 살짝 보이며 팔자 주름이 깊게 새겨지는 얼굴. 재밌지도 않은 이상한 순간에 웃네. 의아했지만웃음에 전염되어 유희진도 따라 웃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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