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매일 두뇌 운동 Plus+ : 종합편 (스프링) 하루 10분 매일 두뇌 운동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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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병원 가는 길, 책 한 권을 챙겼어요. 면회 때 활용하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떠할지.

몇몇 자모음에 임의의 숫자를 지정해, 그것을 참고로 여러 숫자 배열을 글자로 변환하는 문제 앞에, 가족은 해당 자모음에 따른 숫자를 손으로 짚은 후 정답 글자를 잘 말하네요. 절반만 나와 있는 그림을 나머지와 연결하는 문제는 쉽게 넘어갔고, 동물 동작에 알맞는 그림자 모양을 찾는 문제는 헷갈렸는지 잘못 연결한 것도 있었고, 벌집 모양이 가장 큰 것을 찾는 문제에서는 번호마다 하나씩 세어보는 대신 일련번호가 큰 것을 고르는 오류가 있었어요.

사과 사진이 제시된 예를 보고 같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사진 찾기, 돈 혹은 명절과 관련된 그림 찾기 등도 수월하게 하는 편이었어요. 큰 숫자부터 배열하기, 단어 거꾸로 읽기 등은 좀 주저했고요.

그동안 보배의 국어, 수학 교과서로 가족의 인지 상태를 가늠해봤었는데, 이 책을 활용해보니 어떤 부분이 약하고 어떤 부분이 많이 나아졌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면회 때마다 새롭게 혹은 반복해서 이 책을 사용하면 유익할 듯해요.

재활병원마다 인지 훈련 및 테스트에 사용하는 프린트물(교재)을 구비하고 있겠지만, 이 책도 함께 쓰면 좋겠고 이 책으로 재활받는 시간 외에 병실에서 스스로 풀어봐도 좋을 듯해요. 재활 시간에 숙제로 내주어도 인지 훈련의 연계로 유익하겠고요.

이 책은 놀이, 언어, 시지각에 관한 문제를 하루 2페이지씩 60일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신경가소성을 높이고 있거나 인지 회복 중인 분들뿐 아니라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을 위해 가족들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

"엄마, 할머니랑 같이 매일 해볼래!"

어제 보배는 2페이지 내용을 금방 풀어낸 다음, 할머니가 푸는 것을 지켜봤네요. 시간이 소요되니 할머니에게 약간의 힌트를 주기도 했고요. 온 가족을 위한 하루 10분 두뇌 운동 책으로 뇌도 쌩쌩, 몸도 튼튼해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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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entia 2025.가을 - 창간호
디멘시아북스 편집부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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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재활병원에 있는 가족의 인지회복이 더딘 가운데,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게 되었고요, 그전에 가볍게 읽고 넘어갔던 치매에 관한 책도 자세히 살펴봤지요. 저의 주된 관심은 치매 예방에 관한 것이었어요. 창간호 디멘시아가 궁금했던 이유 중 하나도, 차례 중 뇌를 살리는 식단, 생활 습관 효과 등의 내용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어요.


이 책은 치매 전문 출판사가 만든 치매에 관한 매거진입니다. '치매 친화적인 세상'을 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창간사에서 보듯이, 치매라는 현실 앞에 맞닥뜨린 당사자나 보호자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가 담당할 무게를 공유 혹은 공론화하는 장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창간호에서는 용인해바라기요양원, 일본의 치매 마을 그룬트비, 강동구치매안심센터 등 돌봄 기관을 소개하면서 '사람'을 강조해요.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건강한 마인드가 치매 당사자와 보호자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알츠하이머 신약 급여 적용의 난관, 치매관리 및 비용에 관한 기사도 나와 있고요, 치매 이야기인 수기와 소설, 화가의 에피소드도 담고 있습니다.


매거진을 통해 우리나라 치매의 현주소를 볼 수 있어요. 특히 창간호를 통해 지향점을 예감할 수 있는데요, 치매를 둘러싼 돌봄 기관, 정책 및 제반 이슈, 문화와 건강 등을 다루면서 정보 제공의 역할, 그 이상의 소통 공간이 될 듯해요.


가족의 인지회복을 바라면서 치매 예방 차원에서 읽게 된 매거진이지만, 이 책을 통해 치매에 관한 제한된 시야를 좀 더 넓힐 수 있었고요, 그릿과 큇의 시간 모두 소중하다는 맥락의 칼럼이 마음에 남았어요. 특히 다음 구절.


더 중요한 건 다시 일어나는 일이다.


치매는 개인을 넘어 사회 공동체의 숙제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은 건강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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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귀여우니까 -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메리버스스튜디오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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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표지를 딱 보자마자 읽고 싶은 책이 있지요. 내용이 궁금하든 그림이 보고 싶든. 이 책은 그림 쪽이었어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펼쳤지요.

고양이 세 마리가 등장해서 자기들끼리 대화를 주고받은 후 독자에게 말을 건네주는 방식이에요. 그러면서 "우리처럼 이렇게 해보지 않을래?" 하고 권유하는 그림에세이.

전체 5장, 각 20편씩 총 100편의 일상 그림과 메시지가 있어요. 각 장이 끝나는 페이지마다 직접 적용해보는 내용이 나와요. 나를 칭찬하는 카드 작성, 냥이 타로 중 하나를 골라보기, 버킷리스트 써보기 등 나를 토닥토닥 해주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은 순서대로 읽든, 그날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치든 동일한 감정을 전달 받는다는 거예요. 바로 다정하고 따뜻한 위로.

나를 향한 위로를 담은 그림에세이는 많지만 이 책의 특별함은 귀여움이랄까요. 엄마들이 지친 하루의 끝에 아이의 즐거운 재잘거림과 밝은 웃음소리에 힘을 얻듯이, 혼자 지내는 분들이 자신을 반겨주는 강아지로 마음이 꽉 채워지듯이, 이 책은 귀여운 세 고양이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웃게 만듭니다.

마음은 복잡해도, 몸부터 챙겨야 힘을 낼 수 있어.

내 몸을 챙기는 게,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의 시작이야.

소중한 나를 위해, 끼니는 꼭 챙겨 먹자.(127,128쪽)

잔잔한 웃음 가운데 "그래, 맞아. 그래야지. 나를 사랑해야지." 하고 일깨우게 만드는 내용들로 가득 찬 책이에요. 몇 달 전 가족이 입원하게 된 상황 이후, 정신없던 시간들이 흐르고 이제 가족의 위기는 지나갔지만 앞으로의 일들도 모색해야 하는 때, 갑자기 온몸에 피로가 몰려들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때 이 책 표지의 한 문구가 와닿더라고요.

나를 조용히 안아주는 쓰담쓰담 <쓰담책>

머리로는 알지만, 그동안 봤던 책 내용도 떠오르지만, 좀처럼 실천이 어렵고 실행을 미루게 되는 것. 그것은 나를 안아주는 시간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얼른 읽고 싶었던 책이었지요. 그동안 이런저런 상황에 밀려 정작 나를 돌보지 못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요.

"엄마, 그거 내 책 아니야?"

새 책이 집에 올 때마다 자기 책이라고 생각하는 보배에게, 엄마 책, 어른 책이라고 했더니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잔뜩 나오니까 자기 책 맞다면서 쓱 가져가서 먼저 읽네요. 내용이 좀 어렵지 않냐고 하니까 아니래요.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연습은 일찍부터 하는 게 좋으니까, 또 아이들에게도 귀여움은 힘이 될 테니까, 이 책의 독자층은 초등부터 어르신까지로!

자기 위로가 서툴거나 나의 마음이 방치되어 뒹구는 순간, 그래서 몸이 삐그덕 신호를 보내기 전에, 이 책으로 자신을 귀여워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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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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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일본에서는 의사든 약사든 고령이지만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 듯해요. (우리나라도 찾아보면, 그런 책을 검색해보면 있을까요.) 이 책은 1923년생 할머니의 에세이입니다. 현재 100세가 넘으셨군요. 어떤 말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요.

 

 

차례도 흥미로워요. 호기심, 꾸준함, 다정함, 시간이라는 약. 이런 구성으로 할머니 약사는 잔잔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어요. 혼자 있을 때 쓸쓸하면, 주변에 이야기 나눌 대상이 없다면, 먼저 떠난 이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처음 해보는 일이 두렵거나 오랜 공백기 후 다시 뭔가 시작한다면, 새로움에 기대감을 가지고 오늘을 특별하게, 진심으로 대할 것.

 

 

피곤하다는 습관성 말을 삼가되 마음속 메시지이니 몸과 마음을 잘 살피기, 도전을 멈추지 말되 자원봉사보다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기(직업의식, 좋은 의미의 긴장감으로 뇌 활성화), 걱정은 관심을 드러내는 한마디만 하되 상대방을 바꾸려고 참견하지 말기, 매일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로 나를 강하게 만들기 등. 한 편씩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데요, 자원봉사보다 돈 버는 일을 하라는 말이 현실적인 조언으로 다가왔어요. 아무래도 저자가 고령에도 현역에 있는 분이니, 다른 사람들도 은퇴 후에도 충분히 새로운 직업, 그로 인한 돈 벌기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겠지요.

 

 

오늘에 집중하고 변화를 두려움보다 기대로 맞이하고 감사라는 최고의 약을 먹자는 맥락도 마음에 새겨봅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나 눈에 신경 쓰는 것은 자아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표현도 곱씹게 됩니다. 눈치보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는 당당한 태도가 멋져요. 손님들에게 부드럽게만 대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단호한 말도 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나이 든 사람으로서 불평불만보다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말뿐 아니라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고요. 멋진 어른, 약사 할머니가 조곤조곤 건네는 말에 귀기울여 보세요. 오늘을 살아낼 힘을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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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올리 그림책 57
현단 지음 / 올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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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유쾌해 보이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엄마와 아이가 길을 나서요. 어디로 향하는지는 아직 몰라요. 아이가 물어봐도 저기는 저기, 여기는 여기, 그런 식으로만 장난스럽게 답하는 엄마. 화가 날 것 같은 아이. 도대체 엄마는 어디로 간다는 것인지.

 

가는 도중, 비눗방울 놀이, 물총 놀이 현장을 지나고, 과일가게 앞 선풍기 바람을 쏴 맞고, 매미를 마주한 후에 데굴데굴 데구루루! 한 장면씩 넘겨보니 모두 여름 풍경이에요. 수영장이나 바닷가에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이후 엄마와 아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요, 알록달록 반짝이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루가 마무리되지요.

 

이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 보배가 물어요.

 

"그래서 둘이 어디를 간 거야?"

"여기저기."

 

스스로 답변을 하면서 아, 그래서 작가가 제목을 이렇게 지었구나 싶어요. 보배는 최종 목적지를 물어본 것이었는데요, 특정 목적지가 없는 산책길, 때로는 일상 속 그런 짧은 여정이 우리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줄 때가 있지요. 낯설고 먼 여행지가 아니라도요. 특히 이 그림책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길이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보배가 초1이 되고 나서 확실히 유치원 때에 비해 매일 함께하는 산책 시간이 줄어들었지요. 길가의 작은 꽃과 열매, 곤충을 들여다보는 시간도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일상 가운데 여기저기 둘러보는 시간을 다시 누리고 싶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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