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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귀여우니까 -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메리버스스튜디오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표지를 딱 보자마자 읽고 싶은 책이 있지요. 내용이 궁금하든 그림이 보고 싶든. 이 책은 그림 쪽이었어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펼쳤지요.
고양이 세 마리가 등장해서 자기들끼리 대화를 주고받은 후 독자에게 말을 건네주는 방식이에요. 그러면서 "우리처럼 이렇게 해보지 않을래?" 하고 권유하는 그림에세이.
전체 5장, 각 20편씩 총 100편의 일상 그림과 메시지가 있어요. 각 장이 끝나는 페이지마다 직접 적용해보는 내용이 나와요. 나를 칭찬하는 카드 작성, 냥이 타로 중 하나를 골라보기, 버킷리스트 써보기 등 나를 토닥토닥 해주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은 순서대로 읽든, 그날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치든 동일한 감정을 전달 받는다는 거예요. 바로 다정하고 따뜻한 위로.
나를 향한 위로를 담은 그림에세이는 많지만 이 책의 특별함은 귀여움이랄까요. 엄마들이 지친 하루의 끝에 아이의 즐거운 재잘거림과 밝은 웃음소리에 힘을 얻듯이, 혼자 지내는 분들이 자신을 반겨주는 강아지로 마음이 꽉 채워지듯이, 이 책은 귀여운 세 고양이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웃게 만듭니다.
마음은 복잡해도, 몸부터 챙겨야 힘을 낼 수 있어.
내 몸을 챙기는 게,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의 시작이야.
소중한 나를 위해, 끼니는 꼭 챙겨 먹자.(127,128쪽)
잔잔한 웃음 가운데 "그래, 맞아. 그래야지. 나를 사랑해야지." 하고 일깨우게 만드는 내용들로 가득 찬 책이에요. 몇 달 전 가족이 입원하게 된 상황 이후, 정신없던 시간들이 흐르고 이제 가족의 위기는 지나갔지만 앞으로의 일들도 모색해야 하는 때, 갑자기 온몸에 피로가 몰려들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때 이 책 표지의 한 문구가 와닿더라고요.
나를 조용히 안아주는 쓰담쓰담 <쓰담책>
머리로는 알지만, 그동안 봤던 책 내용도 떠오르지만, 좀처럼 실천이 어렵고 실행을 미루게 되는 것. 그것은 나를 안아주는 시간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얼른 읽고 싶었던 책이었지요. 그동안 이런저런 상황에 밀려 정작 나를 돌보지 못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요.
"엄마, 그거 내 책 아니야?"
새 책이 집에 올 때마다 자기 책이라고 생각하는 보배에게, 엄마 책, 어른 책이라고 했더니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잔뜩 나오니까 자기 책 맞다면서 쓱 가져가서 먼저 읽네요. 내용이 좀 어렵지 않냐고 하니까 아니래요.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연습은 일찍부터 하는 게 좋으니까, 또 아이들에게도 귀여움은 힘이 될 테니까, 이 책의 독자층은 초등부터 어르신까지로!
자기 위로가 서툴거나 나의 마음이 방치되어 뒹구는 순간, 그래서 몸이 삐그덕 신호를 보내기 전에, 이 책으로 자신을 귀여워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