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워 보이스 - 브랜드를 만드는 목소리 코칭
이진선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6월
평점 :
대학 교내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멘트 쓰는 것보다 읽는 게 더 재미있었고 그렇게 그 시기를 지났는데, 돌아보면 그 덕분에 "목소리가 좋다", "발음이 명확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잠깐의 동아리 활동일 뿐이었지만 매일 꾸준히 낭송하는 습관, 정확히 발음하려는 노력이 이후 내 목소리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목소리도 변하는 법. 나이가 들수록 성대도 약해지고, 목소리의 힘도 확실히 떨어져가기에, 낭송 훈련은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많은 직업군이 아니라도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구나 점점 엄마의 목소리 힘이 약해져가는 듯하여, 엄마가 재미있게 읽으면서 낭송 연습도 하실 만한 책이 없을지 찾고 있었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목소리 코칭 <파워 보이스>를 소개해본다.
목소리 진단 : 대화할 때 입 모양이 다양하다./ 정확한 발음으로 전달력이 좋다./ 전체적으로 목소리에 힘이 있다.
발음 진단 : 둘 중 하나 맞추기
새벽녘에 닭이 힘차게 운다. a) 새벽녀케 달기 b) 새벽녀게 다기
꽃이 곱게 피었다. a) 꽃이 고옵게 b) 꼬시 곱게
값이 매우 비싸다. a) 갑씨 b) 가비
이 책은 위와 같은 목소리 진단과 발음 진단을 각각 20문항씩 제시하면서 시작한다. 크게 3주에 걸친 트레이닝과 그에 따른 코칭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예문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실전연습을 해보기에 유익하다.
먼저 1주차에서는 자기 목소리의 색깔을 찾아본다. 직접 목소리를 녹음해보고 자기 목소리의 색이 무엇인지 어떤 색을 원하는지 적어볼 수 있다. 가령 말이 빠르고 톤이 높은 열정적인 빨강의 목소리를 편안하고 평온한 파랑의 목소리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목소리 색깔이란 고유성을 간직하되 대상과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목소리에 좋은 습관을 소개하고, 마리오네트 인형 호흡법을 통해 힘 빼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가 말하는 궁극적인 좋은 목소리는 복식호흡에서 나온 것이기에, 복식호흡법에 대해 많은 분량을 적고 있다. 그 외에 비강공명, 목소리 성량 키우는 법을 첨부한다.
다음 2주차에서는 정확한 발음, 스타카토와 크래시아 발음 훈련과 사이렌 발성법을 소개한다. 티슈를 후 불면서 호흡을 훈련하는 방법, '가갸거겨'부터 '하햐허혀'까지 정확히 발음하는 연습, 모음과 자음의 발음법도 알려준다. 특히 '애, 에'를 구별해 발음하기, '의'를 세 가지로 발음하기 등을 새삼 확인해보게 되고, '학여울[항녀울]' 등의 발음도 주목하게 된다. 첫음절을 어떻게 소리 낼지에 대한 팁도 제공한다.
마지막 3주차에서는 감정 언어와 무대 언어 연습이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배우이면서 보이스 코치이기 때문인지, 연극대사도 예문으로 실려 있다. "감정에 따라 목소리가 다르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저자에 따르면, 청중을 사로잡는 목소리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한 목소리다. 감정 언어와 함께, 신체 언어도 강조되는 점이 특이하게 다가왔다. 그 외에 스피치 속도와 리듬감 있는 말을 강조하고, 방송 등 상황에 따른 실전 대비용 예문을 제시한다.
복식호흡을 비롯한 건강한 목소리 관리 차원에서, 그리고 직장생활에서 맞닥뜨릴 여러 프리젠테이션의 현장에서, 나아가 더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한 말하기의 기회를 만들고자 할 때, 이 책은 그에 필요한 훈련과 조언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의 구성대로 3주 과정을 마친 후 자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멋지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면서, 혼자 혹은 가족들과 함께 1주차를 시작해봐도 좋겠다. 파워 보이스가 곧 파워 라이프로 이어질 터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