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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본 현대인의 질병과 치료법 - 양기호 박사가 KBS라디오방송에서 이야기한 우리 몸에 도사리고 있는 질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
양기호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7월
평점 :
한때 한의원을 자주 오가며 침뜸을 맞고 한약도 줄기차게 먹은 적이 있다. 당시 나에게 어떤 효과가 있었던가. 특정 질병을 가졌던 게 아니고, 약한 체력 보충용이었기에 그 효과라면 넘치는 식욕, 늘어난 체중 정도였어야 할까. 눈에 띄게 달라진 그런 결과물은 없었지만, 내 몸에 대해 전반적인 균형이 필요하구나 절감한 시간이었다. 한의사 선생님이 맥을 짚으면서 자주 마음의 안정을 언급했었다. 규칙적인 취침과 식사, 운동, 스트레스 상황 모두 나에게 적신호였던 때, 내게는 어느 시기보다 몸과 마음의 조화가 필요했다. 특히 마음의 안정. <한의사가 본 현대인의 질병과 치료법>은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꼭 읽어두면 좋겠구나 싶어 펼쳐본 이 책의 머리말에서,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마주하게 되었다. 저자 양기호 님의 아내가 쓴 글로, 저자는 2015년 췌장암을 선고받은 후 2018년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라디오 건강상담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저자가 독자들을 위해 남겨준 귀한 건강 정보를, 한 페이지라도 허투루 읽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이 책은 크게 현대성 질환, 계절성 질환, 여성질환, 노인질환, 그리고 건강 상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질문과 답변 식으로 되어 있어 쉬운 이해를 돕고, 저자가 제안하는 팁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성 질환 가운데 만성피로증후군, 잦은 두통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과 위염, 이명 등 개인적 적용거리가 많았고, 계절성 질환에서는 비염, 기관지염을 가진 가족들을 위해 읽어야 할 내용이 있었으며, 건강 상식에서는 보약이나 민간요법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여러 궁금증 해소에 도움을 주었다. 책 내용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 자가진단표로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다. 특정 질환에서 유발한 만성피로인지 아닌지 살펴보고, 만성피로증후군이라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피로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과 식재료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인삼, 오미자, 오가피, 사과, 레몬 등이 좋다.
소화불량의 경우 여덟 가지 원인을 제시하고 무엇보다 그런 체질이 있다고 말하는데, 나의 경우가 그렇다. 비위가 약하고 냉한 체질이 소화력이 약한데, 비위가 약하다는 것은 기가 허약하고 스트레스에 약한 것을 뜻한다. 민간요법 중 손을 따 피를 내는 방법이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사혈요법은 소화불량의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응급시만 행하라고 말한다. 또한 '마시는 소화제'에 의존하게 되면 소화제 없이는 소화가 되지 않는 '습관성 소화불량'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화불량에서 벗어나기 위한 식습관을 제시하는데, 그중 식후 20분 정도의 산책 습관, 진피(귤껍질)와 위정차(마, 백출, 대추) 우린 차를 상기해본다.
어지럼증의 경우, 그 원인을 상세하게 분류하고 있다. 크게 생리적 어지럼증과 병적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생리적 어지럼증은 피곤함이나 멀미, 생리, 영양실조, 과로, 스트레스 누적, 술, 담배, 과도한 염분 축적 등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인데, 이를 간과하거나 방치하면 병적 어지럼증, 곧 귀의 이상이나 뇌졸중,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호전시키는 음식, 차,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음식으로는 해조류, 전복, 검은콩, 수박, 계란과 치즈, 닭가슴살 등의 단백질이 있고, 한방차로는 구기자차, 천마차, 감국차(국화차), 오미자차, 천궁당귀차가 있으며, 운동법으로는 눈을 위아래, 양옆으로 천천히 번갈아 보기, 앉은 자세에서 어깨 으쓱하기, 눈을 뜬 채로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 그 외 유산소 운동 등이 있다.
한의학적 치료법이 유의미한 것은, 각 질병마다 거기에 해당하는 좋은 음식과 한방차, 운동 등을 제시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때로 직접 한의원에 가서 침이나 뜸 치료를 받고 한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이런 책을 통해 평소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일깨워주는 점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질환과 해결 방법뿐 아니라 건강 상식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보약을 먹을 때 돼지고기, 닭고기는 아예 먹으면 안 될까? 우황청심환은 만병통치약일까? 몸보신을 위해 흑염소가 제일 좋을까? 홍삼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최고일까? 이런 여러 궁금증들에 대해, 이 책에서 명확한 답을 확인할 수 있다. 나와 가족을 위한 건강 필수 상비서로, 이 책의 내용을 수시로 활용해보면 좋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