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크리에이터를 위한 저작권 가이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22
김기태 지음, 이홍기 그림 / 상수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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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제목은 어린이 크리에이터를 주요 독자층으로 표방하고 있지만, 저는 보배와 함께 저작권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어요. '저작권'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다 보니 읽어보기도 전에 딱딱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중간중간 그림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어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든 사람(저작자)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저작권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요, 문화 예술 창작물에 주어지는 게 저작권, 산업 분야 창작물에 주어지는 게 산업재산권입니다. 저작권은 다시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으로 나뉘고, 각각 더 세분화됩니다. 산업재산권은 세부적으로 특허권,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권으로 나뉘지요. 이 책으로 헷갈리는 저작권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할 수가 있겠어요.

이 책에는 저작권이 없던 시절부터 인쇄술의 발달로 탄생한 저작권, 최초의 근대 저작권법, 저작권 보호의 기본 조약인 베른 협약, 우리나라 저작권법의 시작 등 저작권과 관련된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작권법에서는 저작물을 어문, 음악, 미술, 영상, 연극, 사진, 건축, 도형, 컴퓨터프로그램 저작물로 구분하고 있어요. 저자는 예를 들고 있는데요, <마당을 나온 암탉>의 경우 어문저작물로 저작권 보호를 받았다가 동화가 영화로 제작되자 영상저작물로 저작권을 보호받았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저작권과 소유권이 어떻게 다른지 재미있는 만화로 보여주고요, 미술 작품의 소유권과 저작권이 엄격히 구별된 사례로 세이렌 판결을 소개합니다. 또한 이 책은 저작권 개념 이해와 역사를 서술한 후 저작권 침해 사례, 인용과 표절의 차이, 초상권, AI 생성물과 저작권 등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책 내용 중 도서 요약 서비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내용이 나왔어요. 특정 저작물의 내용을 요약할 권리는 저작자에게만 있고 다른 사람이 요약했다면 요약 완료 후 저작자의 감수를 받아야 한다네요. 해당 저작권자의 이용 허락을 받으면서 2차적저작물 작성에 관한 이용 허락을 함께 받지 않는다면, 도서 요약 서비스는 지적재산권 침해인 셈이지요.

SNS 저작물도 권리자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내가 저작권 침해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방법도 나와 있으니 참고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대상의 책이지만 저작권에 대해 쉽게 풀어주고 있어서, 어른들이 봐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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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갈까? 올리 그림책 49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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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고양이는 다 알아?>, <모두가 나였어>의 그림책 자가 브렌던 웬젤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앞선 책들에서 작가는 다른 관점, 시선에서 바라본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특히 <고양이는 다 알아?>는 기발한 발상과 새로운 깨달음을 담은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책 속 고양이처럼 저도 결말에 이르러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는 어떤 놀라움을 안겨줄지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쳐봤지요.

친근해 보이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등장해요. 이름은 각각 벨, 본이에요. 그림책은 둘이 함께 집으로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어요. 제목만 보고 저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각자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인가 싶었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제가 상상한 장면이 나올까,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예상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예상을 빗나갔지만요.

고양이와 강아지는 집으로 가는 길에 두꺼비를 발견하고, 샛길을 걷고, 냇물을 건너고, 기슭으로 올라가 나무에 올라타지요. 그러던 중 두꺼비는 사라지고 배를 발견하고요. 아차, 잠자는 곰을 깨우고 마네요. 둘은 도망치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동굴도 지나게 됩니다.

해질 무렵이 되어 둘은 서둘러 집으로 향하지요. 이후의 그림체가 독특하게 다가왔어요. 작가는 같은 해넘이 장면인데 강아지의 배경과 고양이의 배경 처리를 다르게 표현했어요. 밤의 풍경을 꽤 여러 페이지로 그려냈는데요, 그림책을 읽어가면서 고양이와 강아지의 모험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읽을 때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니까 더 많은 게 보이는 그림책이에요. 그림책 내용 가운데 둘의 관점이 확연하게 구별되거나 둘의 여정이 뚜렷하게 대조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오히려 내용 속에서는 '따로'의 의미보다 '같이'에 더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따로 또 같이'라는 구절을 계속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학교든 회사든 우리가 '같이' 모여 있는 공간이지만 '따로' 해야 할 일들이 있잖아요. 무리 지어 같이 행동한다고 개개인의 잘못이 그냥 덮어질 수도 없고, 여럿이 함께할 때에는 따로 행동하는 일을 잠시 멈추어야 할 때도 있고요. 우리의 일상이 어쩌면 모두 '따로 또 같이'구나 싶어요. 그 균형과 지혜를 잃지 않으면서 오늘도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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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도서관 제제의 그림책
김혜정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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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도서관에 관한 그림책은 언제나 흥미로운데요, 이번에 <엉뚱한 도서관>이라는 책은 어떤 즐거움을 줄지 기대감이 컸어요. 모둠 미션을 하기 위해 다섯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미션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소방차 사진 찍어 오기

주민 등록 등본 신청 양식 알아 오기

자기 집 우편 번호 알아 오기

포돌이 포순이와 단체 사진 찍기

보건소에서 체성분 분석기 체험하기

그림책 속 아이들은 초등학생인 듯하나 소방차, 경찰차 등에 관심이 많은 유아들도 어른 보호자와 함께 미션을 수행해볼 수 있겠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견학 차원으로 이런 미션을 진행해봐도 좋겠어요. 우리 주변의 여러 기관을 알아 보고 각 기관이 하는 일을 살펴 보자는 의미이고요.

그림책 내용은 앞서 언급한 미션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이야기인데요, 관찰력이 좋은 어린이 독자들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보배도 이야기 전개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찾아, 이 책을 여러 번 읽더라고요.

페이지를 넘겨갈 때마다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들이 한 명씩 무엇인가 잃어버리게 되고 그 단서는 고양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고양이들을 따라가다 보니 도착한 곳은 도서관이었고, 그곳에서 고양이들이 내는 수수께끼를 맞추어야 잃어버린 물건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는데... 과연 아이들은 자기 물건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 주변의 여러 기관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흥미롭게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책 말미에는 도서관, 학교, 우체국, 경찰서, 소방서, 주민센터, 보건소 등이 하는 일을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덤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면 꺄악 하고 귀여워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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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할머니와 방귀 콩 대작전
마리우스 마르친케비치우스 지음, 빅토리아 에지우카스 그림, 한도인 옮김 / 알라딘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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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끄는 동화가 나왔어요. 보배가 읽기에는 글밥이 좀 많지 않나 싶었는데 책을 펴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엄청 재미있었다고 말했지요.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도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네요.

토마스는 할머니 친구들을 올빼미라고 부릅니다. 할머니 친구들을 묘사한 표현이 재미있어요. 방귀 대장 마사, 쫄쫄이 바지를 입은 쌍둥이 베라와 레라, 빛의 속도로 뜨개질을 하는 거미 할머니 등.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특이한 것은 담요 덮은 청어입니다.

할아버지는 다른 할아버지들(올빼미들의 남편들)과 낚시를 떠난 상태. 토마스는 할머니와 다른 할머니들(올빼미들)의 말 소리를 들으며 악몽(담요 덮은 청어 꿈)을 꾸는데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가 할아버지 방 틈으로 수상한 장면을 보게 되는데...

요원들 중 대장이었던 할머니는 손자인 토마스에게 국가 기밀인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토마스도 함께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위장술을 폅니다. 할머니들은 올빼미로, 토마스는 날개 달린 새끼 돼지로! 엉뚱하면서도 웃음 터지는 문장들 사이사이, 할머니의 이런 말에 주목하게 됐어요.

우리는 아이가 있었어도 여전히 훌륭하게 일을 해낼 수 있었어.(70쪽)

우린 아이 키우기와 우리 일을 균형 있게 해내려고 노력했어.(71쪽)

할머니 이야기들이 꽤 유쾌하게 펼쳐지는데요, 제목에 나온 '방귀 콩'은 언제 나오냐고요? 그것은 마사 할머니가 발명한 콩으로, 사람이 먹으면 초콜릿이나 딸기, 아니면 바나나 냄새가 나게 하는 콩이랍니다. 부작용은, 방귀가 너무 강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이고요.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 혹은 모험을 즐기는 가운데 반전도 나오고 어떤 상징도 발견하게 됩니다. 보배는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할 정도네요. 저는 할머니, 나이 들어가는 엄마, 언젠가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읽게 됐어요.

할머니들도 오래된 기억과 곰팡내 나는 사진 앨범들보다도 훨씬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126쪽)

위에서 토마스가 말한 '훨씬 많은 것들'이란 무엇인지, 동화를 읽고 직접 확인해보세요. 한바탕 웃고 나서 할머니들이 각자 만들어낸 왕국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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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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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말에 관한 책은 언제나 관심을 끌어요. 읽을수록 새롭고 유익하지요. 이 책은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의 여러 선생님들이 쓴 것이고요, 우리말의 어원을 풀어 서술해주고 있어요. 그 어원을 찾아가는 길을 '오솔길' 나들이로 표현한 머리말이 인상적이네요.


"마음속에 응어리가 졌다"는 말 속으로 들어가볼게요. 응어리는 열매 속에 단단히 뭉친 것으로, 사과나 배를 먹다 보면 단단해서 더 이상 먹지 못하는 속을 말해요. 이런 뜻이 사람 몸의 멍, 상처와 연관되고 사람 마음으로 확장된 것이지요. 열매 속 단단한 부분을 응어리로 부른다는 것이 생소했어요. 현재는 마음속 뭉쳐 있는 것을 주로 지칭하는 듯하나 원래는 아니었군요.


토박이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떠할까요. 겨울은 '겨시다'에서 온 말로 지금은 '계시다'라고 하고, 눈바람 피해 집에 '계시는' 때를 겨울이라 지징하는 것이지요. '보다'에 뿌리를 둔 봄도 참 예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싹을 보고 마음속 희망을 보는 때가 봄일까요. 올해 봄은 특히 그러기를 소망해봅니다.


순수 우리말을 많이 알지는 못해도 일반적인 우리말 쓰임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보면 익숙했던 말도 낯설게 다가오네요. 정확한 어원을 알고 나니 기존의 말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그 말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해요. 뜬금없다, 턱없다, 어림없다 등의 표현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한 페이지씩 읽어갈수록 땅속 보화를 찾듯이 귀하게 느껴지는 우리말 어원들입니다. 우리말과 글을 알아가고 넓혀가는 보배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는 어원 안내서가 아닐까 싶어요. 저부터 공부하듯이 반복해서 읽어볼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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