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할머니와 방귀 콩 대작전
마리우스 마르친케비치우스 지음, 빅토리아 에지우카스 그림, 한도인 옮김 / 알라딘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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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끄는 동화가 나왔어요. 보배가 읽기에는 글밥이 좀 많지 않나 싶었는데 책을 펴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엄청 재미있었다고 말했지요.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도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네요.

토마스는 할머니 친구들을 올빼미라고 부릅니다. 할머니 친구들을 묘사한 표현이 재미있어요. 방귀 대장 마사, 쫄쫄이 바지를 입은 쌍둥이 베라와 레라, 빛의 속도로 뜨개질을 하는 거미 할머니 등.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특이한 것은 담요 덮은 청어입니다.

할아버지는 다른 할아버지들(올빼미들의 남편들)과 낚시를 떠난 상태. 토마스는 할머니와 다른 할머니들(올빼미들)의 말 소리를 들으며 악몽(담요 덮은 청어 꿈)을 꾸는데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가 할아버지 방 틈으로 수상한 장면을 보게 되는데...

요원들 중 대장이었던 할머니는 손자인 토마스에게 국가 기밀인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토마스도 함께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위장술을 폅니다. 할머니들은 올빼미로, 토마스는 날개 달린 새끼 돼지로! 엉뚱하면서도 웃음 터지는 문장들 사이사이, 할머니의 이런 말에 주목하게 됐어요.

우리는 아이가 있었어도 여전히 훌륭하게 일을 해낼 수 있었어.(70쪽)

우린 아이 키우기와 우리 일을 균형 있게 해내려고 노력했어.(71쪽)

할머니 이야기들이 꽤 유쾌하게 펼쳐지는데요, 제목에 나온 '방귀 콩'은 언제 나오냐고요? 그것은 마사 할머니가 발명한 콩으로, 사람이 먹으면 초콜릿이나 딸기, 아니면 바나나 냄새가 나게 하는 콩이랍니다. 부작용은, 방귀가 너무 강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이고요.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 혹은 모험을 즐기는 가운데 반전도 나오고 어떤 상징도 발견하게 됩니다. 보배는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할 정도네요. 저는 할머니, 나이 들어가는 엄마, 언젠가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읽게 됐어요.

할머니들도 오래된 기억과 곰팡내 나는 사진 앨범들보다도 훨씬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126쪽)

위에서 토마스가 말한 '훨씬 많은 것들'이란 무엇인지, 동화를 읽고 직접 확인해보세요. 한바탕 웃고 나서 할머니들이 각자 만들어낸 왕국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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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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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말에 관한 책은 언제나 관심을 끌어요. 읽을수록 새롭고 유익하지요. 이 책은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의 여러 선생님들이 쓴 것이고요, 우리말의 어원을 풀어 서술해주고 있어요. 그 어원을 찾아가는 길을 '오솔길' 나들이로 표현한 머리말이 인상적이네요.


"마음속에 응어리가 졌다"는 말 속으로 들어가볼게요. 응어리는 열매 속에 단단히 뭉친 것으로, 사과나 배를 먹다 보면 단단해서 더 이상 먹지 못하는 속을 말해요. 이런 뜻이 사람 몸의 멍, 상처와 연관되고 사람 마음으로 확장된 것이지요. 열매 속 단단한 부분을 응어리로 부른다는 것이 생소했어요. 현재는 마음속 뭉쳐 있는 것을 주로 지칭하는 듯하나 원래는 아니었군요.


토박이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떠할까요. 겨울은 '겨시다'에서 온 말로 지금은 '계시다'라고 하고, 눈바람 피해 집에 '계시는' 때를 겨울이라 지징하는 것이지요. '보다'에 뿌리를 둔 봄도 참 예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싹을 보고 마음속 희망을 보는 때가 봄일까요. 올해 봄은 특히 그러기를 소망해봅니다.


순수 우리말을 많이 알지는 못해도 일반적인 우리말 쓰임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보면 익숙했던 말도 낯설게 다가오네요. 정확한 어원을 알고 나니 기존의 말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그 말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해요. 뜬금없다, 턱없다, 어림없다 등의 표현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한 페이지씩 읽어갈수록 땅속 보화를 찾듯이 귀하게 느껴지는 우리말 어원들입니다. 우리말과 글을 알아가고 넓혀가는 보배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는 어원 안내서가 아닐까 싶어요. 저부터 공부하듯이 반복해서 읽어볼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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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미소를 만드는 치과의사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75
김경아 지음 / 토크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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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보배가 네다섯 살쯤 제가 치과 치료를 자주 다녔었어요. 그런 배경 때문인지 보배는 치과의사 놀이를 비롯해 치과의사라는 직업에도 관심을 많이 보였지요. 치과에 관한, 글밥 많은 책들도 제법 찾아볼 정도였고요. 아주 어릴 때의 특권 같아요. 이런저런 직업을 꿈꾸어보고 상상해보는 것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학교 공부, 입시 준비로 이어지는 시기가 언젠가 오겠지만) 지금은 함께 이런저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서 이 책을 보기로 했어요.

저자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치과교정 전문의입니다. 차례는 크게 첫인사, 치의학에 관한 정보, 질문으로 구성된 치과의사의 세계, 치과의사가 되는 방법, 치과의사가 되면, 치과의사의 현재와 미래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터뷰 형식이라 읽어나가기 수월하고요, 4도 인쇄의 그림, 사진 자료로 글의 이해를 돕고 있어요.

치의학의 역사도 재미있네요. 고대 치의학의 기원인 기원전 5,000년 수메르 문명의 기록부터 1980년 치과 임플란트의 골융합 기술 발표에 이르기까지 정리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치과대학 학생들도 의과대학 학생들처럼 해부학 이론 수업과 실제 해부 실습을 한다는 내용도 있고요. 치의학의 분야, 우리나라의 수준, 앞으로의 발전 전망도 나와 있습니다.

치과의사가 주로 사용하는 전문용어도 나와 있는데요, 아말감과 복합 레진, 세라믹 등의 치료 재료, 스케일러와 큐렛, 핸드피스 등의 치과 기구(세부 기구 이름도 사진 자료와 함께 나와 있어요.)도 소개하고 있군요. 이 직업의 매력, 직업병이나 스트레스 해소법, 치과의사가 주인공인 작품(드라마, 영화)도 나와 있어요. 재생 치과, 디지털 워크플로 도입 등 치과 기술의 주요 키워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치과의사가 되는 방법, 치과대학의 학제를 비롯해 이 직업과 맞는 성향도 나와 있는데 MBTI 중 ISTJ 유형으로 설명합니다.

현실에 대해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기억하고, 일을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처리하며, 강한 집중력과 현실 감각을 지니고, 조직적이며 침착한 성격.(96-97쪽)

여기에 더해 저자는 뛰어난 손재주와 꼼꼼함, 환자의 소통과 공감 자세, 최신 의료 지식을 습득하려는 학구적인 자세, 환자의 구강 건강에 대한 책임감, 사회에 기여하려는 마음가짐도 덧붙였어요.

치과의사의 주된 업무, 근무 시간과 환경, 연봉, AI 시대 치과의사의 미래, 치과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해야 할 노력,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학창 시절을 비롯한 개인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딱딱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잡프러포즈 시리즈는 현재까지 77권이 나와 있네요.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기 위해 청소년들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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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여행 : 버킷리스트 온천
고욱성 지음 / 창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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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작년 여름휴가 때 가족여행으로 화순을 다녀왔고 보배는 그곳에서 처음 온천을 경험하게 되었지요. 물놀이하기 전에 잠시 들렀던 온천이 더 좋았다면서, 다음에도 또 화순을 가자고 할 정도였어요. "거기보다 더 가까운 곳도 있어. 찾아보자."라고 말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 온천이 얼마나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온천'이 들어간 책 제목을 보자마자 궁금증이 생겼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우리나라 온천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내부 사진은 함부로 촬영할 수 없으므로 해당 온천 누리집이나 지자체 제공 자료를 활용했다고 해요. 온천수를 사용하는 종합물놀이장의 경우는 대중탕 위주로 소개했고요. 머리말에 나와 있듯이 우리나라 모든 온천이 다 수록되어 있지는 않아요. (제가 가본 화순 온천도 나와 있지 않았지요.) 그래도 꽤 많은 온천들이 소개되어 있으니 온천 여행지 찾을 때 참고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책 구성을 보면, 먼저 지역별 우리나라 온천을 소개하고 있고요, 온천과 목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경기, 인천, 서울권 온천, 강원권 온천, 충청권 온천, 경상권 온천, 호남, 제주권 온천 등을 각각 소개한 후에는 각 지역별 온천 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렇게 온천이 많구나 실감하게 되네요.

온천과 목욕탕은 분명히 다르지만 그 차이를 분명히 알고 계시나요? 온천은 땅 표면에 자연용출되거나 인공적으로 착정 시추하여 끌어올린 지하수로, 우리나라의 경우 수온이 25도 이상이면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물을 온천으로 규정한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보양온천을 지정하고 있는데, 그 조건은 수온이 35도 이상이거나 25도 이상인 경우면 유황, 탄산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1,000mg/l 이상 함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규정한답니다.

저는 온천수에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몇 개의 탕마다 특정 성분을 적어놓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덧붙여져 있는데요, 왠지 온천에 한 번 다녀오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잖아요. 이 책에는 앞서 언급된 지역별 온천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려줍니다. 각 온천수 성분에 따라 단순천, 식염천, 유황천, 방사능천, 철천, 탄산천, 산성천 등으로 구분되지요.

이 외에도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말했던 철학자 탈레스부터, 온천욕 효과를 제대로 보는 방법, 목욕탕과 해수탕, 이태리타올과 목욕관리사까지 물과 온천, 목욕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온천 중심의 여행지를 찾을 때, 나와 가족에게 맞는 온천수를 고려할 때, 그리고 온천과 목욕 등에 관한 역사와 문화 배경을 알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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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 티푸드를 만나다 - 차와 친해지는 시간
정순희 지음 / 블랙잉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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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저는 카페에 갈 때마다 마시는 게 한정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하더니, 마실 차 종류도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우리 차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을 가지고 검색도 해보곤 했는데요, 관련 내용이 잘 정리된 전문가의 책이 나와서 정말 반갑게 맞이했어요.

저자는 한국차인연합회 석정원 차회를 통해 차와 차 명상을 공부했고 국제 차문화협력재단 티마스터 과정을 마쳤다고 해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차문화콘텐츠학과에서 차를 더욱 깊이 있게 연구했고요. 2018년부터 다루 티룸을 운영하면서 차 수업, 명상, 티 페어링 다회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정말 차 전문가답네요. 그런 저자가 쓴 책을 소개해봅니다.

이 책은 우리 차에 대한 지식을 담고 있기도 하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차와 곁들일 티푸드를 보여주기도 해요. 차란 무엇이고 언제부터 마셨는지, 우리 차는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우리 차의 종류는 무엇인지 등 차에 관한 지식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 차와 어울리는 계절별 티 페어링을 소개하고 여러 가지 레시피를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먼저 '차'의 정의부터 정리해보면, 차나무에서 딴 찻잎으로 6가지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든 것만 '차'라고 할 수 있답니다. 녹차, 홍차만 알고 있었는데 백차, 청차, 황차, 흑차까지 있군요. 이 책에서는 카페에서 종종 보는 말차(20일 정도 차광 재배를 하여 기른 녹찻잎을 갈아 만든 가루차)도 잘 구분해줘요. 저자는 녹차나무, 홍차나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차나무에서 채엽한 찻잎을 이용하여 가공 과정에 따라 앞선 여섯 가지로 구별된다고, 친절한 설명을 해줍니다. 차의 유익한 성분,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의 차 문화의 역사도 알려주지요.

이 책은 차 우릴 때 필요한 다구들, 계절별 차 내리기(차는 무조건 뜨겁다는 것은 편견이네요. 여름에는 녹차 아이스티, 얼음녹차 등도 나와 있음), 다양한 티푸드를 선보입니다. 삼색다식, 화전, 쑥개떡, 봄나물 도시락, 진저 쿠키, 메밀김밥, 잣구리떡, 고구마 케이크 등 보물찾기처럼 레시피가 책 곳곳에 가득 들어 있어요.

차 우리는 것은 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차에 곁들일 티푸드는 레시피 따라 하나씩 만들어볼 수 있을 듯해요. 보배의 건강 간식으로 최고가 아닐까 싶고요, 아름다운 다원이 많다는 보성 여행도 하고 싶고 언젠가 다도를 배워볼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어요. 우리 차, 그리고 티푸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고 활용해볼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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