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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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말에 관한 책은 언제나 관심을 끌어요. 읽을수록 새롭고 유익하지요. 이 책은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의 여러 선생님들이 쓴 것이고요, 우리말의 어원을 풀어 서술해주고 있어요. 그 어원을 찾아가는 길을 '오솔길' 나들이로 표현한 머리말이 인상적이네요.


"마음속에 응어리가 졌다"는 말 속으로 들어가볼게요. 응어리는 열매 속에 단단히 뭉친 것으로, 사과나 배를 먹다 보면 단단해서 더 이상 먹지 못하는 속을 말해요. 이런 뜻이 사람 몸의 멍, 상처와 연관되고 사람 마음으로 확장된 것이지요. 열매 속 단단한 부분을 응어리로 부른다는 것이 생소했어요. 현재는 마음속 뭉쳐 있는 것을 주로 지칭하는 듯하나 원래는 아니었군요.


토박이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떠할까요. 겨울은 '겨시다'에서 온 말로 지금은 '계시다'라고 하고, 눈바람 피해 집에 '계시는' 때를 겨울이라 지징하는 것이지요. '보다'에 뿌리를 둔 봄도 참 예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싹을 보고 마음속 희망을 보는 때가 봄일까요. 올해 봄은 특히 그러기를 소망해봅니다.


순수 우리말을 많이 알지는 못해도 일반적인 우리말 쓰임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보면 익숙했던 말도 낯설게 다가오네요. 정확한 어원을 알고 나니 기존의 말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그 말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해요. 뜬금없다, 턱없다, 어림없다 등의 표현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한 페이지씩 읽어갈수록 땅속 보화를 찾듯이 귀하게 느껴지는 우리말 어원들입니다. 우리말과 글을 알아가고 넓혀가는 보배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는 어원 안내서가 아닐까 싶어요. 저부터 공부하듯이 반복해서 읽어볼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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