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끄는 동화가 나왔어요. 보배가 읽기에는 글밥이 좀 많지 않나 싶었는데 책을 펴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엄청 재미있었다고 말했지요.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도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네요.
토마스는 할머니 친구들을 올빼미라고 부릅니다. 할머니 친구들을 묘사한 표현이 재미있어요. 방귀 대장 마사, 쫄쫄이 바지를 입은 쌍둥이 베라와 레라, 빛의 속도로 뜨개질을 하는 거미 할머니 등.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특이한 것은 담요 덮은 청어입니다.
할아버지는 다른 할아버지들(올빼미들의 남편들)과 낚시를 떠난 상태. 토마스는 할머니와 다른 할머니들(올빼미들)의 말 소리를 들으며 악몽(담요 덮은 청어 꿈)을 꾸는데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가 할아버지 방 틈으로 수상한 장면을 보게 되는데...
요원들 중 대장이었던 할머니는 손자인 토마스에게 국가 기밀인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토마스도 함께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위장술을 폅니다. 할머니들은 올빼미로, 토마스는 날개 달린 새끼 돼지로! 엉뚱하면서도 웃음 터지는 문장들 사이사이, 할머니의 이런 말에 주목하게 됐어요.
우리는 아이가 있었어도 여전히 훌륭하게 일을 해낼 수 있었어.(70쪽)
우린 아이 키우기와 우리 일을 균형 있게 해내려고 노력했어.(71쪽)
할머니 이야기들이 꽤 유쾌하게 펼쳐지는데요, 제목에 나온 '방귀 콩'은 언제 나오냐고요? 그것은 마사 할머니가 발명한 콩으로, 사람이 먹으면 초콜릿이나 딸기, 아니면 바나나 냄새가 나게 하는 콩이랍니다. 부작용은, 방귀가 너무 강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이고요.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 혹은 모험을 즐기는 가운데 반전도 나오고 어떤 상징도 발견하게 됩니다. 보배는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할 정도네요. 저는 할머니, 나이 들어가는 엄마, 언젠가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읽게 됐어요.
할머니들도 오래된 기억과 곰팡내 나는 사진 앨범들보다도 훨씬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126쪽)
위에서 토마스가 말한 '훨씬 많은 것들'이란 무엇인지, 동화를 읽고 직접 확인해보세요. 한바탕 웃고 나서 할머니들이 각자 만들어낸 왕국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