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1학년이 될 거야! - 1학년 담임 삐뽀 선생님이 들려주는 학교생활 안내
배훈 지음, 박연옥 그림 / 상수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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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맡은 선생님이 쓴 에세이를 본 적이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 중심으로 적은 내용이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지요. 사실 선생님 개인의 생각과 감정보다 요즘 1학년 아이들의 말과 행동이 궁금해서 읽었던 책이에요. 이번에는 아예 아이들 이야기를 담기로 작정한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열네 편의 동화처럼 구성되어 있고요, 중간중간 선생님의 알림장, 선생님 반 아이들의 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알림장에는 화장실 사용 습관, 안전한 학교생활 등 꼭 알아야 할 내용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책 말미에는 예비 입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학교생활 가이드가 친절하게 나와 있습니다. 준비할 학용품부터 1학년 교육과정과 월별 학교생활 등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지요.


똥침 맞을래? 삐뽀 맞을래?


무슨 말이냐고요? 1학년 교실에서 한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전해주네요. 산길을 가던 떡장수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바로 그 호랑이가 묻는 말이었어요. 떡장수는 어떻게 할까요? 직접 이야기를 펼쳐보시면 좋겠지요. 아무튼 이 이야기를 들려준 뒤로 선생님 별명은 '삐뽀 선생님'이 되었다고 해요. 이 책은 삐뽀 선생님 반에서 생긴 일들을 담고 있어요.


입학식 날 이름표 목걸이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받은 다음 선생님이 한 아이의 학부모에게 편지를 쓴 후에 생긴 일, 삐뽀 선생님이 급한 마음에 선생님용 화장실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쓰는 화장실을 사용 중에 일어난 일, 아침 자습 시간, 수업 시간, 점심 시간, 현장 학습과 운동회 등 여러 가지 풍경, 방학을 맞이하거나 새 학년 반을 알려주는 날 이야기도 나와 있습니다.


삐뽀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으시네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방학 책을 서로 돌려가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기분 좋은 말을 적으라고 했대요. 그때 한 아이가 질문합니다. 선생님한테 써도 되냐고. 아이들은 선생님이 방학 책의 구성을 설명하려고 칠판에 미리 붙여 놓은 책에 이런 글들을 남겼다고 하네요.


선생님, 보고 싶을 거예요.

선생님, 매일매일 전화할게요.

방학 안 하면 안 되나요?

선생님, 사랑해요.


삐뽀 선생님의 따뜻한 교단 일기와 1학년 아이들의 유쾌한 일상을 만나보세요. 참고로 이 책은 2013년 초판 발행된 이야기의 개정판입니다. 그렇다면 책 속의 아이들은 지금쯤 고등학생이 되어 있을까요? 멋진 1학년들이 분명히 더 멋지게 변해 있겠지요. 내후년 1학년이 될 뽀야와 함께, 조금 앞서 학교생활을 들여다본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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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개념을 익히는 몬테소리 자연 놀이 - 창의력과 호기심 발달을 위한
마자 피타믹 지음, 오광일 옮김 / 유아이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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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도 익히는 몬테소리 영어 놀이>의 저자인 마자 피타믹의 신간이 나왔어요. 이런 책을 기다렸어요! 유아들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마음껏 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내용, 거기에 '몬테소리'까지 덧붙이면 금상첨화겠지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실험 책들을 살펴보면서, 뽀야에게 적용할 내용이 있을지 찾아본 적이 있어요. 한글 놀이, 수 놀이처럼 과학 놀이도 필요하겠구나 싶었는데요, 유아들 눈높이에 맞춘 책이 있다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지요. <과학개념을 익히는 몬테소리 자연 놀이>가 그 아쉬움을 채워줄 것 같아요.


경험을 통해 배우는 몬테소리 교육의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이 책은 1장 신나는 자연 놀이, 2장 탐구하는 과학 놀이, 3장 즐거운 만들기 놀이, 4장 성장하는 식물 놀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체적으로 69가지 놀이가 나와 있답니다.


먼저 자연 놀이 편을 보면, 알록달록 자연의 색 찾기, 공원에서 다양한 질감의 사물 찾기, 야생 동물과 인사하기, 곤충 살피기 등이 있어요. 각각 활동 방법도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에서 수집하고 그중 일부로 콜라주 작품을 만들 수도 있어요. 꽃 7-8송이를 수집해서 압화를 만드는 방법, 나무와 솔방울, 지구본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등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과학 놀이 편을 보면, 고체와 액체, 기체의 차이, 부피 측정, 밀도와 부력의 개념, 무게와 균형, 자기장과 마찰력, 알칼리와 산 사이의 화학 반응, 광합성 과정 등을 알 수 있는 실험들이 나와요. 과학 놀이와 미술 놀이의 혼합 같은 활동도 눈에 띄고요. 아이들이 정말 신기하고 좋아할 만한 활동들이 많네요.


만들기 놀이 편을 보면, 과학 놀이에서 한 단계 나아가는 느낌이에요. 비눗방울, 버터, 슬라임, 향, 무지개 비누, 둥지, 바람개비 나침반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요. 최근에 슬라임을 접해봤던 뽀야에게, 그것을 직접 만들어보자고 말한다면 놀라면서 신기해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식물 놀이 편을 보면, 씨앗을 심거나 채소, 꽃 키우기, 과일 말리기 등이 나와 있습니다. 책 말미의 부록 편에서는 앞서 소개된 활동들을 할 때 지켜야 할 안전 규칙과 기본 기술, 해당 활동에 필요한 워크시트도 첨부되어 있어요. 정말 꽉 채워진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정리하면서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 여기에 나와 있는 활동들을 하나씩 뽀야와 함께 해보자는 것, 동시에 유치원에서 위의 활동들을 모두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 둘 다면 좋겠지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꽤 오랜 시간 있다가 오는데, 선생님들이 좀 더 창의적이고 역동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주면 정말 좋겠구나 싶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숲 체험도 하고 관찰하거나 수집한 것을 바탕으로 과학 놀이, 미술 놀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오늘 토요일이니, 조물조물 뽀야와 만들기 놀이를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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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놀이수업 - 교실에서 무조건 해마다 하게 될 수업 놀이 대백과, 개정판
허승환 외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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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수업'이라는 제목에 이끌린 책이에요. 지은이들은 초등학교 교사들로, 이 책은 개정판입니다. 2004년 허승환 선생님 혼자 집필했던 책을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다시 만들어 펴낸 것이지요. 총 42개의 놀이가 수록되어 있어요. 솔직히 어떤 놀이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유아들에게도 적용할 거리가 있는지 궁금했어요.

좋은 놀이수업의 네 가지 조건이 나와 있는데요, 줄여서 '모다누간'입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모두 참여하는 놀이, 다시 또 해도 재미있는 놀이, 누가 진행해도 재미있는 놀이, 준비가 간단한 놀이입니다. 이 기본 조건에 수긍이 갔어요. 한두 사람만 돋보이거나 반대로 특정인을 창피하게 만드는 놀이는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유머 감각과 입담이 넘치는 진행자가 아니라도 놀이 자체가 재미있다면 누가 진행해도 상관없다는 것이지요.

요즘 아이들은 코로나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친구들과 자유 놀이를 한 경험도 부족하다고 해요. 이런 책이 나와주어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까지 가정보육을 하면서 뽀야와 함께 여러 가지 놀이를 해보고 놀이와 관련된 책들도 많이 찾아보게 되었지요. 뭔가 더 확장된 내용이 필요했던 때, 이 책을 만나게 된 셈이에요.

예를 들면, '콩주머니를 지켜라'의 경우 준비물은 훌라후프와 콩주머니입니다. 책에서는 이 놀이의 효과, 단계별 놀이 방법, 놀이를 지도할 때 주의할 점,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팁에 대해 나와 있어요. 다른 놀이들도 이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놀이를 준비하는 교사들의 입장, 직접 놀이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모두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교실 속 도구를 활용하거나 보드게임의 원리를 활용한 놀이들을 비롯해, 마음처방전 놀이나 친구 이름 색칠하기 등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는 놀이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풍성하고 세밀하게 되어 있어서 놀이를 하나씩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생들뿐 아니라 유아들도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많아요.

이 책을 참고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유치원이나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이 책을 참고 삼아 놀이수업을 진행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최근에 유치원을 여러 군데 문의, 상담 혹은 참관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궁금했던 지점은 아이들의 자유 놀이 시간 동안 교사들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어요. 적어도 무관심이나 방치는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놀이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을 만나는 게 진짜 복이겠구나 싶었어요. 학기 초니까 아이들이 서로 알아가도록 선생님이 간단한 게임을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초등 때보다 선생님 의존도가 높은 시기여서, 유아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놀이수업을 더욱 잘 준비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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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 알아?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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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고양이의 털이 특별해 보이지 않나요? 아이들이 색칠한 것처럼 자유로운 끄적임이 느껴져요. 그런데 사실, 이 고양이는 눈이 더 특별하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의 시선, 더 풀어서 말하면 작가의 시선이겠지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고양이는 다양한 모양의 창문으로 세상을 봐요. 각종 창문 형태가 나와 있어요. 창문 밖으로 여러 장면들이 펼쳐져 있지요. 독자들은 격자무늬 창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풍경들이 무엇인지 짐작해볼 수 있어요. 유리 한 장 너머로, 여러 장면들을 볼 수 있답니다. 고양이의 눈으로 그림책 속 수많은 창문, 그 안의 풍경을 구경하게 되는군요.


이런 창문 구분도 있어요. 먼지투성이, 얼룩덜룩, 어둡게 가려진 것, 정말 괴상한 것, 거품이 가득하거나 금이 간 것, 가로막히거나 활짝 열린 것. 이 대목을 자세히 적어본 이유는, 무엇인가 상징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분명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니까요. 흐릿하거나 꽉 막힌 창문으로 보게 된다면, 정말 많은 풍경을 놓치게 될 거예요. 인생도 그렇겠지요?


이 책을 보면서 독자마다 상징으로 다가오는 대목이 다르리라 생각해요. 저는 마지막 페이지의 "아!" 하는 감탄사도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고양이가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직접 그림책으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창문을 보면서 고양이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을 텐데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어쨌든 창문이란 전체 풍경을 보여줄 수 없으니까요. 우물 안 개구리, 장님 코끼리 만지기 등의 말도 떠오릅니다.


이 그림책은 한마디로 고양이가 여러 창문으로 이런저런 풍경을 보는 이야기인데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고양이의 시선에 놀라게 됩니다. 고양이의 관찰력도 점점 비상해지는 것 같고요. "기어다니고 궁금해하고 쳐다보는" 고양이의 동작과 표정, "이 풍경에서 저 풍경으로" 달라지는 그림, 작가의 상상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독자만의 상징도 잊지 말고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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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크고 어쩌면 작은 책 - 내가 어떻게 보이나요? 똑똑그림책 2
굑체 이르텐 지음, 강현욱 옮김 / 지구의아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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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가 이만큼 작아요?>로 만나봤던 터키 작가의 신작이 나왔어요. 제목에서 예상하듯이, 전작과 비슷하게 크기를 비교하는 이야기입니다. 발상의 전환을 해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나보는 시간이에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작은 것과 큰 것이 있지요. 그런데 작고 크다는 기준을 조금만 바꾸어보면 새로운 시각이 열릴 수 있답니다. 이 그림책은 바로 그런 전제로 시작된 듯해요. 비행기를 예로 들면, 안에서 볼 때는 아주 크지만 하늘에서는 아주 작게 보이잖아요.

이 그림책은 어린아이 크기의 오랑우탄, 그 몸에 붙은 벼룩, 몸무게의 50배까지 옮기는 개미, 신발 위의 애벌레, 스쿨 버스에 들어가지 못하는 코끼리, 하루 종일 물 위에 떠 있는 무당벌레 등에 대해 보여줍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뽀야는, 우리 발이 애벌레처럼 빨리 자랐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 그려준 장면을 보고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나뭇잎을 옮기는 개미를 우리가 어떤 동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비유한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과연 어떤 모습인지, 어떤 동물인지 각각 그림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크기와 무게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을 쉽게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작가는 개성 넘치는 콜라주 기법으로 흥미로운 그림들을 펼쳐내면서, 100배를 확대해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아주 미세한 대상부터 수많은 작은 세계들을 품은 큰 세계까지, 우리의 시야를 폭넓게 해줍니다.

우리 자신은 어떤가요? 광활한 우주 속에서는 굉장히 작고 미약해 보이지만, 각 사람은 천하를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아주 크고 귀중한 존재인데요, 때로 제한되고 비뚤어진 눈으로 자신을 스스로 가치 없게 만들기도 하지요. 이처럼 우리가 평소 가진 크기와 무게에 대한 편견도 점검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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