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부모의 말 공부
이현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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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사춘기인지 아이가 변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실감이 되지 않았어요. 종달새 같은 뽀야도 사춘기가 되면 방문을 걸어잠그고 입도 굳게 닫게 될까, 잠시 떠올려 보다가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지요. 미리 말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사춘기 딸로 인해 눈물이 왈칵 솟구칠 때가 많다는 지인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봅니다.

이 책은 <기다림 육아>를 썼던 저자가 사춘기 딸 엄마로서 자신의 경험과 자녀교육 노하우를 담고 있어요. 먼저 사춘기 딸의 특징과 대화 원칙을 소개하고, 습관과 가족, 친구 관계, 몸의 변화 및 장래 희망과 관련한 38가지 사례를 제시합니다. "내가 알아서 할게"부터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까지, 저자는 사춘기 딸의 말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부모의 속마음을 공감하고 딸의 속마음을 이해하도록 이끌면서 잘못된 답변과 올바른 답변의 예시를 달아놓았어요. 4도 인쇄된 페이지들이 가독성을 높여줍니다.

지금이 바로 아이가 '개인'이 되기 위해 도약하는 시간이자 자신의 꿈을 좇는 시간입니다.(24쪽)

저자는 사춘기 시기를 위와 같이 정의합니다. 그러니 아이를 응원하고 격려해주라고 말해요. 책 속에는 사춘기 초기, 중기, 후기의 특성이 간략하게 나와 있어요. "간결하게, 결론부터" 등 사춘기 딸과 대화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기본 원칙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핵심 내용! 사춘기 딸의 말에 대한 부모의 "바람직한" 답변을 정리해봅니다. 상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면 좋겠고요, 내용 일부를 말-답변 중심으로 압축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딸 : 내가 알아서 할게.

부모 : 혼자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알아서 한다고 얘기해주니 든든하다. 괜찮으면 이번 주 계획 세운 거 한 번 보여줄 수 있어?

딸 : 공부하는데 스마트폰이 필요해.

부모 : 도움 되는 부분도 있구나. 그럼 필요한 시간에만 알람을 무음으로 바꾸고 사용한 뒤에는 바로 방 밖으로 내놓는 건 어떻겠니?

딸 : 나는 공부 머리가 없나 봐.

부모 : 공부가 어렵거나 성적이 마음처럼 안 나오면 누구나 위축될 수 있어. 공부도 하기 싫어지고 말이야. 이럴 때는 내게 잘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야. 책이나 학원의 도움을 받아도 좋고 말이야.

딸 : 문을 잠그든 말든 내 마음이야. 제발 좀 내버려 둬.

부모 : 오늘은 네가 대화할 기분이 아니구나. 알겠어.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간식이 필요하면 나와서 얘기해주면 좋겠어.

딸 : 나만 그런 거 아냐. 애들도 다 그래!

부모 : 친구들이랑 진짜 재밌게 놀았나 보네. 다른 친구들은 각자 집에 규칙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딸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게 제일 중요해.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지만 다음부터 귀가 시간은 꼭 지키자.

딸 : 나가기 귀찮아. 그냥 집에 있을게.

부모 : 우리 딸 혹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야? 그럼 오늘은 특별히 우리 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다음번에는 엄마, 아빠랑도 좀 놀아줘.


그 외에 사춘기 딸이 욕을 하면서 반항할 때, 대놓고 부모를 무시하고 훈계하면 질색할 때, 이성 부모인 아빠의 말과 행동, 관심조차 끔찍하게 싫다고 할 때, 좋아하는 연예인에 빠져 있을 때, '좋아요'에 집착하며 SNS에 중독되어 있을 때, 진로 선택 기준이 오직 돈이라고 말할 때, 각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나와 있어요.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가 제시한 답변의 예를 보기 전에, 독자 스스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말할지 생각할 수도 있어요.

이 책을 보면서, 결국 사춘기 딸의 변화를 인정하는 게 필요하겠구나 싶어요. 이 책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인정하라는 말이 나와요.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앞세우기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라고요. 궁금한 것들을 캐묻는 식이 아니라 아이가 먼저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맥락이었어요. 사춘기 딸이 반항하고 무시하거나 욕을 할 때조차 부모가 정신줄을 붙들고 침착하게 반응해야 한다니, 뭔가 고수의 경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춘기 부모의 역할은, (중략) 매 순간 성장하고 변화하는 아이의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긍정적 의도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라는 이름으로 곁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285-286쪽)

결론에 해당하는 위의 내용과 함께, 껌딱지처럼 엄마 곁에 붙어 있던 시절만 생각하면 역으로 엄마가 아이로 인해 분리 불안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직 껌딱지 아이를 두고 있는 저는, 이 책을 통해 미래의 아이와 저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언젠가 과거가 될 이 시간을 항상 감사하고 충분히 누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봤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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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클래식 라이브러리 6
조지 오웰 지음, 배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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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지 오웰(1903~1950)의 작품 <동물농장>을 읽은 이후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고 싶었다. 이제야 디스토피아를 그린 장편소설 <1984>를 만나게 됐다. 조지 오웰 연구로 영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역자의 해설도 소설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상기해보자. 1984년은 현재 우리에게는 과거지만, 작가가 이 소설을 구상하고 집필할 당시(1947~1948)에는 미래였다는 사실. 더구나 작가가 이 소설을 쓸 무렵에 폐결핵 증상이 나타났고 힘겹게 탈고한 후 1년 남짓이 지난 마흔여섯에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이 소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소설은 서른아홉 살의 윈스턴이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그가 사는 빅토리 맨션 안, 엘리베이터 맞은편 벽에는 움직이는 대로 눈동자가 따라다니도록 고안된 얼굴 포스터가 있다.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10쪽)

맨션 지붕에서 보이는 네 개의 건물은 정부기관 청사로, 뉴스와 오락, 교육, 고급예술을 주관하는 진실부, 전쟁을 관장하는 평화부,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사랑부, 경제를 책임지는 풍요부다. 집 안에는 텔레스크린이라는 감시망이 있다. 그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윈스턴은 위험한 행위인 일기 쓰기를 하는데 핵심 구절은 "빅 브라더를 타도하자"는 것이다. 이는 오세아니아라는 나라의 지배 권력인 당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사상이다. 소설 속에는 많이 회자되던 문구인 당의 슬로건이 소개된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49쪽)

빅 브라더의 잘못된 예견, 오판은 지워지고 현재 시점에서 과거가 변형된다. 윈스턴이 일하는 기록국은 진실부의 한 부서로, 그는 '영사'(영국 사회주의) 강령과 당의 요구를 예측해서 '타임스' 사설을 수정하는 일에 익숙하다. 권력자들에 의한 조작과 위조가 횡행하는 사회란 이미 전체주의를 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당에서는 오세아니아 공식 언어인 신어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사고의 폭을 좁히는 통제 수단이라는 맥락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점점 기억은 퇴색되고 기록이 날조될 때" 인민들의 생활환경이 개선되었다는 당의 주장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만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노동자들은 당의 방침에 따라 살아갈 뿐이다. 결혼조차 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당은 성 본능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오직 당에게 봉사할 아이를 낳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윈스턴은 사랑 없이 의무감으로 아이 만들기에 집착한 아내와 헤어진 상태다.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노동계급에게 있다.(90쪽)

윈스턴은 자유가 통제된 사회를 부술 힘이 당 내부가 아닌 노동자들에게 있다는 말을 일기장에 쓰고 자주 상기한다. 그가 일기를 쓰는 행위는 기억을 붙들고 진실을 기록하려는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과연 윈스턴은 사상경찰에게 발각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며 읽게 된다. 당의 슬로건에 배치되지만 본질적인 가치인 평화와 자유를 끝까지 붙들 수 있을 것인가.

소설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겉으로는 당에 충실하지만 내면에 반감이 솟아나 일기를 기록해가는 윈스턴의 모습을 그린다. 2부는 윈스턴이 자신처럼 당에 반감을 가진 줄리아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함께 정치적 혁명을 꿈꾸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특히 2부 안에는 책 속의 책이 들어 있는데 빅 브라더가 반역자, 공공의 적으로 삼은 골드 스타인이 지었다는 책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소설에서 자주 반복된 문구인 당 슬로건 "전쟁은 평화 / 자유는 예속 / 무지는 힘"이 가진 허상, 당의 속셈과 실체를 드러내준다.

윈스턴의 운명이 결정되는 3부에서는, 오브라이언과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대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다 읽고 나서도 의문이 남았다. 무엇보다 개인의 기억과 기록을 지배하고 일상뿐 아니라 사상, 마음속까지 감시하는 권력자로 상징되는 빅 브라더의 존재가 섬찟하게 다가왔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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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쑥쑥 표현 쑥쑥 초등 사자성어 초등학생을 위한 고전 학습만화
송재환 지음, 인호빵(남지은, 김인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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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와 끝말잇기 놀이를 하다가 새삼 실감한 적이 있어요. 한자어로 이루어진 우리말이 참 많구나 하고요. 등원, 하원, 귀가 등 하루에도 여러 번, 뽀야는 한자어로 된 말들을 듣거나 하게 되지요. 거리를 지나가거나 마트 안을 돌아다닐 때 생소한 한자어를 보면 저에게 물어보기도 해요. 그래서 함께 볼 만한 기본 한자가 수록된 책도 구매했었고요, 최근에는 사자성어가 잘 정리된 책을 찾아보았어요. 신간 중에서 <초등 사자소학>과 <초등 명심보감>에 이은 쑥쑥 시리즈 <초등 사자성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책인지 소개해볼게요.

먼저 판형이 크고 두께가 도톰해서 놀랐어요. 본문만 241쪽 분량, 자유로운 워크북 형태의 '쉬어가는 마당'과 부모님을 위한 가이드와 퀴즈 정답이 실린 '특별부록'까지 포함하면 전체 283쪽이 넘어요.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말의 중요성, 인간관계, 노력과 성공, 역경과 지혜 편으로 지혜와 교훈도 얻으면서 한자어를 알게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네요. 저자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지 25년이 되어가는 송재환 선생님이고요, "좋은 사람도 되고 공부도 잘하게 되는 방법"이 바로 사자성어 공부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펼치면 각 구절의 도입부마다 만화를 볼 수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 그 구절이 쓰이는지 흥미롭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뒤이어 해당 사자성어의 뜻을 쉽고 명확하게 풀어준 내용을 확인해봅니다. 입으로 읽으면서 손으로 써볼 수도 있지요. 직접 따라쓰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유아나 초등 저학년들도 글자 쓰기 연습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어요.

이 책의 특별함은 간단명료한 뜻 풀이를 비롯해, '다 같이 생각하고 표현해요' 항목과 '오늘의 퀴즈' 항목 같아요. 예를 들어볼게요.

감언이설 : 달콤한 말과 이로운 말로 남을 꾀다.

간단명료한 뜻 풀이 : 중국 당나라 현종 때 '이임보'라는 사람은 달콤한 말과 이로운 말로 황제의 비위를 잘 맞추었고 그의 꾀임에 빠진 현종은 나라를 망치게 되었다는 이야기. 자신에게 감언이설로 다가오는 사람을 주의할 것.(본문의 표현을 변형해서 정리했음.)

다 같이 생각하고 표현해요 : '감언이설'이 들어간 문장들 적어보기 / 주변에 감언이설을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적어보기

오늘의 퀴즈 : 빈칸에 해당하는 사자성어 완성하기 / '말씀 언'을 찾아 한자로 적어보기 / '이롭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를 찾아 적어보기

이런 식으로 총 55가지 사자성어를 살펴보고 써보고 그와 관련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뽀야는 책을 받자마자 만화가 나오는 대목만 골라서 읽었는데요, 그렇게 흥미 위주로 사자성어를 쉽게 받아들이는 과정은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해당 사자성어를 생활 속에 적용해보거나 생각하고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 구절이 마음속에 오래 남을 수 있을 듯해요.

가령 '이심전심'이 들어간 짧은 글짓기를 해보거나 마음이 가장 잘 통하는 친구가 누구인지 떠올려보는 식이지요. '막상막하'가 들어간 문장을 만들어보거나 친구들 중에서 자신과 더 낫고 더 못함의 차이가 거의 없는 친구가 누구인지 말해볼 수 있고요. '유비무환'이 들어간 글을 간단하게 써보거나 미리 준비해서 걱정이 없었던 일을 나누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우왕좌왕'이 들어간 문장을 적어보거나 최근에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정신없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특별부록' 편에서 부모님을 위한 가이드를 적고 있는데요, 한자를 배우는 것이 문해력 향상에 좋다는 입소문으로 한자 급수 시험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던 현실을 말합니다. 그러나 학부모의 기대와 달리 아이들은 한자 급수 시험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한자는 구나 절, 문장으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한자를 입문하는 아이들에게 사자성어로 접근하는 것은 가장 좋은 습득 방법이라는 거예요. 저자는 사자성어가 익숙해진 아이들이라면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 같은 고전 읽기도 해보라고 권합니다.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부분은, 다음 대목이었어요. 사자성어 자체를 지식 쌓기로 접근한 게 아닌 책이라서,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라서 의미 있게 다가왔나 봐요.

"초등 시기는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좋은 가치관 형성을 도울 수 있는 사자성어는 단순한 어휘 공부가 아닌 인생의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중략) 삶의 지혜를 전수해 주기도 합니다."(277쪽)

삶의 지혜도 얻고 사자성어도 챙겨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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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이기는 엄마표 영어 - 엄마가 가르쳐도 영어 영재 된다
김은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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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요, 그만큼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엄마들이 많다는 반증이겠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가 최근에 이런 책들에 주목하게 됐어요. 뽀야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적지 않은 아이들이 영어 공부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일지도 모르겠어요. 영어 그림책을 가끔씩 보는 정도로 영어 노출을 하고 있는 뽀야에게, 좀 더 체계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할까 의문도 들었고요.

먼저 이 책의 저자는 "출산 후 육아맘으로 지내면서 10년간 꾸준하고 묵묵하게 엄마표 영어를 진행"했다고 소개되어 있어요. 두 아들을 영어가 자유로운 아이들로 키웠다고 하네요. 어떤 수준인지, 책 중간중간에 언급되어 있으니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본문 시작 전에, 저자는 모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굉장히 공감이 갔어요. 엄마가 모국어를 자연스럽게 가르쳤듯이 영어도 그렇게 스며들게 할 수 있다는 맥락! 전체 내용은 같이 듣기, 따라 읽기, 혼자 읽기, 영어 자립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듣기와 관련해서 엄마와 같이 듣는 영어 음악, 자유롭게 만들어보는 율동, 추천 영상, 집을 영어 도서관으로 만들기, 엄마 목소리로 직접 읽어주는 영어 동화책, 스마트 기기의 활용 팁, 암기가 아닌 체득에 초점을 두기 등을 말하고 있어요. 또한 읽기와 관련해서, 저자는 한글을 입에 붙게 해주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듯이 꾸준히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고 말해요. 따라 읽기는 말하기를 위한 옹알이 단계라는 것이지요. 문자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친근감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시도하라고 말합니다. 어떤 책들을 따라 읽기로 시도해야 할지, 구체적인 내용도 확인할 수 있어요.

책 속에서는 영어 학원보다 가성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북퀴즈 프로그램들도 소개되어 있고요, 동화책과 리더스북의 단계를 넘어 얼리 챕터와 챕터북들로 독서 목록이 바뀔 시점이 바로 아이표 영어로 방향을 바꿀 때라고 하네요. 아이 스스로 책을 읽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거예요. 저자는 픽션과 논픽션의 추천 목록을 알려주고, 아이들 수준에 맞는 책과 영상들을 골라주는 관리자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어 자립과 관련해서, 저자는 화상 영어 활용법, 그룹 수업이나 온라인 영어 수업, 쓰기 과정, 우리말 배경지식 쌓기, 학습서 활용 등을 언급하고 자신의 두 아들이 받았던 레벨 테스트들이 어떠했는지도 소개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굉장히 꾸준하고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 동안 정말 엄마표 영어를 잘 실천한 사례를 보았고요, 그 결실이 어떠한지도 알게 되었어요. 엄마표 영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무엇보다 시작할 수 있는 의욕을 북돋워주는 듯해요. 구체적인 내용들을 확인해보면서, 자신만의 엄마표 영어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에 나온 내용대로 조금씩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압축된 표현으로 독서일지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집에서 과연 될까?'의 질문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어를 습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바로 엄마표 영어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대신 오늘도 책을 읽어주세요. 걱정 대신 계획하고 검색하고 실천하세요. 걱정할 시간에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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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7
루이스 캐럴 지음, 한상남 엮음, 리스베트 츠베르거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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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이왕이면 그림책이었으면 하고 바랐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뽀야와 읽어보고 싶었거든요. 95쪽 분량의 도톰한 그림책이 개정판으로 나와주었어요. 원작자 루이스 캐럴의 상상 가득한 글에,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네 차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고 안데르센상을 받았던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어떤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감을 가지고 펼쳐봅니다.

앨리스가 시계를 보며 바쁘게 가는 토끼를 따라 깊은 우물 같은 구멍으로 떨어지는 시작 부분!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서 메이가 작은 토토로를 따라 수풀 사이 구멍을 통과하는 장면이 겹쳐졌어요. 이후 앨리스는 긴 통로를 지나 여러 문을 만나고 몸이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꼬리가 아주 긴 쥐를 비롯해 여러 동물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요.

앨리스는 공작부인, 모자 장수도 만나고, 정원으로 가서 여왕의 크로케 경기에도 참여하고,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도 구경하고, 카드들이 한꺼번에 자신에게 달려들자 그것들을 떨쳐내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정말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뽀야와 함께 다시 읽으니 새로운 느낌이에요. 앨리스가 언니와 함께 언덕에 앉아 있다가 이상한 나라를 여행한 후 다시 언니 옆으로 돌아올 때까지, 뭔가 정신없는 일들이 펼쳐지는구나 싶어요. 우리가 꿈을 꿀 때 엉뚱하면서도 서사가 착착 진행되고 어딘가 뒤죽박죽인 것 같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흥미진진한 느낌을 주듯이, 작가는 앨리스가 경험한 이상한 나라를 자유롭게 펼쳐보이고 있네요.

언니가 동생 앨리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자신도 잠이 들어 비슷한 꿈을 꾸었듯이, 앨리스가 "다 큰 아가씨가 된 뒤에도 어린 시절의 순진하고 다정했던 마음씨를 간직하기를" 바랐듯이, 작가는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상상의 그림 보기를, 상상의 소리 듣기를 멈추지 않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듯해요.

저는 어떻게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지, 이 캐릭터에서 어떻게 저 캐릭터로 바뀌지 하면서 읽어갔어요. 앨리스의 꿈속 여행을 보면서, 저와 뽀야도 머릿속 생각들을 말과 글로 마음껏 펼쳐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 모두 저마다 크든 작든 이상한 나라를 품고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이 그림책은 틀림없이 그것을 확장시켜줄 거예요. 유쾌하고 밝은 쪽으로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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