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에 사춘기 딸이 욕을 하면서 반항할 때, 대놓고 부모를 무시하고 훈계하면 질색할 때, 이성 부모인 아빠의 말과 행동, 관심조차 끔찍하게 싫다고 할 때, 좋아하는 연예인에 빠져 있을 때, '좋아요'에 집착하며 SNS에 중독되어 있을 때, 진로 선택 기준이 오직 돈이라고 말할 때, 각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나와 있어요.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가 제시한 답변의 예를 보기 전에, 독자 스스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말할지 생각할 수도 있어요.
이 책을 보면서, 결국 사춘기 딸의 변화를 인정하는 게 필요하겠구나 싶어요. 이 책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인정하라는 말이 나와요.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앞세우기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라고요. 궁금한 것들을 캐묻는 식이 아니라 아이가 먼저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맥락이었어요. 사춘기 딸이 반항하고 무시하거나 욕을 할 때조차 부모가 정신줄을 붙들고 침착하게 반응해야 한다니, 뭔가 고수의 경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춘기 부모의 역할은, (중략) 매 순간 성장하고 변화하는 아이의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긍정적 의도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라는 이름으로 곁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285-286쪽)
결론에 해당하는 위의 내용과 함께, 껌딱지처럼 엄마 곁에 붙어 있던 시절만 생각하면 역으로 엄마가 아이로 인해 분리 불안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직 껌딱지 아이를 두고 있는 저는, 이 책을 통해 미래의 아이와 저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언젠가 과거가 될 이 시간을 항상 감사하고 충분히 누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봤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