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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 : 실천편 -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80가지 방법 ㅣ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지음, 김동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노년기를 위한 건강서적을 다수 출간해온 와다 히데키의 책은 명쾌해서 좋다. 저자는 노인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답게, 노년기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조목조목 다룬다. 저자의 책들을 이미 여러 권 가지고 있지만, 신간이 나올 때마다 주목하게 된다. 이번 책은 엄마께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핵심 방법 두 가지를 제시한다. 그만두지 않기와 참지 않기다. 머리와 몸을 덜 쓰면 심신의 쇠약이 빨라진다는 것. 그리고 건강을 위해 참는다는 발상이 건강을 해롭게 한다는 사실. 그만두고 싶지 않아도 몸이 안 따라주니까 혹은 참지 않고 이것저것 먹었다가 몸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안 되니까, 이런 식으로 어르신들이 그만두기와 참기에 익숙해지시는 것 같다. "그만두지 마시고 참지 마세요!" 엄마께 이 책을 전해드리면서 꼭 해드릴 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1~5장까지 식생활, 건강정보, 뇌와 마음 챙김, 일상 습관, 명심할 사항 등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제목은 따로 있고 내 나름대로 간략하게 적어본 것이다.) 실상 5장은 식생활을 제외한 여러 장을 종합한 내용 같다.
먼저 식생활에서 강조된 것은 육식이다. 고령자에게 결핍되기 쉬운 단백질 보충과 세포 재생, 세로토닌 운반 등을 하는 콜레스테롤을 위해 육류를 충분히 섭취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단백질 부족으로 근육량이 감소하면 쉽게 넘어지기 때문에, 위장의 9할이 차도록 음식을 섭취하라고 권한다. 고령자들은 대사증후군보다 저열량, 저영양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먼저 먹는 게 건강에 이롭다.
건강정보 편에서 눈에 띈 내용은 질환 예방과 관련된 것이다. 음식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는 흡인폐렴을 막으려면 수다나 노래로 울대뼈를 단련하는 게 필요하고, 뼈에 바람 든 상태인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칼슘, 햇볕, 운동을 명심해야 하고, 뇌경색과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탈수증상을 막으려면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뇌와 마음 챙김 편에서, 저자는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는 듀얼태스킹이 인지장애 발병이나 진행을 예방한다고 말하면서 요리의 이점을 열거한다. 또한 돈을 쓰는 게 뇌를 쓰는 것이라면서 "건강해지려면 절약하지 말고 낭비하라"고 조언한다. 멋내기를 통해서는 행동반경도 넓히고 감정도 젋어질 수 있단다.
일상 습관 편에서는 주로 고령자들의 체력 저하를 고려하거나 낙상 방지를 위한 디테일한 제안이 나와 있다. 청소하는 데 버겁다면 로봇청소기에 의지하라든지, 허리 등 신체에 부담이 줄어드는 드럼식 세탁기를 사용하라든지, 무거운 가방보다는 가벼운 비닐 가방을 이용하라든지 등.
마지막으로 명심할 사항 편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 고령기에 '심폐 기능'보다 '근육 유지'가 더 중요한 이유, 80대에는 '다양한 길'보다 '익숙한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 반려동물 키우기와 텃밭 가꾸기가 몸과 마음에 좋은 이유 등이 제시되어 있다.
노년기는 어쩔 수 없이 약과 병원에 의존해야 하는 나이가 결코 아닐 텐데,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껴지면 마음도 가라앉고 의욕도 상실될 것 같다. 그럴수록 가족 모두 어르신들이 더욱 활기차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80세 전후의 분들뿐 아니라 부모님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함께 준비하려는 자녀들 혹은 노년기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하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