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고고학 현대사상의 모험 3
미셸 푸코 지음, 이정우 옮김 / 민음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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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이란 무엇인가, 를 설명하기 위해서 푸코는 [에피스데메]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언어 즉 말 속의 의미는 한 층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층위가 작용을 하면서 말에 권력이 붙을 수도 있고, 같은 말이라도 말에 대한 권력이 전혀 안 붙는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일례로 박정희 정권하에서의 관료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라는 단어와 그 당시에 재야로 있던 함석헌옹이 말하는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서로가 매우 다르게 해석이 될 수밖에 없고 권력 또한 매우 상이한 방향에서 작용을 하게 된다는 논리일 것이다.

그런 여러가지 층위를 고고학적으로 해석해 들어갈 때에 사용되는 최대의 도구로서 [에피스데메]가 사용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어떤 정치적인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말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의 직접적인 뜻보다는 말이 가지는 여러가지 층위를 이해집단에 따라서 아전인수로 해석을 해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을 입체적인 층위를 가지고 여러가지 층위에서 해석을 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운다는 것은 그러나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어렵기에 그거을 해야된다는 당위성도 필요한 것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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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역사 - 현대 프랑스 철학총서 11
미셸 푸꼬 지음 / 인간사랑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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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어떻게 [권력]화 되고 어떤 방법으로 스며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푸코의 <광기의 역사>는 매우 고고학적이다. 여기서의 지식이 의미하는 바는 주로 행형학의 지식인데 그 행형학의 지식은 어떤 부류는 배재를 시키고 어떤 부류는 배재에서 제외를 시킴으로써 권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그 권력행사의 행위기준은 지식이 되는데, 그 지식의 배경에는 정치권력이 숨어있다. 푸코는 그것을 지식과 권력의 관계로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의 방법은 그래서 혁명적이고 충격적이다. 지식이 진리에 종사한다는 측면보다는 정치권력의 시녀로서 종사하는 모습을 단층적으로 파악을 해줌으로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워주고 있다.

광기에 대한 역사는 실제는 그것이 이성의 역사로 씌어질 수도 있었던 시대에 대해서 해부를 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도 그런 행위가 행해지고 있기에 이 책은 그래서 아직 유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의 우파지식인이 아랍세력에 대한 해석을 악의 화신으로 규정하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광기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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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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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살이 된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세계관에 대해서 대입을 시켜보는 최초의 시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혼란스럽고 버겁기만 하고 [방향성]에 대해서 혼란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그런 나이대이다.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런 시기의 혼란스러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아련한 그리움으로 그 시간대를 끌어내리기도 하고 쓸쓸해 하기도 한다. 20대의 푸릇한 청춘의 시간이 아릿한 사랑의 기억과 고향의 떠남이 동시에 이루어 지면서 그 시절의 상실에 대해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하고 있다.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고향에 대해서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은 아마도 20대 초반의 파릇한 젊음의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순간이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영원하다. 그런데 인간은 왜 순간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혹은 그런것에 대해서 아픔을 느끼는 것일까. 아름다움에 대한 영원함은 진정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만약에 그런 순간적인 아름다움이 길게 유지된다면 그것 또한 아름다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젊은날의 순간의 상실은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상실이 되지만 그것은 생의 과정에서 평생의 약이 되면서 그 사람의 생을 이끌어주는 그 무엇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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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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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주제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지적욕망이 일어날 때에 그 사항에 대해서 전문가 이상으로 알고자 하는 사람은 이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다찌바나씨는 그런 방법과 정열과 과정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가 한 주제에 대해서 전문가 이상의 지식으로 무장하는 장소는 일명 [고양이 빌딩]이라는 개인도서관이다. 그는 이 [고양이 빌딩]에 자신의 이상향을 만들어 놓고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읽어야 겠다는 야망을 가지고서 그곳에서 작업을 한다. 다찌바나씨의 이 지적 율리씨즈는 언젠 끝이 날지 모르지만 그것은 그의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지속될 것이다.

자신의 유토피아적인 공간을 만들어 놓고서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향해서 걸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도 있는 일인데 거기에는 정열과 끈기와 자기세계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어려울 것이다. 그 과정은 지난하고 수도는 매우 힘들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자신의 세계에 집중을 하면 그 지난한 일이나 수도가 즐거움으로 변하는 것인데, 그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은 급선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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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답사기
위치우위 지음, 유소영 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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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기행문이 주로 눈을 위주로 하거나, 단순한 자신의 감상을 서술해 놓으면서 읽는 사람에게 감정을 강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최소한 이런 범주에서는 자유롭다. 왜 자유로운가. 저자는 돈황의 막고굴에서 시작하여 장강을 따라서 중국문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행의 서정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는 단순한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그 자리에 있던 문인의 감정까지를 들추어 내면서 내밀하게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문인의 입장에서 혹은 그 당시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에서 역사와 지리와 풍경과 서정을 반추하면서 하나의 풍경을 완성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기행문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풍경을 읽어나가면서 서술하고 있기에 조금은 지루하면서 박자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 면을 보여 주고 있다. 대부분의 기행문이 중중모리로 나간다면 이 책은 분명 진양조다. 리듬을 차분하게 잡고서 읽어야 맛을 느낄수 있는 여행기인데 마지막 부분에 저자 자신의 [장서]에 대한 이야기는 또다른 맛을 전해주면서 문인위주의 기행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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