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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스물살이 된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세계관에 대해서 대입을 시켜보는 최초의 시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혼란스럽고 버겁기만 하고 [방향성]에 대해서 혼란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그런 나이대이다.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런 시기의 혼란스러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아련한 그리움으로 그 시간대를 끌어내리기도 하고 쓸쓸해 하기도 한다. 20대의 푸릇한 청춘의 시간이 아릿한 사랑의 기억과 고향의 떠남이 동시에 이루어 지면서 그 시절의 상실에 대해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하고 있다.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고향에 대해서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은 아마도 20대 초반의 파릇한 젊음의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순간이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영원하다. 그런데 인간은 왜 순간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혹은 그런것에 대해서 아픔을 느끼는 것일까. 아름다움에 대한 영원함은 진정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만약에 그런 순간적인 아름다움이 길게 유지된다면 그것 또한 아름다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젊은날의 순간의 상실은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상실이 되지만 그것은 생의 과정에서 평생의 약이 되면서 그 사람의 생을 이끌어주는 그 무엇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