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1882.7월-1883/1884 겨울) 책세상 니체전집 16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박찬국 옮김 / 책세상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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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를 읽는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괴롭다는 것은 그것이 사유의 연장선상이 아니며, 단상과 단상이 이음새없이 지속적으로 나열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고]에서의 일관된 사상이나 생각을 쉽게 획득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괴로운 책읽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고]를 읽는 이유는 초기의 사유방식이 어떻게 완성된 사유로 변했는가를 확인하는 것에서 아, 사유라는 것이 이런식으로 발전/생성되고 있구나, 라는 기쁨을 느끼는데에 있다.

아무튼 니체의 [유고]는 매우 어렵지만 페이지마다의 잠언은 일상적인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사유를 망치로 때리는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이 [유고]는 위버멘쉬와 영원회귀에 대해서 여자에 대해서 악마에 대해서 선에 대해서 많은 멘트를 가해놓고 있다.

역시 니체의 [유고]를 보면 자신도 하나의 잠언집을 내고 싶다는 유혹을 받지만 그것은 읽은때의 순간적인 기분일 것이다. 잠언형태의 글을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써서는 안되는 이유는 사상에 대한 폐활량이 매우 커야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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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bid3 2026-02-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구자라면 연구의 목적이라면 모를까. 일반 독자라면 니체가 발간하지 못한 ‘힘에의 의지‘의 바탕이 된다는 책세상 니체 전집의 19,20,21권 정도면 모를까, 나머지 유고는 독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
물론 맑스의 많은 작품들도 유고와 비슷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체계적인 장문의 문장 구조를 가지고 있고, 단지 출판이 안되었을 뿐이지만, 유고 이것은 걍 말그대로 메모. 메모까지 찾아서 읽을 필요가 일반 독자들에게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