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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2 - 완결
정경하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이벤트로 받은 책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읽었읍니다. 정경하님의 달달함과 유쾌한 입담 그리고 상큼함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진중함도 아니고 유쾌함도 아니고 퓨전 음식을 맛보는 것 같은 참 오묘한 느낌을 가졌거든요. 그리고 조금 말도 안되는 상황도 있었고..성군이었던 부친이 어이없게도 모친에 의해서 독살 당하고 더불어 자신의 목숨까지 노리는, 사방이 적인 황궁을 빠져나와 떠돌아 다니면서 힘을 키우고 황권을 복원한 후 복수이 칼날을 서슴없이 휘두른 황제와, 부친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어렵게 풀죽으로 생명을 연명한 한이 많은 서출 궁주의 이야기 인데 처음부터 왜? 라는 의문이 드는 책이었어요. 황후란 높은 자리에 있고 황제의 극진한 총애를 받은 모후가 왜 뭐가 아쉬워서 서출 황자의 꼬임에 남편을 죽이고 아들마저 죽이려 들었을까? 그 이유가 없으니 좀 억지스러웠지요. 반역한 왕자랑 뭔가 썸이 있는것도 아니고..황제의 험난했던 지난 삶을 생각하면 난폭하고 삐딱한 황제의 언행이 충분히 이해가고 모란에게 윽박 지르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다가 조금씩 그 언행 안에 모란을 생각해 주는 마음 한자락 심어서 보여주는것도 괜찮게 읽었지요. 마음 문 열지 못하다가 우연히 어린 날의 고마운 인연을 알고는 황제를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모란이도 괜찮았고요. 두 사람만 두고 보면 나름 괜찮은데 읽다가 삐끗 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좀 그렇네요. 현비에 의해서 모질게 매질 당하다가 상궁의 도움으로 궁을 나가는거.. 그러다 이우 장군이랑 마주쳤는데 전쟁터를 향해 한참 간 사람이 어떻게 그 아픈 여자들이랑 마주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다 넘어가서,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살고 아이들도 성장한 모습과 그 아이들이 인연을 만나는 장면은 참 좋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