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와 신애라 부부를 좋게 생각한 것은 두 딸을 공개 입양한걸 알게 된 사건 때문이었지요.
그 사건 이후로 입양에도 비밀입양과 공개입양이란게 있구나 싶었었죠.
희수도 입양아인데 입양된 과정이나 그런 일들이 나온건 아니지만
책 중간중간 나오는 짧은 대사와 주변 사람들의 행동들을 보면,
갓 태어난 희수가 버려졌고 그런 희수를 사랑으로 보듬은 부부와
하나뿐인 동생이라고 싸고 도는 오빠가 있는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한걸로 나와요.
그럼에도 버려졌다는 작은 상처가 있어서 그런지
첫 사랑이 오래 된 물건에도 애착을 가지는 걸 보고 짝사랑을 하게 되거든요.
그렇지만, 그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어짼일인지 아픈 헤어짐을 가졌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희수는 저들 커플에게는 조연일 뿐이거든요.
3년동안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보답받지 못했고
결혼 전 날 어찌할수 없는 감정 때문에 버림 받았지만
이런 희수를 십년동안 마음에 품어온 남자의 위로와
너의 지난 삼년은 집착이 아닌 사랑이었다는 걸 알아주는 것으로 위안과 평안을 얻게되지요.
그러면서 참 말이 안되지만 묘하게 설득력 있는 '너는 복수 나는 연애'라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대사들도 식상하지 않아요.
많은 로맨스 소설을 보다보면 익숙한 패턴이 보이는데 이 책에선 그런게 없어서 화법들이 참 신선했어요.
강운경과 함께 하면서 상처가 아물고 그 위에 새짝이 났지만 성장하는 시간이 참 더뎠는데
마지막에서 희수가 운경의 사랑에 치유받으며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난 후
참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지더라고요.
글들이 참 아름다워요. 대사도 그렇고 서로를 위해주는 부분도 그렇고..재탕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