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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줘
정이연 지음 / 청어람 / 2016년 4월
평점 :
잔잔하게 읽었어요.
여주네 집안은 참 가난하게 나와요.
그런데 전 그 가난함을 못느꼈어요.
부모가 일하고 여주 본인도 알바를 여러게 함에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서 휴학할 정도의 금전적인 가난함이 있는데도
서로 사랑하고 배려해주고 마음이 넓어서 그런지 그런 가난함을 못느꼈어요.
외려 왜 가난하다고 그렇게 강조하지? 할 정도였어요.
그에 비해서 남주는 금전적인 부요함을 갖고 있지만
태어나서 친모에게 버림받고 외가에서도 학대받고 성장해서
사랑에 목말라 하는, 모정을 갈구하는 애잔한 남자예요.
그래서 본인에게 따듯하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가정부인 여주 모친을
어머니라 부르면서 따라요.
어머니처럼 대해주고 이분 앞에선 한없이 약자이고요.
그래서 여주와 사귀는것도 초반 눈치도 많이 보고요..
이 분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또 이분의 마음을 그대로 닮은 여주로 인해 회복되고
그래서 계속 패악을 부리는 친모를 단호하게 떨궈낼수도 있는 용기도 생기고
매일 매일이 행복한 삶을 시작할수 있게 된거죠.
많은걸 가지고 있음에도 정 앞에서 작아지는 남자가 참 안타까웠었는데
여주 가족의 사랑으로 어깨가 넓어지는 모습이 다행이다 싶었지요.
내용이 많이 유치해요. 뻔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따뜻함을 느껴요.
작가님 후기 읽고 덮으려다가 종이가 더 있어서 뭔가 하고 보니 에필까지 있더라고요.
생각치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지요.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