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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봄
정이준 지음 / 다향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평점이 좋아서 고른 책인데 잔잔하게 잘 읽었어요. 전 사제물은 좀 조심스러워요. 미성년자인 제자와 성인인 교사이 사랑 이야기라서 그 두 사람의 감정선이 어느정도냐에 따라서 불쾌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응원하면서 기다릴 수도 있는 소재니깐요.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후자에 속해요. 여주의 첫 인상은 대체 어떤 아픔이 있기에 이렇게 메말라 있나 였어요. 요즘 흔하게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가 아동학대였지요? 최근 원영이 사건도 그렇고 인천에서 있었던 11살 여아의 사건도 그렇고.. 뉴스로 나왔을 땐 반짝 흥미를 끌다 말았는데 정작 이렇게 책으로 보니 그네들이 어떻게 자라날까 생각하게 되네요. 그 교사처럼 검색만 하면 몇년이 지난 일도 뜨는 세상에서..그래서 혜성의 아픔이, 타인을 향한 경계가 이해가 되요. 그리고 '내것'에 대한 갈망또한..친모에게 모질게 버려지고 양부모에게도 온전히 속하지 못해서 또 버림받을까 불안해 하는 지난 삶에서 강하에게 마음을 주고 그 사람 또한 나와 같은 마음이고 졸업을 기다려주는 사람이란 확신이 있으니 고슴도치 마냥 사방을 경계하며 살던 혜성이 조금씩 유해지고, 꽁꽁 숨기기만 했던 감정을 터트리기도 하고.. 변해가는 모습들이 마냥 예뻐보이네요. 전 보통 주변 이야기가 나오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는 아름과 기윤 그리고 수원의 이야기들은 따듯하고 좋네요. 무조건 혜성을 위해주는 그 마음이 고와서인지.. 잔잔하니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