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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안녕하세요, 선배님
춈춈 / 나인기획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춈춈님 책은 이 책이 두번째 입니다. 조교님을 괜찮게 봤어서 선배님도 골랐는데 조교님 보다 더 내용이 탄탄하고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두 사람이 17,18살때 처음 만났지만 어려도 사랑 할 줄 아는 성숙함을 엿볼수 있었어요. 재희는 빚더미에, 돌봐야 하는 어린 동생이 있고 사채업자들에게서 벗어날수 없는 환경때문에 정후가 꽃길을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 독하게 떨꿔냈지만, 정후는 십년이 지난 후에도 마음 한구석에 앙금마냥 남아 있는 잔재가 무엇인지를 알고 털어내려 재희를 만난 그 순간 17살엔 하지 못했던 집착과 계략을 맘껏 발휘하거든요. 큰 복선은 없고 서로를 위해주는 갈등만 있을뿐이지 순탄하게 읽어졌어요.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정후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는 똑같아서 정후를 애닳아 하는 재희지만 그 심정을 아니까 질질끈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가진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빚만 있고 환경이 너무도 열악하니 화려하게 빛나는 곳에 있는 정후의 삶이 자신으로 인해 꾸정물이 튀는 것 같았겠지요. 후반부에서 그 심정이 극에 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후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보기 좋았고 올곧은 눈을 가지고 험악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굳세게 살아온 재희의 삶이 안쓰러웠고.. 초반 미웠던 동생의 속 마음을 알게 되서 울컥하던 책이었어요. 이분의 다른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