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은 좀 지루했어요. 줄거리 같고 등장인물들 소개와 사건의 뼈대를 보여주는 느낌이라서 좀 늘어지는 느낌과 지루한 느낌을 가졌더랬지요. 그러다 2권 부터는 빠른 스토리와 배후 인물에 대한 추리들 사건의 해결 등등을 보여주면서 깊게 빠져 봤어요. 야생 고양이 혹은 살쾡이란 별명에 딱 맞는 민지홍은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걸 좋아하는 여자 답게 저돌적이고 흥분 잘하고 자기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여주 입니다. 머리 잘쓰고 지적이던 군대 시리즈의 여주에게 반해있던 저는 초반의 지홍에게 별 감흥이 없었는데 자신의 마음을 인정한 후 튕기는 거 하나 없이 솔직히 인정할 줄 알고 자기 남자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목숨 걸 정도의 애정을 보여주는 지홍의 이미지에 이런 종류의 여자도 환경만 잘 만나면 멋진 여자가 된다는 걸 알게 됫지요. 거칠고 험한 직업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을 이미지 인데 잘 살리셨어요. 석회장이 범인 일거라 생각했는데 존재감이 없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니 좀 반전이었어요. 에필이 있었음 하는 아쉬움도 있고 깨끗하게 마무리 해 주셔서 좋았읍니다.
큰 기대 없이 고른 책 입니다. 작가님도 처음 보는 이름이었고요. 그런데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으며 보니 옆에 있던 엄마가 이상하게 쳐다보네요. 인물들에 대한 이미지가 수시로 변하게 하는 책인데요. 처음 가졌던 이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읽으면서 자주 바꾸네요. 해오름 아버님도 처음엔 너무도 아들 아들만 하는 전형적인 시골 농부 였는데 후반부에 보니 오히려 딸을 보호하려는 팔불출 이었고요. 남주 또한 어리버리한 이미지로 나오다가 날카로운, 변호사 다운 이미지로 바뀌고..또 다시 여주랑 있을 땐 맹해 보이고.. 여름이도 고지식하다가 바보스럽다가 천진난만하다가..팔색조 같더라고요. 가을이도 똑똑한 누나 앞길 막는 죄스러워하는 동생 이미지 였다가 읽으면서 참..무공해 총각을 보는듯 했어요. 새끼 변호사 되었는데도 쉬는 날 읽는 책이 동화책인데다가 놀이 공원에 환상하고.. 참으로 많은 변화를 보여줬네요. 시간도 빨리 지나가서 길게 늘어지는 느낌을 주지 않았고 당당하게 자신의 힘으로 남주에게 어울리는 자격을 갖추려 노력하는 여름이의 포부도 꿈을 이룬 모습도 멋졌어요. 등장인물 하나같이 미운 모습 없이 잘 어우려져서 재미있게 있었읍니다. 특히 여름이의 대사가..참 시원했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고른 책인데..1권을 다 읽었을 때 2권을 읽어야 하나..고민되었지요. 글이 투박하고 내용이 좀 딱딱하게 느껴져서요. 그런데 여주의 신분이 너무 궁금해서 2권을 집었는데 반전이 좀 있네요. 마치 구멍가계하는 남자가 골방사는 여잔줄 알고 뻐겼는데 알고 봤더니 부친이 백화점 하더라..라는 내용인데... 스토리 자체는 괜찮은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왔네요. 락윤과 시아까지는 그럴 수 있다 해도 시아부모의 사정 려와와 챈 이야기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등장 게다가 민형이네와 변형일과 무슨 그릅 외동딸의 이야기까지..시장통 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정리가 안되고 정신 없는 글이엇어요. 여주네 가족도 그렇게 대기업사람도 고개 숙일 그런 부의 집안인데도 평범하게 살았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봐요. 말이 자유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돈 부족함은 없을거고 한 기업을 이끌 재목이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동생에게 미루고 넌 책임져라 난 자유와 돈을 가질란다..는 느낌이랄까.. 포장은 그럴뜻 해 보였지만 이기적인 이미지도 엿보였죠. 그냥 그랬어요.. 약간의 현실감이 있음 좋았을 텐데..
해후를 보며 느낀건 로맨스의 한계였읍니다. 남주와 여주의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기가 되는데..요즘 읽는 로맨스에서 등장하는 시어머니 상은 다 한결같더라고요. 올가미의 그 시어머니 같은 사람만 나와서 식상하다 랄까요. 가진자의 오만함과 독선이 이젠 질릴 지경이지요. 남주 동생의 못된짓에 자기 귀한 아들 유혹했네 뭐네 하면서 쫒아내질않나 더 귀한 아들 짝이 쫒아낸 여자인걸 알고 협박 비스무리 한 짓을 하고.. 그런데 답답한건 그런 시어머니가 등장하면 꼭 여주는 착하게 당하기만 하더라고요. 아니..착한게 아니라 멍청한건가..왜 말을 안해? 아이까지 있는데.. 막판에 마음 고쳐 먹은 시어머니 덕분에 조금 따뜻해 졌긴 하지만.. 읽는 동안 이런 시어머니나 민폐끼치는 여동생이 등장하면 짜쯩 났어요. 전 저런 착한 여자 당하고 입다무는 여자 별로거든요. 요즘 세대 처럼 자기 주장 있는여자 책임감과 당당함이 공존하는 여자..전 이런 여자 스타일이 좋은데.. 그래도 뭐.. 무난하게 읽었어요.
서향님의 책은 항상 에로틱한 장면이 꼭..많이..있어왔지요. 그런데 이 책은 좀..전작에 비해서 약간 변태스럽더라고요. 에로틱한 장면이 없는 글이라면 건전한(?) 로설이 될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언젠가 한번 서향님의 책에서 에로틱한 장면의 수위가 낮은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시어머니가 끼어들면서 묘하게 어긋난 그런 기분을 들었어요. 자신이 린우와 같은 입장이 되어봤으니까..그때의 그 생각과 느낌을 린우가 그대로 갖고 있을거라는 편견과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은 똑같은 입장 때문에 린우를 내치려고 발악하는 모습.. 모든 사람들에게 가면쓴 모습을 보여주고 린우에게 본 모습을 보여주는 시어머니상.. 어디서 본 그런 시어머니였네요. 황모씨의 갈@ 라는 책에서 딱 그 시어머니 상이었거든요..그런데 다른 점은 자신의 가면이 완벽하다고 여겨왔던 것이 오히려 그 모든것을 안쓰럽게 바라본 우회장이 있다는걸..뛰는 자신 위에 나는 우회장이 있다는 걸 알고 난 후 반성하고 돌이키려 노력하는 모습때문에 책을 읽는 느낌이 오묘하면서도(그 가족의 이야기, 혹은 형과 자인의 이야기를 더 넣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해가 가는 불편한 두마음이 있었던 거죠.. 마지막에서 조금 급하게 마치는 느낌도 받았고요. 형과 자인의 관계는 친구이상은 안되는가..하는 궁금증에 책을 덮었죠.. 그냥..읽을 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