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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 양아치가 사는 법
이윤미 지음 / 다울북(Daulbook)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한편의 드라마를 몰아서 본 느낌이었어요.
이런 느낌 진짜 오랫만이라서 기분도 좋았고요.
역시 이윤미님 이시구나 싶기도 하고..
이런 남주는 참 오랫만에 접해보네요.
남주는 참 비열해요. 돈에 환장한 속물이고요.
그리고 백수에 깡패인 남자예요. 항상 반듯하고 재벌에 능력있는 남주만
봐오다가 이렇게 바닥인 남자를 보니 신선한 기분도 들었지요.
그런데 이 깡패에 양아치에, 돈이면 살인 빼고 뭐든 하는 태수를 만든 것은 증오의 대상인 달동네 사람들 이었지요.
초반 왜 달동네 사람들을 사채로 쥐어짜는지,
왜 이네들이 비참해지는 것이 삶의 목표인 것 마냥 몰아가는지를 몰랐는데
이유를 알고 나니 달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불쌍해 보이지 않네요.
비록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힘겨운 환경이라해도 '사람다움'을 버려선 안되는건데..
방치와 외면도 죄이니깐요.
여주는 어린날 여러번 파양된 아픔이 있어서 '버림받는'다는것에 두려움이 있어서 그런지
어린 나이도 아닌데도 기꺼이 입양해 준 유회장에게 충견 마냥 충성을 바치는 삶을 살거든요.
자신의 삶이 아닌 유회장을 위하는 삶..
하루하루를 여유 없이 살아가는 여주의 삶을 보면 틈이 안보이는 고단함과 외로움이 보여요.
이런 여주가 땅 매입을 위해 남주와 역이고
남주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들에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그래서 남주를 사랑하게 되고..
그런데 남주의 접근이 돈을 받기로 한 접근인걸 알고 있어서 아슬아슬 하기도 해요.
처음에는 여주를 망쳐서 끌어내리게 만들어주면 받을 땅 때문이있지만
알며 알수록 소유욕이 생기고, 그래서 미리 버릴거라고 경고까지 해 주지만
참으로 뜬금없는 사람이 계약자로 드러나서 이런 반전에 놀랐기도 했고요..
이 계약자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면서도
그냥 덮어주지..하는 아쉬움도 생겼지요.
책이 두꺼운데도 좀 더 이야기가 있기를 바라는 책이거든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