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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정찬연 지음 / 스칼렛 / 2014년 11월
평점 :
참..뭐라 써야 할지 한참 고민하였지요. 남주가 정통 프랑스 요리 셰프이고 이 남자가 방송에서 요리를 할거라는 줄거리를 보고 쪼금 기대를 했거든요. 지금까지 본 직업이 요리사인 사람이 나오는 책에선 요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묘사를 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군침 도는 상상하며 기어이 야밤에 야식을 찾게까지 만들었는데 이 책에서 프랑스 요리는 그저 요리 이름만 대거 나오더라고요. 여주가 한 말중 이런 말이 있었지요. ' 대저 프랑스 본토 발음이란, 모르는 사람들에겐 '%#$$@*!!' 정도로 들리기 마련이다.' 인데, 이 책이 제게 그래요. 보고 읽기도 어려운 이름만 나열하는 프랑스 와 이탈리아 요리 이름들.. 뭘 알아야 그게 스프인지 고기요리인지 생선요리인지 상상이라도 해야 하는데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그저 방송으로 치면 카메라를 멀리서 잡은 화면들 뿐이거든요..게다가 초반부터 자연스럽지 않은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서 읽기 고역스러웠고요. 대사도 부자연스럽고, 부자 친구의 도시 한복판 헬리곱터 타고 등장하는 것도 뭔짓인지 싶고, 응용과학 분야의 촉망받은 인재가 뜬금없이 진로를 요리사로 바꾼 이유도 설득력이 없고요. 그리고 제가 모르는 단어들이 한국어인지도 모르겠고..월급루팡이니, 씹뜻맛즐, 티탄족 이건 대체 뭔 뜻이죠? 아마도 십대들이 즐겨쓰는 단어 줄임말 이겠지만 작가님이신데...작가님께서도 후기에 쓰신것 처럼 만남에서 사귀는 입구부분 까지만 보여줘서 밍밍해요. 출구까지는 아니어도 중문까지는 보여주심 좋을텐데..작가님 말씀대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글이라서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오랫만에 집은 책이 제 평점에 최하위라서 참 씁쓸한 시간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