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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남자
정경하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조금 어긋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게 읽었어요. 왜냐면 서로 사귀게 된 타이밍이 뜬금없어 보였거든요. 여주가 우리 사귀는 거냐고 남주에게 질문 할 때 저도 진심으로 니네가 사귀는 거냐고 묻고 싶었을 정도였지요. 여주는 남주가 자기 대신 사고로 죽은 오빠를 닮은 사람이라서, 남주는 여주가 아기때 따로 입양 된 쌍둥이 형제의 동생이란 조건 때문에 서로 바라보는 시선이 시작 부터 오묘한 감정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그 감정이 애정으로 변한건지 콕 집어내지 못하겠거든요. 우야튼! 사귀는 모양새는 재미있었어요. 남주가 미국에 입양된 곳에서 인성이 만들어져야 할 11년 동안 모진 학대를 당하며 자란 후 탈출해서 사람과의 관계에 선이 그어져 있는 듯 거리감이 있었는데, 애교스럽고 사랑스러운 은조로 인해 조금씩 핑크빛 감정을 배우고 뜬금없는 순간에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좋았거든요. 또 중간 중간 나오는 여주의 화목한 가족들도 푸근했고요. 그러다 그리 보고팠지만 사고로 떠났다던 동생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알고 난 후 광포하게 변하고 여주에게 막말하는 모습에서 어이없었지만 어린 날 양부의 집에서 탈출 한 후 동질감에서 키워준 대표의 설명과 태욱의 고집스러운 눈물을 보고 태욱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았지요. 그 끔찍한 시절에 태욱을 견디게 해 준 것은 한국에 있을지도 모를 가족에 대한 상상이었고, 고아에게 가족이란 집착과 같다는 대표의 이야기에도 공감이 가서 조금은 그럴수도 있겠거니 싶었지요. 에필에서 가족에게 헌신하는 남주의 행동 때문에 그 어이없음이 좀 상쇄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