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책입니다. 두께도 두툼하고 내용도 알차고 무엇보다...알맞게(?) 몸환적입니다. 남주는 특급 배우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참 좋더라고요. 겸손하고 배려할 줄 알고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내려다보는 교만함이 없는..매우 신사적인 배우로 나와서 읽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지요. 그런 위치에 있음에도 오래 전 부터 은근 마음에 담아둔 여주에게 항상 존중해 주는 높임말을 끝까지 고수하거든요. 저는 주인공들이 서로 대화할 때 높임말로 주고 받는 장면을 보면 정말 사랑하는구나, 존중하고 있구나 싶어서 좋거든요. 여주는 특급 배우인 남주에 비해서 인지도가 좀 낮은 배우이지만 성격을 곧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얼굴이 매우 아름다운 배우거로 나오거든요. 마치 김태희 처럼요.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연기 보다는 먼저 외모를 보는 배우, 그걸 알기 때문에 연기자로 불리우기를 소망하는 배우, 그러기 위해서 조용하지만 무던히도 노력하는 배우..이 글에서 느껴져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연기가 빛보지 못한다는걸 그럼에도 이 외모 덕분에 그나마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여주의 딜레마가요. 잘쓰셨더라고요. 저 또한 인지도가 그리 낮은데도 남주의 무한 사랑이 처음엔 의심스러웠고 남주가 여주에게 초반부터 비밀이 있음을 밝혔고 그러면서도 숨긴 비밀이 무엇일까? 이 비밀이 연애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했는데 조금씩 두 사람의 진도가 나가면서 그깟 비밀 따위가 두 사람의 관계를 깨뜨리지 못할거라는 걸 느낄정도로 남주의 사랑이 순수하고 굳건해보였었지요. 남주에겐 숨기고싶을 추한 과거였지만 그건 남주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 이기 때문에 짠했고, 그 일로 인해 특급 배우로 성장할수 있었으며, 그래서 여주와 만난 오작교나 다름없어 좋았거든요. 그 비밀의 크기도 적당해서 주객이 전도되지 않은 점도 좋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