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인 장미

길들인 장미
이리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2년 3월

이리님 책은 이 책이 세번 째 책이거든요. 비터문은 재미있게 봤지만 함정은 그냥 그래서 이 책을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중간이면 되지 싶어서 고른 책인데 재미있어요. 약간 할리퀸 같기도 하고. 단 한가지 거슬리는 것이 있는데 호칭이 틀렸더라고요. 고모의 딸이면 인혁에게 사촌 동생 아닌가요? 그런데 고모 딸이 인혁에게 삼촌이라고 부르는데..처음엔 오타인가 했더니만 계속 나오더라고요. 고모가 네 조카야 라거나 그애가 삼촌이라고 부르거나..

무튼..가정부의 딸과 집주인 아들, 거기다 부모에 대한 약간의 오해와 조연의 이간질도 있고.. 로설의 정석대로 뻔하게 가긴 하지만 그래도 잘 풀어내셨더라고요. 여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부모를 일찍 여의어서 그런지 좀 성숙한 이미지를 가졌고, 남주도 까칠함 이면에 다정함을 갖고 있어서 두 사람이 잘 어울리던데요. 부모에 대한 오해 때문에 초반 여주를 괴롭히더니만 자신의 마음 알아채지 못하고 질투나 하고 구박하더니 여주가 떠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남자.. 바보더라고요. 한번 바보짓 했으면 되는데 아이를 두고 또 오해를 해서 뭐 이런 넘이 다 있나..싶더라는거. 남주임에도 쥐어박고싶었는데..그래도 전 이런 바보스러움을 사악하게 눈을 빛내며 읽었지요. 바보짓 할 수록 뒤에 가면 더 깊은 후회를 보이니깐요..ㅋㅋ 에필도 재미있었고 마무리도 깔끔해서 보는내내 즐거웠읍니다.

당돌한 초대

당돌한 초대
김은희 지음 / 로담 / 2012년 6월

여주 강하란은 제가 좋아하는 여성상을 가진 여주 입니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솔직하고 내숭도 없고 강단있는 여성상이 제가 좋아하는 여성상 이거든요. 하란이 딱 이런 여자 였는데 초반 참 이상한 병에 걸려서 등장해서 뭔 일있었나..싶었지요.그런데 그 병이 생기게 된 계기와 원인을 알게 되니 남자도 남자이지만 초면에 자신을 컨드롤 하지 못하고 만취한 여주에게 살짝 실망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병이 생겼다는 점이 억지스럽다는 느낌도 들었고, 나중에 남주가 그 남성네 회사를 망하게 한 것도, 망하게 하려고 그런지 비리를 발견한 점도 너무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어요. 냉정하게 말하면 원인을 제공한 것이 여주니깐요.

무튼 그 일을 계기로 신체 접족을 전혀 못하는 여주의 사정을 알고 조금씩 조심스럽고 소심하게 행동하는 남주가 참 귀엽더라고요. 소심스런 커플에게 기폭제가 된 한수도 참 어이없더라는거..하란의 마음 첨부터 알고 있으면서 하란을 통해 아내를 만나고 그랬음 잘 살지 뜬금없는 이혼은 뭔짓이고 그렇더니 지 마음 편하자고 껄떡거리는 한수의 찌질함이 기막히더라고요. 걍 좋은 친구로 끝까지 남지 첫인상이 다 무너졌네요. 무난하게 읽었어요.

안개바람의 저편

안개바람의 저편 1
송여희 지음 / 청어람 / 2012년 5월

조금..무거운 책 입니다. 처음엔 요즘 나오는 책이랑 다르게 두툼한 두께에 질렸기도 했지만 그 두께에 만족스러워서 고른 책인데 내용이 좀 무겁더라고요. 망국의 공주와 그 나라를 망하게 한 태자와의 사랑이야기 인데 그 공주가 오해를 받고 궁의 노비로 허드랫드일을 하면서 태자와 마주친 후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마음이 가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공주를 구박하고 외면하고 괴롭히다가 마지막에서야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데 이번엔 반대로 공주가 그 마음을 외면하고 도망치고 하는 행동이 무한 반복되더라고요. 그냥 그 두께 그대로 한권만 나와서 무한 반복을 줄였으면 좋았을텐데 뒤로 갈수록 살짝 지루해지는 점이 있거든요. 마지막은 뭐랄까..판타지 같더라고요. 안개바람의 저편이 폭포수를 넘으면 나오는 목숨을 건 여정이라 하지만 말 그대로 목숨을 버려야 갈 수 있는 곳이라서 판타지 같더라고요. 시공을 건넌 땅이랄까.. 여주가 나라보다 남주의 생명을 우선시 한 것 처럼 남주도 바람앞 등불같은 여주의 처지때문에 그대로 갚는다고 나라와 부모와 전장을 함께 한 전우를 버리고 떠날때 아쉽더라고요. 음모를 꾸미는 황후쪽 사람들을 단죄하지 않고 그냥 다 버릴때 무책임하다랄까.. 허전하더라고요. 그래도 남은 사람은 흘러가는 세월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서 잘 사는듯 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팔찌의 연인

팔찌의 연인
이수림(수룡)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6월

이 책을 읽으면서 추억에 잠겼(?)어요. 시리즈의 첫 편인 카르탄의 여왕을 추억했거든요. 드레카르왕과 민여왕 그리고 변함없는 충성심을 바치는 발키리들..드레곤의 나라 카르탄을..전작품에선 싸움씬이 많고 왕실의 일들이 많아 애정씬이 적다는 것에 불만(?)스러웠는데 이 책에선 전작품의 모자람을 채우려는 듯이 애정씬이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하던데요.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을 마음에 품고 오직 여주만 보면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연발하는 니엘로와 둔하고 둔하지만 마음을 깨닫고 끝까지 니엘로와 함께 하는 이아의 순수함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이아가 그 하랄의 딸이라는게.. 전작품에서 제일 안타까웠던 그 하랄의 딸이라니.. 사랑하는 연인과 그 귀한 자식을 두고 죽음으로 제발로 간 하랄이 마음에 가시마냥 박혔는데 그 자식인 이아가 하랄이 바라는 행복속에 살고 있음을 보니 기쁘네요. 표지를 보니 하랄의 첫 딸이 다음 시리즈의 여주로 나온다니 더 기쁘고요. 전 작품에서 하랄이 마음 쓰였다면 이 작품에선 나그라 할아버지였어요. 그 못된 베르드와 삼황자 때문에 귀한 가족들이 희생당하고 끝내 조종당해 죽어야 했던 할아버지가 참 안타깝더라고요. 원수인 삼황자의 자식을 드레카르가 어찌 처리할지 걱정했는데 고맙네요. 복수심으로 그 긴 세월을 살았는데..결말이 흡족합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어요. 재미도 있었고..다음에 나올 레니는 어떤 사랑을 보여줄지..기대가 되요.

옷고름을 풀다

옷고름을 풀다
지은 지음 / 다향 / 2012년 5월

무난하게 읽었읍니다. 딱히 재미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는 책이었어요. 종갓집이 등장하는 책은 몇권 읽어봤지만 이 해가장 같은 종갓집은 참..기막히네요. 자신의 욕심으로 얻은 아내이고 딸인데 그렇게 사랑했으면서도 아내를 죽게 내버려둔다거나 딸을 학대하고 방치해 둔 아비의 생각을 도무지 모르겠네요. 이런 매정한 해가장이니 여주가 치떨리게 싫어하는 것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데 죽으면서 뭘 알리려고 일기를 남기려 했는지..솔직히 일기의 내용이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덮어둔 점이 괜찮았어요. 아마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긴 하지만..본인도 모른 혼인신고에 다그치러 온 법률상 남편에게 아무런 내색없이 밥을 정갈하게 차려주고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는 여주의 첫 인상이 조금 묘하더라고요. 이여자 좀 이상한데? 하는 정도.. 조선시대 여인 마냥 조용하고 정갈하고 맛난 음식을 내주는 해율에게 반해서 처음 가진 어이없는 마음 철회하고 조금씩 다가가는 남주가 괜찮았어요. 과하게 들어대는 모습들이 참 오버스럽긴 하지만..다만..이 책은 로맨스 소설인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많은것이 지루했어요. 물론 여주의 장점이 음식이니 만큼 음식이 등장하는 건 당연한거지만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할애받으니까 처음엔 음식 만드는 과정을 적힌 대로 상상하면서 봤지만 뒤로 갈수록 술렁술렁 넘어가게 할 정도로 지루한점이 흠이라면 흠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