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의 힘 - 아이의 학력, 인성, 재능을 키워주는
박찬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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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비껴서 보면 간단한 문제도, 내가 그 안에 서 있을때는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망설이고, 확신이 서지 않지요. 아이, 육아의 문제가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아이이기 때문에 객관적이 되기 힘들고, 그래서 오늘도 많은 부모들이 더 좋은 부모역할을 하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육아서'들을 탐독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처음 아이를 낳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소신있게 키우고자 마음 먹었지만, 처음 하는 육아에 능숙할 수 없기에, 많은 육아서의 충고들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오랜만에 육아서를 들었습니다.

예전에 꿈꾸던 낭만적인 교육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작은 학교라..

아이들 하나 하나를 바라봐 주는 그런 작은 학교라... 좋지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내 아이를 이러한 환경에서 키운다는 것은 상당한 확신과 실행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살짝 심술도 나기도 했습니다. 부모의 삶과 그와 연결된 다른 이들의 삶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무심한 듯 읽어갔지만. 역시나 '작은 학교'에 대한 매력을 부정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학교' 에서는 공교육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친구를 두려워하는 아이들,

오직 경쟁만을 위한 교육,

교육 스트레스, 학부모는 지친다.

학교 가기 싫은 1학년 등...

 

유령 친구하고만 관계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이나 직업 교사 부분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2장> '미래 교육의 희망을 발견하다' 는

시골의 작은 학교들의 생생 실화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교육으로서의 작은 학교를 대안으로 보여줍니다.


<3장> '공교육 혁명을 일으킨 작은 학교들' 에서는 실제 공교육 혁명을 일으킨 작은 학교들의 실례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4장> '작은 학교 교육을 실천하기 위하여' 에서는 작은 학교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가치와 제도적인 뒷받침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작은 학교에 내 아이를 보내기는 힘들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아이의 교육에 대해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도권속에서 '튀지 않게' 하기 위해 아이의 개성을 짓누르고, 피어나는 가능성의 싹을 떼어내 버리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으로부터 의연해질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부모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오랜만에 따뜻한 조언이 가득 담긴 육아서 [작은 학교의 힘[을 읽고 나니​ 다시 한 번 내 아이를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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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알고 있으나, 정작 읽지 않는 책은?

권장도서 목록에 항상 오르는 고전이지요.. ^^

저 역시 많은 명작이나 고전들을 tv 만화영화로 봤지, 책으로 본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새삼 밀렸던 숙제같은 그 책들을, 이제 아이와 함께 제대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저학년을 위한 명작 동화 [파랑새 세계명작] 시리즈 중 10권인『15소년 표류기』입니다. 책 제목만 알지, 그동안 무수히 여러 편의 만화영화로 봤었는데도 내용들은 그저 뿌연 안개속에 가려져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모험과 성취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늘고 편안한 선들로 군더더기 없이 그려진 깔끔한 일러스트는

캐릭터의 느낌도 살아있고, 편안한 유럽의 느낌도 묻어 있어 제가 좋아하는 그림스타일입니다. 

 

엮은이의 글처럼,

이 책은 아이들에게 바다를 경험할 수 있는 모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틀에 박힌 생활에 갇혀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그래서 더더욱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기도 하구요...

이 이야기는 뜻하지 않은 시련에 맞닥뜨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주 멋지게 헤쳐나가는 모습들이 가득합니다.

시기도 있고, 긴장과 경계, 노동과 분업, 역할분담, 협력 등..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배워야 할 가치들을 스스로 만들고 실천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능력들이 있을텐데..

우리 아이들은 언제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네요..

'브리앙은 선실 안에 있는 소년들을 갑판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만약 배가 암초에 부딪쳐 가라앉으면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 대목이 어찌나 가슴에 박히는지요..

혹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혹시 갑작스런 위험에 처했을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알고 있었다고 해도,

자신들을 지켜주리라 믿고 있는 어른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요....

그렇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정말.. 책은 큰 교훈을 떠나서도,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크고 작은 지혜를 함께 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씩씩하게 자신들의 삶을 바라보며 힘차게 행군하는 모습이 얼마나 늠름하고 대견한가요...

​책임감과 의무, 시기와 질투, 죄책감과 희생, 미움과 화해 속에서

그 어떤 교육에서도 얻지 못할 값진 경험을 스스로 배운 아이들..

교실 속에 갇힌 하얗고 창백한 우리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모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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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리는 누구나 '진화론'에 대해 (대충이라도) 알고 있지만, 이 책을 감수하신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정모 관장님의 추천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생물 선생님이나 생물학 교수들 중에서도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은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는 사실이 '진화론'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들이 진화론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처럼, 때로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제대로 알지 못해도 말을 섞을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진화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속에서..>

"하지만 과학에서 말하는 '이론'이란 예측이나 추정한다는 뜻이 아니예요.

예측이나 추정을 말할 때는 '가설'이라는 용어를 써요."

"이론이란 관찰과 실험으로 검증한 가설을 뜻해요"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겠지만, 최소한 가장 확실한 사실부터 찾아가는 것이 맞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외부의 세계에 대한 과학 이론으로 '물리'가 있다면, '진화론'은 나 자신과 연결된 생명에 대한 가장 과학적이고 근대적인 이론이기 때문에 한 줄 식 정의가 아닌 정확한 내용을 아는 것은 꽤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

 

  

'다윈' 혹은 '진화론'을 언급한 책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황에서 저 역시 '진화론'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러 책을 읽으면서도, 아직 다윈의 '종의기원'을 읽지 못했기에 이 책은 늘 밀린 숙제같은 책이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찰스다윈 『그래픽 평전』을 본 순간 이것부터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서대문자연사 박물관 서정모 관장님 마저도..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는데 18년이 걸렸다는 고백을 하시며..

『종의 기원』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추천서를 읽으니 더욱 이 책에 끌리더라구요.

 

 

책속으로

 

 

 

만화? 그래픽​.

요즘 아이들을 책 읽기에 끌어들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학습만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만화책이라도 흥미를 끌어 책 앞에 앉히기 위해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학습만화'를 건네기도 하구요. 당장 '학습만화'라도 읽고 나서, 아이가 어떤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되면 흡족해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습만화'는 재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학습만화'는 가끔씩 읽는 것이지 이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지금 당장 단편적인 지식적인 것들을 얻을지는 몰라도, 이런 형식에 익숙해지면 점점 줄글 책을 읽기 힘들어 하기 때문입니다.

찰스다윈 『그래픽 평전』은 학습만화에 대한 저의 일반견해에 벗어난 책입니다.

일단 그림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그 시대와 장소에 대해 성실히 그리고 있어서,

당시의 모습과 생활상들이 자연스럽게 베여있습니다.   

줄 글도 진지하고 정확합니다.​

 

내용

마음먹고 읽으면 30분내에도 읽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얇은​ 편에 속하지만,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오기까지의 시대적 분위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화론'에 대한 흐름이 설명되어 있어, 특히나 처음 접하는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식이죠..

[당시 시대적 분위기는 찰스 다윈이 태어나기 전부터 사람들이 지구 생명체가 어떻게 발달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미 비슷한 이론을 발표한 생물학자도 있었다.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진화가 일어나는 방법을 밝혀냈기 때문'에 이론이 될 수 있었다.]

달랑 그림 두 칸에서 진화론이 탄생되기까지 시대상황과 왜 진화론이 과학인지, 과학이론이 될 수 있었는지 알려줍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오해들과 이에 대한 답

 

<책속에서...>

다윈이 말한 적자 생존이란 진화에 적합하다는 뜻이에요.

적자가 꼭 가장 강하고 빠르고 똑똑할 필요는 없는 거죠.

'적자'란 특별한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를 말하는 거예요.

 

'적자생존'이란 강하고 우월한 개체가 살아 남는다는 말이 아니며, 특별한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였는데, 후대 사람들이 이것 '우생학'으로 발전시켜인종간, 개체간 우월주의를 적용하여 1차세계대전을 정당화 했으며, 그중 하나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근거가 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다윈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양심이 있는 꽤 멋있는 신사였습니다.

지금으로치면 재벌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자신의 재산 증식에 유리한 제도이기도 했고 당대에 당연한 제도였던 '노예제'에 반대했으며, 자신이 연구해 오던 진화론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젊은 과학자인 '러셀 월리스'의 편지를 받고 자신의 진화론 발표를 포기하려고도 하였습니다. 결국 친구인 '라이엘'경의 해결책을 따라 공동저자로 '자연선택설'을 발표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진화론'에 대한 비아냥으로 '그럼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냐?'라고 쉽게 말해지기도 합니다.

저도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 일방적인 주입식으로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달리 생각하지는 못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책에 나온 것 처럼,

프랑스 자연사학자 라마르트의 생각처럼,

진화는 항상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고정된 사고 때문일 겁니다.

그것은 기존의 가치관에 익숙한 사람들이 '벌레 → 동물 → 인간 →신'의 수직적 서열에 사고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다윈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생명의 나무'의 그림처럼, 생명의 계통이 하나의 직선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퍼진 나무와 같다는 것이죠. 결국 큰 나무 끝자락 어딘가의 조금 굵은 가지에서 뻗은 수 많은 잔 가지 중의 하나가 인간인 거죠..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의식을 지배해 오던 가치관들은 탐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의해,하나씩 바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인간의 생각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과거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제 '진화론'은 화석의 제한에서 벗어나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등을 통해 점점 더 강력한 증거들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150년전 쓰여진 과학이론서가 아직도 핫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찰스다윈의 '종의 기원' 보통의 과학서가 엄청난 속도로 업데이트 되는 것에 비하면, 그 생명력에 놀라게 됩니다.

저 역시 여기 저기서 다윈에 대한 이야기들은 들었으나, 솔직히 그의 저서를 직접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다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른 사람의 평가에 대해서 판단 할 수도 없었습니다.

늘... 뒤로 미루어 두었던 을'종의 기원'을 찰스다윈『그래픽 평전』을 통해 먼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운명같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진화론에 입문하고자 하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어린 학생의 경우 '진화 이야기'나 '다윈'에 대해 관심이 있지 않고서는 선뜻 읽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픽 평전'이라는 소 주제처럼 이 책은 만화책과는 다른 고급스러움과 진지함이 있습니다. 군더더기없는 압축된 내용도 더할나위 없이 유익했습니다.

​때로 다윈이 현실에 타협한 무기력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다윈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생각보다 다윈이 낭만적이 였다는 점,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있었으며,

온건하면서도 열정적인 신사였다는 사실 등을 통해 전보다 훨씬 그와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다윈의 시절에 '진화론'을 발표했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세계관을 부정해야만 했던 최전선의 지식과 용기가 필요했​다는 사실..

현재의 지식을 이끌어낸 맨 앞 부분의 시작이였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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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
장지혜 지음, 유경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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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하자 환경지킴이 』는 장지혜 글, 유경화 그림, 주니어 김영사에서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예요~  평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요걸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더랬죠.. ^^

 

자연, 생태, 환경은 순환하지요.

어쩌면 지금 하늘에 내리는 비나 눈은 공룡이 살던 '쥬라기'시절, 어떤 공룡의 오줌일지도 모릅니다.

 

잘은 모르지만, 물이든 에너지든 어떤 물체던간에 ' 질량보전의 법칙'에 의해 형태가 바뀔 지언정 결코 소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책 표지도 환경순환논리처럼 커다란 원 위에서 우리의 생활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림이네요.^^

 

사실 책을 받기 전에 은근히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제목부터 '환경지킴이'잖아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정말 술~술 잘 읽혀지고,

환경을 지킨다는 것이 이렇게 간단한 일이였나 깨닫게 됩니다.

 

'거창한 구호'에 우리는 너무 미리 앞서나가 버려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변화들을 미루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믿고 보는 출판사라서 기대가 컸어요~

환경지킴이 '다같이 하자'고 합니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비가 내리는 아침, 주인공은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 '마룬'을 떠올립니다.

왼쪽에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오른쪽에는 벌거벗고 뙤약볕에서 물을 기르는 아프리카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져 대조를 이루고 있어요.

 

아마 꼭 이 책이 아니여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라면,

아프리카인들이 '물'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나 타큐멘터리는 다 들어 보았을 거예요.

'물'이나 '가난', '아프리카'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스토리죠..

 

 물이 부족해서 아홉 살 난 마룬다는 물을 길으러 3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맨발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 물을 길으러 가느라 학교엔 갈 수도 없구요.

 

이렇게 물 긷는데 하루를 소비하는 그들의 삶은 더욱더 가난의 굴레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누구나 다 그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기꺼이 돕고자 할 겁니다.

하지만 며칠 가지 않아 우리는 그 사실들을 잊어버리지요.

 

'직접 경험'이 중요하다고..

만약 우리들이 주인공처럼,

진짜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그들의 삶을 목격하고, 그들에게 손이라도 내밀 수 있었다면,

우리는 쉽사리 다른 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 대해 무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직접 경험'이 어렵다면,

자주 그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자주 만나야 하지요.

책으로든, 신문기사로든, 다큐멘터리든...

 

주인공 여자 아이는 아빠와 함께 아프리카 봉사에 나섭니다.

그곳에서 낯선 친구를 만나고, 낯선 삶을 만나고, 낯선 운명을 만나게 됩니다.

 

낯섬속에서 느껴지는 공통된 친숙함.

같은 지구인이라는 것은 차이보다는 비슷한 것이 훨씬 더 많겠죠...

게다가 같은 또래로서 느껴지는 연대감? 때문에 호기심은 더 커지겠죠..

 

짧은 시간이였지만,

둘은 친구가 되고,

그러하기에 맨발로 물을 길으러 6km를 걸어야 하는 친구가 안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헤어질 때 주인공은 자신의 분홍 여자 신발을 아프리카 친구 '마룬다'에게 벗어주고 돌아옵니다.

 

나눌 때 느끼게 되는 기쁨과 감사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또 다른 선물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도와주었다는 기쁨과 자신의 쓸모에 대해서 느끼게 될 자존감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교육적효과겠지요.

 

이제 주인공은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생활습관들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이 아프리카 친구 '마룬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욕을 하면서 '물 절약'을 실천하고,

더운 여름 에어컨을 켜려고 하다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재활용'을 실천하고,

남긴 음식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마룬다'가 사는 아프리카의 환경이 더더욱 나빠질까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도 동참합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주인공의 인식이 깨어나면서부터

자발적으로 생활 전반의 습관들을 바꿔나갑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환경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주인공의 일상 생활을 통해,

우리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줍니다.

그 가르침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어, 환경을 지키는 실천이 이렇게 쉬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왜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각 주제마다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이 보여지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4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방법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들은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 '관계성'을 잊고 '편리'를 쫓다 보면,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입니다.

 

나와 저 반대편 지역의 내 친구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 친구를 위해 조금의 불편은 감수하고, 절약하는 습관을 몸에 익힌다면,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책 앞쪽, 그리고 뒷 표지에 교과 연계표가 나와 있습니다.

관련하여 생각을 확장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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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하고, 그래서 동물책도 좋아하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입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그림책으로 정보책으로 두고두고 읽어요!"

 

일단 이 책은 오래~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책이예요~

영유아는 주로 큰 동물 그림을 좋아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함께 제시된 정보 글을 꼼꼼히 읽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탐닉한다고 하니, 영유아기부터 초등학생 때까지 두고두고 보는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 박정선(그림책 작가)의 말 중 -

 

이 책의 작가 '아베 히로시'는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해요~

그렇지만 20여 년 동안 동물원 사육사로 일하며 동물원 일과가 끝나면, 그냥 날마다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에만 해도 유화, 수채화, 펜화, 판화, 파스텔화를 비롯하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나 스크래치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선보이며 화가로서의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 주고 있어요~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에는 캥거루의 새끼는 숟가락에 얹을 수 있을 만큼 작다거나 스컹크의 방귀는 옷에 묻으면 빨아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을 만큼 지독하다는 등 사육사만이 알 수 있는 생생한 정보와 동물들의 생태에 관한 지식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어요~

자,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냐하면 말이죠...

일단 이 책을 펼쳤다 하면 중간에 덮을 수가 없어요~~

 

병원 대기시간 중에 책을 펼친 딸 아이는 이 책을 다 읽고서야 들어갔답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재미가 한 가득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거실에 놓인 책을 펼쳐보다 아예 드러누워 책을 끝까지 보고서야 학교에 간 우리 아들...

학교가는 아침에는 이 책을 절~~대 읽히지 마세요~~

엄마들은 책 속에 빠져 학교 갈 생각 않하는 아이들 때문에 애가 탄답니다.. ^^

 

이 분의 글을 읽노라면, 이 분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이 분이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저절로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혹은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책 앞에 앉히구요, 그리고 나서 이 동물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들은 가까이서 정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사실들이 많기 때문에, 시중에 동물책들과는 다른, 그것들이 다루지 않았던 틈새를 메꿔주는 참신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 게다가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엉뚱한 상상의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유쾌함이 얼마나 반가운지요.. ^^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에는 총 41종의 동물들이 실려있는데요,

차례도 참 개성있습니다. 마치 정말 동물원 안내도를 보는 것 같습니다. ^^

 

책 맨 처음을 장식한 것은 낙타이구요, 다음으로 나오는 코끼리 부분에서 코끼리 코가 이렇게 별거 별거 다 하는 줄은 몰랐네요..

 

코끼리가 코끼리코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는지..

빵을 주면, 반으로 접고 다시 또 반으로 접어서 먹는다네요.

가끔씩 세모꼴로도 접는데,

어떨 때는 학도 접는답니다. ==>에잇 거짓말!!

학을 접는다는 건 거짓말이래요~~

 

이렇게 이 책은 상식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의 지식에서 비켜서서 새롭고 재미있는 정보를 줍니다.게다가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려는 재미난 농담들이 상상의 세계를 확장시켜 줍니다~

 

아이들은 만화처럼 변한 동물 캐릭터들이 벌이는 엉뚱하고 무모한 도전을 보며 씨-익 웃겠죠??

이러한 특별한 상상은 그 동물들에 대한 애착? 애정을 심어주기에 너무나도 충분합니다.

동물의 특성을 콕! 집어 설명해 주고, 그 특성을 가지고 재미있는 상황을 그려봅니다.

아이들은 좋겠어요~

이렇게 즐거운 동물책이 있어서 말이죠 ^^

 

이 책에 등장하는 41종의 동물들은 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특별한 존재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일상적으로 '무섭다, 예쁘다, 징그럽다...' 등 우리가 개별 동물에 갖는 편견들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다양한 모습은 그들이 생명을 가진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존중해 줄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혹시 41번째 마지막으로 소개된 동물이 누구인지 아세요?

바로 '사람'입니다.

우리 사람도 동물인데, 가끔 우리들은 우리가 동물임을 잊을 때가 있지요.

우리는 동물과 분리된 그런 존재로 말이지요.

그러한 동물과 인간의 분리는 동물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면서,

그들이 우리와 같이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동물들의 엉뚱함이나 개성을 보고 재밌어 했다면,

맨 마지막 장은 동물들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여러분도 머릿속에 저장된 지식들이나 편견을 싹- 지우고 사람들 사는 모습을 바라봐 보세요~

사람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신기하고 엉뚱하며, 지혜로운 것 같으면서도 어리석은지... ^^

개인적으로 저는 원숭이 젖 먹는 모습이 무척 웃겼습니다.

책을 보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쓰윽 그어지더라구요.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왔습니다.

딱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끔은 엉뚱한 상상이나 과장으로 아이들을 웃게 합니다. 그 상상을 함께 들여다 보고 있자면, '아베 히로시' 이 그림책 작가분이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분은 아이들에게 그 동물이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깊게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라면 어쩌면 뱀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희 딸 처럼요.. ^^

 

 

사진과 함께한 리뷰는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odoba/701792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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