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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 - 오늘 만난 고양이, 어디서 왔을까?
바다루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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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알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 고양이의 역사를 통해 고양이를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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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나응식.양이삭 지음, 고양이다방 그림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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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자식을 돌보고,

반려동물을 돌볼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숭고한 '모성애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돌봄'의 은유를 발견한다.


결국 우리가

아이를 키우던

반려동물을 키우던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신의 '기쁨때문이란 것이다.

'희생'은 겉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이지만

그 안에는'자기 기쁨', '자기 충만'이 있다.

아이나 반려동물은

'기쁨을 주는 자'이고

'자신을 채워주는 자'인 것이다.


아이나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낮을 때,

그들을

자신에게 소유된 존재로 인식하게 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게 되고

상처를 입히게 된다.

'자선'의 이면에 깃든

'군림' '폭압'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진실로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되고

'돌봄'이 되는 것이다.


♬ 고양이 공부가 필요해~

 

 

 

 

이 책은 들어가는 글에서'고양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기본 교육부터 움직임으로 보는 관절문제음수문제식이문제비만문제 등 집사님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겪는 생활 밀착형 고민을 우선순위로 정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담고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인상은

'이 책을 딱! 1/5로 압축했다면 좋았겠다'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아이를 키워본 내공 때문인지

제가 느끼기엔

불필요한 설명이 다소 많게 느껴지네요.

 

 

 

 


'카드뉴스'처럼

한 페이지당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간략한 팁과

필요하면

고양이 삽화를 넣는 정도로 구성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상담 위주로 쓰이다 보니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듭니다.

 

심플하게

고양이의 습성을 설명한 후,

그와 관련된 케어법을 설명해 줬다면

훨씬 전달이 잘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네요. 

 

 

 


그럼에도 고양이를 기르기 전에

이 책을 읽는 것은 유용할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고양이를 키울 예정이라면,

다음과 같은 내용은 꼭 기억할 거 같아요.




▤ 환경


밥그릇과 화장실은 멀리~ >

 

저희 집은 부엌에 냥이 밥그릇

물은 거실에 있는 분수대

화장실은 세탁실 맨 끝에 있습니다.


캣 타워 >

전송중...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다른 수직공간이 있다면 그걸로도 OK

활발한 고양이에겐 필수


숨숨집 >

얌전한 고양이라면~


창문 >

 

 

 

창문은 고양이에게 TV



▤ 고양이의 습성


고양이 각성 시간 >

 

해 지기 전해 뜨기 전

오후 6~7 / 새벽 5~6

이 시간에는 활동성이 높아지므로,

주인과 수면패턴을 맞추려면

활동 시간대를 바꿔주기

→ 취침 1시간 전 집중적인 상호 놀이로

늦게 자도록 유도


<고양이 사냥놀이 사이클 >

 

사냥 -> 사냥감 먹기 -> 그루밍 -> 수면

사냥놀이 사이클에 맞춰

★ 놀이 후 급식


좋아하는 장난감 >

 

사냥감 정도의 크기

사냥감처럼 움직이는 것

사냥감처럼 분해되는 것

익숙한 장난감은 쉽게 질리므로

여러 장난감들을 구비해 놓고

순서대로 교체해가며 놀아주기

 

놀아주기 >

 

최소 1 1 15

이유 없이 간식을 보상하지 말 것

 

 

 

 

 

고양이 키우면서

갸우뚱해질 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 보세요~

 

저희 고양이가

요즘 자주 깨물어서

야단을 쳐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책에서는

그러한 리액션을

놀이로 인식한다고 하네요.

 

냥이에게는

말보다는

신체로 의사표현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문제행동을 할 때

무시하거나

벌로 일정 시간 가두어 놓는 것을

권하고 있어서

저도 오늘 시험해 봤네요.

잘 교정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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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기초 - 좋은 문장 베껴 쓰는 법
조경국 지음 / 유유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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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논술의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필사를 가르쳐야지 했는데,
결국은 제가 먼저 필사를 하게 되었네요.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이란 도서도 함께 구입했는데,
급한 마음에 조금 읽다 말고 이 책으로 필사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저녁 준비하면서 몇 페이지를 필사해 봤습니다.

자판에 익숙해지다 보니, 글씨가 뭉개지기 일쑤였는데,
마음먹고 필사하니 예전 글씨가 나오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

 


『필사의 기초』 / 조경국 지음 / 유유 펴냄


천천히 음미하려고 구입했는데, 또 빨리 읽어 버렸네요.


필사가 주는 이로움 01


'풀풀 날리던 가벼운 성정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도 
독서와 필사의 덕이 컸습니다.
이런저런 강제가 결국 습習을 만든 셈이군요. (p.19)'

 

아이들과 촌각을 다투며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되다 보면,
항상 마음이 들떠 작가님 말씀처럼 마음이 풀풀 날립니다.
그래서 특히나 요즘은 더 고요히, 고요히, 고요히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더랬습니다.
차분히 가만히 그렇게 지내고 싶었더랬죠.


'어쩌다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더라도 안절부절 불안해하거나
무얼 할지 모르고 시간만 보내기 십상입니다. (p.24)'

 

어쩌다 자유시간이라도 쥐여지면,
뭔가 하려고 이것도 하다 저것도 하다...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못하고 바쁘게 왔다 갔다 하다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닌 거 같아서 위안이 된 문장입니다. ^^


어수선한 마음을 잡아보려고,
요가를 배워볼까?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해 볼까?
차를 마시며 인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고요해질까?
호흡에 집중해서 명상을 해 보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까?

풀풀 날리는 성정에 주변에서 치고 들어오는 온갖 자극 때문에,
이제는 나만의 고요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오던 중 만난
참 좋은 사람의 삶이 베여있는 책.


'베껴 쓰기를 하고 있으면
나의 주체할 수 없는 가벼움에
잠시라도 납추를 얹는 느낌이다. (p. 25)'

 

 필사가 주는 이로움은 마음에 가져다 주는 차분함, 평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필사가 주는 이로움 02


'필사는 곧 삶의 성찰
좋은 문장을 옮길 때 
잠시 나와 그 글을 쓴 이의 삶을 나란히 놓을 수 있습니다.
펜을 들어 베끼는 동안 그의 삶으로 들어가 그의 이름으로 사는 것이지요. (p. 27)'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식 습득과 함께 간접 경험이라 할 수 있겠지요.
작가화(化) 하여 그의 생각을 쫓아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기회겠지요.

 

 

필사를 하기 위한 팁 01

 

- 조금씩 꾸준히 -


'하루 삼십 분, 시 두 편이나 두어 단락 좋은 문장을 옮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p. 43)'


오랫동안 꾸준히 하길 바란다면 처음부터 욕심내면 안 됩니다.

 

 


필사를 하기 위한 팁 02

 

- 독서 습관 갖추기 -
- 책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쓰기 -

 

'처음 읽기 시작한 책을 놓고 바로 필사하는 것은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과 같겠죠.
충분히 자기 것으로 만든 다음 필사로 넘어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p.39)'

 

아쿠!!
제 급한 성격에.. 오늘 도착한 '행복의 충격'을 곧바로 필사했으니..
그것도 저녁 준비하는 자투리 시간에,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 아이들을 방어하며...

역시 이 책을 읽기 잘했네요.

 

 

필사를 하기 위한 팁 03

 

- 필사는 언제 어디서나 -


'여유가 있는 휴일이거나 마음먹고 필사하겠다고 책상에 앉으면
딴 곳에 정신이 팔렸죠.
워낙 성정이 가볍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필사할 시간이 넉넉하게 생긴다면
길 위에 있는 편이 낫다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p. 47)'

 

제 경험으로 저 역시 독서할 때가 그러했습니다.
마음잡고 할라치면,
이것도 치고 들어오고, 저것도 치고 들어오고..
결국엔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아이를 기다리는 학원 앞에서,
버스나 전철을 타고 가는 중에 하는 독서가
감질나게 재미있고, 집중도 되더라고요.
(물론 이제는 집에서도 제법 집중해서 독서가 됩니다^^)

 

필사 역시,
완벽한 시간과 공간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디서 건, 아무 때나 가능한 곳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 밖에 이 책에서는 글씨에 대한 이야기,
문방구에 대한 이야기들도 제법 지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추천하는 필사하기 좋은 책들도 소개하고 있고요.

 

 

유유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은 작고 알찹니다.
작가의 삶이 담겨 있어 따뜻하고요.
요란하고 거추장스러운 띠지나 책날개 같은 것이 없어 담백합니다.
부담 없이 어디고 넣어 다닐 수 있는 크기적 장점에,
삶이 깃든 알찬 사색이 담겨 있어 두루두루 좋습니다.


'필사의 기초'는 그동안 생각만 해 오던 '필사'를 시작할 수 있게 돋아주네요.
대충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저의 '필사'도
언젠가 마니아적인 문구 브랜드도 생길지 모르겠고,
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어쩌면...
풀초 같은 책을 쓴다고
어딘가에 짱 박혀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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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개정 완전판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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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햐~~!!

책이 무지 두꺼워서 멋있더라고요~
분권을 바라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두툼한 이 책이 책 다워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두께는 압도적이지만 글은 잘 읽힙니다.
쟁점에 따라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각각의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온몸으로 온몸을 밀어붙여 험준한 봉우리들을 넘기! 누구의 제스처도 취하지 않아야 온몸이 되는 법이다.
......
내가 진실이라고 온몸으로 느낀 것,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동서양 균형을 맞춘 '강신주의, 강신주에 의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철학서라고 하면 될까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이 '권력과 체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인문주의자'를 키우는 일종의 '훈련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면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찬양하는 능동적 주체로 자라나게 될 것을 믿는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2010년 5개월 동안 《철학VS철학》을 썼고,
6년 후 다시 10개월의 시간을 들여 개정판을 고쳐 썼다고 하네요.
처음 책이 작은 묘목-나무의 초석이었다면,
6년 동안 강신주님이 성장한 만큼을 쏟아부어 나무로 키워낸 것.
그것이 개정판이랍니다.

 

처음 5개월간 책을 쓰면서 결막염을 앓았고,

이번 개정판을 쓰면서 어깨 통증을 얻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개정판 머리말 끝에


 

"이제야 마음이 편하다.
 이제 정말 되었다.
 정말"

 

날카롭고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던 분에게서 느껴지는
이 평온감..
우리보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라고 온 몸을 몰아부쳐 쓴 책
분투의 시간 후에 맞은 평온.
따뜻한 분이구나. 이분...


철학자들과 그들이 지은 책은 너무나 많은데,
어떻게 이 많은 시선들을 모두 진지하게 음미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자신이 새로운 사건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세계는 무한히 다양해지고, 무한히 생성적인 곳입니다.
그러니 기존의 철학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리 만무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철학이 아니라 철학함을 굳이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기 이성의 힘으로 그 미지의 사건을 생각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함을 배우라.'

- 강신주 -

 

http://blog.naver.com/odoba/220822937823

제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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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막내 딸인 나는 사람들로 북적되는 집안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지도 않았고, 큰 기대를 받지도 않았고, 그래서 큰 책임감도 없었다.

삶은 쉬웠고, 평탄한 편이였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할 일 하며, 적당히 회사 다니다 결혼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면서 한 인간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되자 삶의 태도가 바뀌였다.

최소한 내 자식에게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고 할 때,

정말로 그런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소중한 내 아이의 몸을 만들 음식들이 정말 안전한 것인가 하는 점이였다.​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처럼, 처음 시작은 막막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나름의 결론을 내야했다.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났고 커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거리부터 확인해 나가기 시작했다.

​곧 그것은 철학적 물음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어 환경에 대한 물음으로,

그리고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 생명에 대한 물음으로 확대되었다.

이책 『식탁 위의 세상』의 작가인 켈시 티머먼도 책 속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나보다 5살 아래이고, 두 자녀를 두고 있고, 그렇게 세상 속으로 뛰어 들었다.

나는 비록 내 머릿속에서만 끝냈고, 가끔 장바구니를 통해서만 실천했지만 말이다.

『식탁 위의 세상』

음식, 아주 세세하고 까다롭게

그렇게 따지고 가려먹던 어느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기로 했다.

어떤 '오기'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

너무나 열심히 집중했기에 뒤돌아설때는 냉정했다.

그 이후로 음식에 관한 책은 별로 보지 않는다.

그래도... 왠지 이 책...

나하고 뭔가 같은 고민을 했고, 같은 생각의 여정을 걸었을 것 같은 작가의 걸음걸음이 궁금했다.

 

이 책은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음식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찾아가는 여정기다.

이미 많이 알려진 음식들 - 커피, 초콜릿, 바나나 - 이야기와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바닷가재'와 중국농산물(특별히 사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커피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다.

아마도 남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아프리카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다...

그런데 초콜릿이야기부터 바닷가재 이야기까지...  가슴에 불이 당겨진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니,

초콜릿과 바나나에서는 '어린이 노동자' 이야기가,

그리고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고통위에 차가운 자본이 서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이 쳐 놓은 노예적 삶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들의 운명에 대한 분노, 연민, 동정?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실감나지 않는 현실들이 저 넘어 세계에서는 끝나지 않는 내일로 이어지고 있다.

초콜릿 : 서아프리카

 

3년전쯤 이 책『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아동노동'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노동력 착취와 노예적인 삶을 사는 아프리카 농업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카카오 농사를 짓는 아프리카인이 얼마나 불공정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책 내용을 간추려보면..​

카카오 농사를 지어 실제로 이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2.5%

농부들은 1년에 약 300달러(33만 8,000원)을 버는데 이것은 8명, 10명, 12명으로 이루어진 한 가구의 수입​이다.

허쉬 초콜릿 하나가 팔릴 때 3원을 받는다.​

농사를 지으면 돈은 적게 벌고 위험부담은 크다.​

책 속에 인용된 라즈 파텔의 『식량전쟁​』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이 세계 식품 무역의 40%를 장악하고,

20개 기업이 사실상 세계 커피 무역을 독점하며,

6개 기업이 밀 무역의 70%를 장악하고,

1개 기업이 차 무역의 98%를 독점하며,

10개 기업이 전체 농약 판매의 90%를 차지한다.

6개 소매업체가 식료품점의 50%를 소유한다.

얼마전 기사에서 본 내용이다.

'최상위 1%가 전세계 인구 나머지 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출처: 국제 NGO '옥스팜 인터내셔널')

 

 

바나나 : 코스타리카산

내가 어렸을 때, 바나나는 아주 특별한 날 먹는 과일이였다.

그래서 어른들은 지금도 이런 말씀을 하신다.

"옛날에는 바나나가 귀해서 맛있었는데, 요즘은 제일 싼게 바나나야.. 그러니까 맛도 없어~"

나 역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문득 떠오른다.

그때 바나나와 지금 바나나가 다르다는 것을!!​

옛날 바나나는 '그로 미셸' 품종이였다.

현재 나오는 바나나 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멸종되는 바람에 현재의 '캐번디시'가 대체했다.

맞다!

우리 입맛이 바뀐 것이 아니라 바나나가 바뀐 것이다.

벨기에 연구소에는 1,200종이 넘는 바나나 품종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류는 상품화 하기 좋은 단 하나의 품종만을 생산했다.

단일품종은 병충해에 약하다.

결국 당도가 높았던 '그로 미셸'은 멸종이 되 버렸고,

그 뒤를 새로운 품종인 '캐번디시'가 대체한 것이다.

그런데 '캐번디시'보다 훨씬 당도가 높은 바나나 품종이 여럿 있다고 한다.

다만 '캐번디시'가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 품종만 생산하고 있다.

가끔, 이 품종마저 병충해에 약해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를 보곤 했다.

인간의 방만한 욕심이 사람들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음식이라는 렌즈로 세상의 이면을 보다》

이 책 맨 처음에는 이제.. 우리의 주식인 쌀 소비를 앞지른 '커피'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흥미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절대로 책을 놓지 마시기를...

작가 켈시 티머먼이 식탁에 놓여지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음식들의 고향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불합리와 그러한 삶에 순응해 사는 사람들과 시스템에 대해 본 대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음식 한 입이 순응 아니면 저항'이라는 작가의 깨달음.

'내가 먹는 음식 한 조각이 모두 정치적 선언'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나의 권리 행사와 의무의 책임을 느꼈다.

세상을 보는 창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음식은 생물학적 필수품이자 인간의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나는 환경문제나 인권문제.. 이런 것들이 다소 '종교화'되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변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러기위해서는 '종교적인' 규모의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읽으면서 가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더 친근해 지고, 가치가  선명해진다.

그러니 꼭! 끝까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책 뒷표지에 쓰여진 것처럼, ​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본다.

하지만 그런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또 '소금'과 같은 귀한 가치와 존재를 만나게 된다.

이 책 저자인 '켈시 티머먼'이 바로 그 '소금'같은 존재이다.

​이제 나도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겠다.

일단은 장바구니부터...

로컬푸드와 '공정무역'제품 사용,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겠다.

 

  

나는 몸에 영양분을 주는 음식에 감사하고 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있든지.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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