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하고, 그래서 동물책도 좋아하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입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그림책으로 정보책으로 두고두고 읽어요!"
일단 이 책은 오래~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책이예요~
영유아는 주로 큰 동물 그림을 좋아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함께 제시된 정보 글을 꼼꼼히 읽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탐닉한다고 하니, 영유아기부터 초등학생 때까지 두고두고 보는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 박정선(그림책 작가)의 말 중 -
이 책의 작가 '아베 히로시'는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해요~
그렇지만 20여 년 동안 동물원 사육사로 일하며 동물원 일과가 끝나면, 그냥 날마다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에만 해도 유화, 수채화, 펜화, 판화, 파스텔화를 비롯하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나 스크래치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선보이며 화가로서의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 주고 있어요~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에는 캥거루의 새끼는 숟가락에 얹을 수 있을 만큼 작다거나 스컹크의 방귀는 옷에 묻으면 빨아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을 만큼 지독하다는 등 사육사만이 알 수 있는 생생한 정보와 동물들의 생태에 관한 지식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어요~
자,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냐하면 말이죠...
일단 이 책을 펼쳤다 하면 중간에 덮을 수가 없어요~~
병원 대기시간 중에 책을 펼친 딸 아이는 이 책을 다 읽고서야 들어갔답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재미가 한 가득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거실에 놓인 책을 펼쳐보다 아예 드러누워 책을 끝까지 보고서야 학교에 간 우리 아들...
학교가는 아침에는 이 책을 절~~대 읽히지 마세요~~
엄마들은 책 속에 빠져 학교 갈 생각 않하는 아이들 때문에 애가 탄답니다.. ^^
이 분의 글을 읽노라면, 이 분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이 분이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저절로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혹은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책 앞에 앉히구요, 그리고 나서 이 동물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들은 가까이서 정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사실들이 많기 때문에, 시중에 동물책들과는 다른, 그것들이 다루지 않았던 틈새를 메꿔주는 참신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 게다가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엉뚱한 상상의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유쾌함이 얼마나 반가운지요.. ^^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에는 총 41종의 동물들이 실려있는데요,
차례도 참 개성있습니다. 마치 정말 동물원 안내도를 보는 것 같습니다. ^^
책 맨 처음을 장식한 것은 낙타이구요, 다음으로 나오는 코끼리 부분에서 코끼리 코가 이렇게 별거 별거 다 하는 줄은 몰랐네요..
코끼리가 코끼리코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는지..
빵을 주면, 반으로 접고 다시 또 반으로 접어서 먹는다네요.
가끔씩 세모꼴로도 접는데,
어떨 때는 학도 접는답니다. ==>에잇 거짓말!!
학을 접는다는 건 거짓말이래요~~
이렇게 이 책은 상식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의 지식에서 비켜서서 새롭고 재미있는 정보를 줍니다.게다가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려는 재미난 농담들이 상상의 세계를 확장시켜 줍니다~
아이들은 만화처럼 변한 동물 캐릭터들이 벌이는 엉뚱하고 무모한 도전을 보며 씨-익 웃겠죠??
이러한 특별한 상상은 그 동물들에 대한 애착? 애정을 심어주기에 너무나도 충분합니다.
동물의 특성을 콕! 집어 설명해 주고, 그 특성을 가지고 재미있는 상황을 그려봅니다.
아이들은 좋겠어요~
이렇게 즐거운 동물책이 있어서 말이죠 ^^
이 책에 등장하는 41종의 동물들은 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특별한 존재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일상적으로 '무섭다, 예쁘다, 징그럽다...' 등 우리가 개별 동물에 갖는 편견들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다양한 모습은 그들이 생명을 가진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존중해 줄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혹시 41번째 마지막으로 소개된 동물이 누구인지 아세요?
바로 '사람'입니다.
우리 사람도 동물인데, 가끔 우리들은 우리가 동물임을 잊을 때가 있지요.
우리는 동물과 분리된 그런 존재로 말이지요.
그러한 동물과 인간의 분리는 동물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면서,
그들이 우리와 같이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동물들의 엉뚱함이나 개성을 보고 재밌어 했다면,
맨 마지막 장은 동물들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여러분도 머릿속에 저장된 지식들이나 편견을 싹- 지우고 사람들 사는 모습을 바라봐 보세요~
사람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신기하고 엉뚱하며, 지혜로운 것 같으면서도 어리석은지... ^^
개인적으로 저는 원숭이 젖 먹는 모습이 무척 웃겼습니다.
책을 보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쓰윽 그어지더라구요.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왔습니다.
딱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끔은 엉뚱한 상상이나 과장으로 아이들을 웃게 합니다. 그 상상을 함께 들여다 보고 있자면, '아베 히로시' 이 그림책 작가분이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분은 아이들에게 그 동물이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깊게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라면 어쩌면 뱀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희 딸 처럼요.. ^^
사진과 함께한 리뷰는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odoba/7017927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