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
장지혜 지음, 유경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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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하자 환경지킴이 』는 장지혜 글, 유경화 그림, 주니어 김영사에서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예요~  평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요걸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더랬죠.. ^^

 

자연, 생태, 환경은 순환하지요.

어쩌면 지금 하늘에 내리는 비나 눈은 공룡이 살던 '쥬라기'시절, 어떤 공룡의 오줌일지도 모릅니다.

 

잘은 모르지만, 물이든 에너지든 어떤 물체던간에 ' 질량보전의 법칙'에 의해 형태가 바뀔 지언정 결코 소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책 표지도 환경순환논리처럼 커다란 원 위에서 우리의 생활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림이네요.^^

 

사실 책을 받기 전에 은근히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제목부터 '환경지킴이'잖아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정말 술~술 잘 읽혀지고,

환경을 지킨다는 것이 이렇게 간단한 일이였나 깨닫게 됩니다.

 

'거창한 구호'에 우리는 너무 미리 앞서나가 버려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변화들을 미루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믿고 보는 출판사라서 기대가 컸어요~

환경지킴이 '다같이 하자'고 합니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비가 내리는 아침, 주인공은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 '마룬'을 떠올립니다.

왼쪽에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오른쪽에는 벌거벗고 뙤약볕에서 물을 기르는 아프리카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져 대조를 이루고 있어요.

 

아마 꼭 이 책이 아니여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라면,

아프리카인들이 '물'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나 타큐멘터리는 다 들어 보았을 거예요.

'물'이나 '가난', '아프리카'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스토리죠..

 

 물이 부족해서 아홉 살 난 마룬다는 물을 길으러 3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맨발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 물을 길으러 가느라 학교엔 갈 수도 없구요.

 

이렇게 물 긷는데 하루를 소비하는 그들의 삶은 더욱더 가난의 굴레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누구나 다 그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기꺼이 돕고자 할 겁니다.

하지만 며칠 가지 않아 우리는 그 사실들을 잊어버리지요.

 

'직접 경험'이 중요하다고..

만약 우리들이 주인공처럼,

진짜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그들의 삶을 목격하고, 그들에게 손이라도 내밀 수 있었다면,

우리는 쉽사리 다른 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 대해 무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직접 경험'이 어렵다면,

자주 그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자주 만나야 하지요.

책으로든, 신문기사로든, 다큐멘터리든...

 

주인공 여자 아이는 아빠와 함께 아프리카 봉사에 나섭니다.

그곳에서 낯선 친구를 만나고, 낯선 삶을 만나고, 낯선 운명을 만나게 됩니다.

 

낯섬속에서 느껴지는 공통된 친숙함.

같은 지구인이라는 것은 차이보다는 비슷한 것이 훨씬 더 많겠죠...

게다가 같은 또래로서 느껴지는 연대감? 때문에 호기심은 더 커지겠죠..

 

짧은 시간이였지만,

둘은 친구가 되고,

그러하기에 맨발로 물을 길으러 6km를 걸어야 하는 친구가 안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헤어질 때 주인공은 자신의 분홍 여자 신발을 아프리카 친구 '마룬다'에게 벗어주고 돌아옵니다.

 

나눌 때 느끼게 되는 기쁨과 감사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또 다른 선물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도와주었다는 기쁨과 자신의 쓸모에 대해서 느끼게 될 자존감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교육적효과겠지요.

 

이제 주인공은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생활습관들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이 아프리카 친구 '마룬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욕을 하면서 '물 절약'을 실천하고,

더운 여름 에어컨을 켜려고 하다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재활용'을 실천하고,

남긴 음식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마룬다'가 사는 아프리카의 환경이 더더욱 나빠질까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도 동참합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주인공의 인식이 깨어나면서부터

자발적으로 생활 전반의 습관들을 바꿔나갑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환경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주인공의 일상 생활을 통해,

우리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줍니다.

그 가르침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어, 환경을 지키는 실천이 이렇게 쉬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왜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각 주제마다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이 보여지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4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방법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들은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 '관계성'을 잊고 '편리'를 쫓다 보면,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입니다.

 

나와 저 반대편 지역의 내 친구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 친구를 위해 조금의 불편은 감수하고, 절약하는 습관을 몸에 익힌다면,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책 앞쪽, 그리고 뒷 표지에 교과 연계표가 나와 있습니다.

관련하여 생각을 확장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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