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서 예약도 안될만큼 빌리기 어려웠던 책.수면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 요즘에 읽게 된건 운명일까.내가 자는 동안내가 원하는 꿈을 내가 고를 수 있다면?하지만 종국에는 잊혀질텐데?자는동안 열리는 새로운 세계는 충분히 매혹적었다.꿈에서 깨기싫어 깬걸 알면서도 눈을 뜨지못했던 기억이 내게도 있으니까.즐겁고 호기심있게 편하게 읽은 책.
4세대에 걸친 이야기.드라마보다 극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극적인 이야기.3세대에 걸쳐 자녀들은 모두 파친코를 한다.같은 이유로, 다른 이유로.겉보기엔 불량스러워보이는 파친코를 모범적으로 운영하지만, 그걸 누가 상관한단 말인가?그저 파친코인것을.선량한 조선인 따위를 누가 상관한단 말인가.결국 조센징인것을.미국스러운 한국소설.혹은 한국스런 미국소설.
진실을 알게 되는 일은 왜이리 힘겨운걸까.꼭 그렇게 생과 사를 넘기려는 가혹한 지점이 와야진실은 얼굴을 보여주는걸까.지독하게 망가지는 삶은 어떨까 줄곧 상상해봤다.누군가를, 무언가를 잃거나 얻지못해서죽어가는 사람들.나는 열정적이지 못해서 죽도록 살거나, 사는둥 죽어있는 삶, 어디에도 가까이가지 못하겠지만, 소설속에서 상상해본다.광주를 생각하는 자의 괴로움이제주를 생각하는 자의 의아함에 다가간다.산 이는 누구고 죽은 이는 누굴까.내 스웨터에 머물다 날아가는, 그 새를 상상해본다.
가수 흰 박혜원의 인생작이라기에 읽어보았다.특별한 자극없이 이야기는 예상대로 흘러간다.소중한 사람의 죽음, 은 어떤 의미일까?수십년동안 상상해오고 있지만닥쳤을때의 기분은 감히 전부 상상할 수도 없을것같은.매일 죽음을 생각하지만죽지않을것처럼 살아가는 나.그런 날을 자주 그려보지만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또 기대섞인 상상을 하는.잔잔한 강물같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