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게 지적호기심에 대한 흥분을 주는 채사장.채사장의 첫 소설.기대반 걱정반.처음엔 다소 꾸민듯한 문체에 낯설었는데 역시 빠져든다.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이야기해온 인문학과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있다.영웅의 이야기가 끝나고.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면 가슴이 뛴다.무엇을 배웠느냐.다시 한번의 삶을 원하느냐.두 문장이 모든걸 대변한다.나는 과연 무얼 배울 수 있을까?인생의 의미따위 생각하지 말고 살라고들 하지만,의미를 구하지 않는 인생이 의미가 있을까?역시 같은 생각이 든다.거창한 의미는 이제 필요없지만, 그래도 그 의미를 소소하게 찾아보련다.
재밌다!마션이 생각나는데마션보다 쉽게 읽히고 더 흥미진진하다봉준호 작품으로 어떻게 태어날까?전혀 다른 작품이 될거같아 기대된다.나의 몸과 같고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나일까?테세우스의 배를 생각하면 그렇다 생각했는데,역시 뭐든 쉽게 정의내리기 어렵다.그래서 재밌는걸까, 삶은?
조금 재미없는82년생 김지영 같은 느낌.그건 무슨 의미냐면, 마치 페미니즘 이론서를 소설화해놓은것 같은 느낌.노골적이라 불편하지만노골적이 아니면 어떻게 표현할건데?라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오랜만의 무라카미 하루키명절동안 다 읽었다.상실의 시대를 지나 환상적인 이야기를 주로 쓸때의 감성.그땐 그게 참 싫고 왜저러나 했는데내가 변한건지, 하루키의 필력의 차이 때문인지 이번엔 달랐다.스토리를 요약하면 별게 없지만,상투적인 말로 빠져든다.역시 그런 세계가 있는 건 아닐까.누군가와 일체화되고누군가를 그토록 오래 그리워하며 다른 세계로 가는것도 돌아가는것도 분신의 존재를 믿는것도 다 가능한게 아닐까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문든 나의 그림자를 보고싶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