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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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이 소설은 공포영화보다 무서웠다.
장르소설보다 장르적이었다.

사실 마지막까지 읽으면 별로 특이할 점도 없다.
부부는 여전히 같이 살고,
하나의 주인공 같았던 집도 그대로고,
다섯 명의 아이 중 누구 하나 죽거나 신체적인 위해를 입은 이도 없다.
다만, 식구들이 모두 뿔뿔히 흩어지고 부부의 사이는 예전같지 않다는 작은(?) 변화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한줄 한줄이 긴장되고 쪼는 맛이 있고, 끝까지 읽었음에도 이건 서막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 한번도 쉬지 않는 문장.
어디서 책을 놓아야 할지 몰라 당황하던 나.
몇문장만에 벌써 인생의 큰일이 휙휙 지나가는 빠르고 선명한 진행.
심지어 난 이 책을 밤에 잘 읽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격세유전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일어난 일 정도였으면 더 좋지않았을까 했다.

잘 진행되던것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건 흔한 일이다.
겪어보지 않았으니 그런 말도 할 수 있는거지.

나라면 어땠을까?
가지고있지도 않은 모성애를 핑계로 데리고올까?
여전히 없는 모성애를 핑계로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릴까?
출산생각이 전혀 없는 나는, 그래도 임신과 출산이 두렵다.

다섯째 아이의 입장에서 우린 어떤 존재일까?

무서웠고 두려워 책장을 덮어놓고 싶지만,
호기심에 관음증에 자꾸만 궁금했던 그 벤의 이야기.
사실은 그 엄마에 대한 이야기.

참고로 후편은 읽고싶지않다.
벤에 대한 건 이 이상 알고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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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0 17: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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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2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