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우리나라 바로알기 14
손경희 지음, 김원정 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꿈꾸는 달팽이

2013.4.15

공주

손경희/ 그림 김원정

조선 왕조시대에 왕과 왕자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분명 존재한 공주는 역사에서 사라진 채 아이들에겐 유럽의 공주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있지요.

공주 하면 북유럽의 풍성한 레이스를 입은 서양 공주만 떠오르니까요. 티아라 왕관과 반짝이는 보석을 달고 화려한 파티를 하는 공주들의 이야기……

철저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의 공주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는 [공주]라는 책으로 우리나라 공주에 대해 알게 됩니다.

아름다운 시와 그림을 통해 공주의 생애를 들여다 봅니다.

어려운 조선왕실의 용어가 아닌 간결하면서 운율이 느껴지는 시를 통해 공주의 탄생부터 공주의 삶을 시를 통해 만나게 됩니다.

참으로 신선합니다. 그리고 귀에, 눈에 쏘옥쏙 들어옵니다.

공주가 궁궐에서 어떻게 놀고 공부를 하는지 혼례를 통해 성인식을 치르고 남편을 만나는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게 배웁니다.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공주의 남편은 지나치게 똑똑해서도 안되고 집안이 너무 좋아도 안되기에 까다롭게 고르고 골라 세 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백성들의 집

허물고 지은 집

공주님의 새집

공주님의 새집에

백성들의 한숨

본문 시 중에서-

공주님의 새집을 위해 백성들의 30채 집을 허물다니 그 백성들은 어디에 가서 살까요?

백성들의 고난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공주라도 시부모님의 눈치를 보는 시집살이를 했다는 사실이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으로 동병상련이 느껴지네요. 시집살이는 공주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공주에 대한 Q & A

시와 그림을 통해 감성적으로 공주들의 생애를 알게 되었다면 이제는 공주에 대한 궁금한 점을 조선시대의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와 사진으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유모 선별 조건이나 넓은 궁궐에서 공주들이 기거한 장소, 공주들의 평상복과 예복, 장신구, 공주들이 먹은 음식 등 평소 궁금했던 공주에 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렵고 낯선 용어는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어 역사는 어렵다는 편견을 해소시키고 있습니다.

책 소감

아이들은 아름다운 혼례복에 반하면서 넓은 궁궐에 살고 싶다고 합니다.

반면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는 공주는 상상했던 큰 아이는 조선의 공주들의 공부를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부모의 관점에선 본 공주들의 삶은 화려하지만 권력의 다툼에 희생되어 20살 전후로 삶을 마감한 공주들이 안쓰럽게 보입니다. 잘 먹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공주들이 너무도 일찍 죽는 점을 질병으로 바라보기엔 미심쩍네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장손에겐 결혼 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부모 음이 느껴지며 장손 집에 대한 부담은 500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왕조차도 공주가 장손에게 시집가서 고생할까 봐 기피했다니…… 대한민국의 장손들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그런 장손 집에 덜컥 시집간 제가 참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부모님이 왜 걱정하셨는지 이해가 가네요.

공주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들, 공주의 일상, 결혼들을 아주 상세하게 잘 볼 수 있었어요.

일찍 죽은 정소공주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담은 세종대왕의 편지 글에서 부성애를 느끼며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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