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선생님의 동물원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정숙경 옮김 / 다산어린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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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린이

2012.10.13

5

존 선생님의 동물원

이치카와 사토미 글 그림

마음을 느긋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한 그림책을 만났다.

영국 켄트지방의 마을의 풍경과 정취를 잘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 그림책은 도시화 이전의 마을전경을 통해 자연과 멀어진 도시인들이게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그리움을 부채질한다.

잡초는 뽑고 인간의 손에 다듬어지고 개량된 관상화들로 멋들어지게 꾸며진 화원이 아닌 오랜 켄트지방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와 풍성한 자연을 담아낸 훼손되지 않은 정원을 세밀하고 따뜻하게 표현하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책에 등장하는 존 선생님과 다친 동물들의 이야기는 사실적인 문체로 잔잔하게 묘사되어 있다.

작가의 화신인 노라라는 소녀와 노라의 친구들인 곰돌이 푸, 인형마기, 강아지 키키의 대화는 현실이 아닌 꾸며진 이야기인 동화적 요소로 작용하여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인다.

덤불 속에서 다친 아기오리를 발견한 노라 일행은 아기오리를 존 선생님께 데리고 간다.

존선생님은 인간에 의해 버려지고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의사선생님이다.

양은 왜 예쁜 꽃을 먹지 않고 풀을 먹을까요?

존 선생님은 자신이 돌보는 닭, , 염소, 거북이, 앵무새들을 노라에게 소개하면서 각 동물들의 특징을 설명해준다.

동물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독특한 습성과 특징들을 말이다.

건강해진 아기 오리와 존 선생님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과 교감하는 장면은 정겹고 인상적이다.

우리 엄마가 어디 계신지 아세요?” 물어보는 듯한 아기오리의 분주한 모습과 평화로고 순한 동물들의 모습은 아이들이 실제로 만지고 싶다고 아우성치게 만든다.

동물을 잘 보고 있으면, 무엇을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단다. 네가 그 동물을 아주 아주 사랑한다며,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지.”

존 아저씨의 어록으로 동물들의 말을 어떻게 알아듣고 대화할 수 있을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동물들을 물건처럼 쉽게 사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싫증나면 버린다. 이미 인간과 함께 살며 익숙한 동물들이 어떻게 홀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인간들에 의해서 다치고 버림받는 동물들, 편의에 의해 길러지고 불필요하면 내쳐지는 동물들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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