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 MBC 창사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고혜림 글, 최정인 그림, MBC [남극의 눈물] 제작팀 원작 / 밝은미래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밝은미래

2012.09.05

5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글 고혜림/그림 최정인

펭귄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동물 중에 하나다. 뽀로로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친근한 펭귄.

거대한 몸집에 짤막한 다리와 날 수 없는 날개의 비대칭적인 구조를 갖고 뒤뚱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기에 아이들이 인기가 많다.

사람조차 살 수 없는 혹한의 극지방인 남극에서 살아가는 동물 펭귄.

그 중에서도 빙판에서 알을 발등에 품고 키우는 황제펭귄의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 나에겐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미끄러운 빙판에서 발등에 알을 놓고 몸으로 품는 펭귄들은 잘못 움직여서 알이 떨어지면 알이 몇 분만에 얼어버리고 그 얼어버린 알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서 품기도 한다고 한다.

4개월을 굶으며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새끼 펭귄을 돌보는 황제펭귄의 부성애를 단순히 극한의 환경조건에서 이 살아남고자 하는 본능적인 생명력이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그 환경에 맞게 진화된 신체구조, 무리를 지어 서로 체온은 유지하는 허들링, 자식을 부부가 서로 번갈아 가며 돌보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펭귄의 생활을 담은 선명한 사진은 사실감이 돋보인다.

가혹한 환경에선 죽을 힘을 다해 부부가 합심해서 한 마리 새끼 펭귄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새끼를 잃어버린 펭귄들은 어린 펭귄들을 유괴하기도 하고 부모를 여읜 새끼 펭귄은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려지기도 하는데 그런 살풍경한 모습이 인간사와 너무도 흡사해서 안타깝기도 하다.

펭이와 솜이의 가족 중심의 스토리를 통해서 황제펭귄의 육아과정과 새끼펭귄의 성장과 독립을 재미있고 사실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남극의 펭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인간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바다의 주인이 따로 있지 않듯 지구는 특정 인간의 소유가 아님에도 마치 자기들 소유처럼 생물들의 보금자리를 흔들고 파괴시킨다. 무슨 권리로 그렇게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인간들에게 단기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지 모르지만 생물들이 멸종하고 환경이 위협을 받는다면 결국 우리들한테도 똑 같은 재앙으로 되돌아 오지 않을까?

인류의 역사는 자연에 맞서서 투쟁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여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의 욕망은 자연을 넘어서 끝없는 탐욕으로 변질하여 지구가 스스로 자정할 능력을 상실할 만큼 훼손하고 오염시킨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로 멸종하거나 멸종위기에 있는 생명들에게 부채의식을 느끼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