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놀래? 푸른숲 그림책 12
한지선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푸른숲그림책

2012.08.16

5

나랑 같이 놀래?

글 그림 한지선

어른들이 구별하지만 않으면 아이들은 서로 잘 몰라도 함께 잘 놀 수 있다.

떨어지면 그리워하는 단짝 친구라도 같이 2시간을 놀면 서로 화를 내면서 다툰다.

무슨 내용으로 다투나 속사정을 들어보면 약속한 규칙을 무시하거나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자고 주장하다가 맘이 상해서 토라지는 것이다.

그럴 때 아이들이 친구 안 할래하며 토라지거나 친구 안 한다는 말에 속상해서 운다.

우리 아이를 심하게 때린 동네 아이가 너무도 미워 분이 풀리지 않는데 아이는 오후만 되도 새까맣게 잊고 헤헤 하하 거리면 함께 어울린다.

마음속에 뒤 끝을 간직하는 나와 달리 아이들은 잘도 잊는다.

[나랑 같이 놀래?]의 책은 일상생활의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완전히 기질과 습성과 성격 취미가 다른 아이와 고양이가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꼬마 여자아기가 바다 가자고 하면 고양이는 물을 무서워해서 단칼에 싫어라고 말하고 서로 벽장 안에 숨어서 괴물 하려고 한다.

단칼에 싫어라고 외치는 고양이가 충분히 얄미울 수 있고 고양이가 싫어하는 놀이만 권하는 꼬마친구가 야속하기만 하다.

둘은 맘이 상해서 친구하자고 해놓고는 안 놀아하며 등을 돌린다.

그런데 비가 오자 언제 싸웠냐는 듯 잊고 같이 우산을 쓰며 함께 노는 방법들을 찾아낸다.

어른들이라면 저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싸우고 원수가 되겠지만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투명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다 같이 노는 방법들을 지혜롭게 찾아낸다.

세상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어디있겠는가? 한 배에서 나온 형제 자매하고도 틀린 데……

같은 듯 다른 우리들이 함께 조화롭게 어울리는 방법들을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연필로 편하게 쓰윽쓰윽 그린 그림은 간결하고 시원하다. 팽 돌아섰던 아이의 표정과 다시 함께 어울리는 꼬마와 고양이의 표정이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 같아서 너무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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