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덴슬리벨

2012.07.25

5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톰 체셔 지음

유명하지는 않지만 실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행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당황했다. 일반 여행에 관한 책에 볼 수 있는 사진을 단 한 장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여행기자의 직함으로 가이드북에 소개된 지역은 신물 나도록 여행하였기에 저자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을 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였다.

여행이 직업이므로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지역을 찾고 싶은 열망이 강했으리라.

사진이 없는 여행기라니 왜 사진을 실지 않았을까?

인상적인 사진과 그림이 없어서 심심하고 이상한 여행기이다.

사진이라면 굳이 상상하지 않고도 바로 그 풍경이나 인상들을 볼 수 있을 텐데 저자가 자세히 묘사한 상황을 머리로 상상하려니 진도가 더디게 나간다.

저자는 책 속에 나와있는 예측불가의 무작위적인 휴가 방식인 실험적 여행을 한다.

유럽의 도시들이지만 유럽인조차 잘 모르고 러프 가이드에도 추천하지 않는 도시들을 탐방한다.

발음도 까다롭고 처음 들어보는 슈체친, 포프라트, 헤우게순 같은 도시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그 도시에 무작정 내려서 처음 만나는 현지인들을 사귀면서 그 도시를 탐방하는 저자의 사교술에 감탄하게 된다. 사진이 없는 대신 묘사방식이 소설처럼 디테일하고 섬세하여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단돈 비행기 비용이 1페니였기에 택한 슈체친의 도시엔 여행객보다는 치과비용이 저렴하여 독일이나 유럽나라에서 의료관광을 많이 온다고 하니 치과는 어디나 비싼가 보다.

슬로바키아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제조국 중에 하나인데 우리나라 기업인 기아와 현대 공장도 이곳에 있다. 다 낯선 용어 속에 친숙한 이름이 들어와 더 관심 있게 읽은 도시다.

이 도시는 고물가와 실업률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집시들을 사회적 두통거리로 생각한다.

복지수준이 높고 사회적 불평등이 적은 나라 거지가 없는 도시 헤우게순은 노르웨이의 한 도시다.

저자는 뢰베르 섬에서 대구 낚시를 하면서 헤우게순의 아름다운 자연에 넋을 잃기도 한다.

정말 살고 싶은 부러운 나라다.

노르웨이의 탄생 설화와 런던 브리지 폴링다운의 노래 배경 같은 흥미로운 역사적인 사건들이 나온다.

IT의 강국 에스토니아의 도시 탈린, 스파이 박물관이 있는 핀란드의 탐페레.

저자는 과묵한 핀란드인의 기질 때문에 현지인들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북유럽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와 러시아연방에서 독립하여 개방한 동유럽 국가들의 최근의 경제변화와 유럽의 정치와 역사들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잘 모르던 유럽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매끄러운 글솜씨 덕분인지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도시들도 찾아보면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이지는 몰라도 도시 탐방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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