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싫어! 미래그림책 62
리타 마샬 지음, 유정화 옮김, 에티엔 들레세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미래그림책 62

2012.03.30

 

읽기가 싫어

 

 

 

 

아이들의 심리를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강아지 쫑이가 책을 물어뜯고는 종이조각을 화분 속에 파묻는 걸 본 이후로 책 읽기를 싫어한 빅터는 읽기 시험에서 빵점을 받는다. 가족들은 빅터의 책 읽기를 돕기 위해 책도 사주고 글자 모양의 과자도 만들어 주지만 그럴수록 책 읽기를 더 싫어한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TV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책을 읽게 하는건 사실 고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에선 빅터의 심리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어릴 때일수록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검은 모자를 쓴 매부리코 담임 선생님의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싫은 선생님의 책 읽기 강요가 책을 멀리하게 만들고 그런 저항감은 쫑이가 더럽게 만든 훼손된 책을 통해 책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커진다. 더럽고 찢어진 책의 이미지는 책에 대한 부정적인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아이는 강한 거부감으로 빵점을 맞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아이의 심리와는 무관하게 부모들이 걱정하여 밀어 넣는 식의 책 읽기는 빅터로 하여금 책 읽기를 거부하게 한다. 다양한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유혹하지만 빅터는 어린아이답지 않게 냉소적인 대답으로 거부하고 앵무새의 유혹은 빅터를 버럭 화내게 까지 한다. 그러나 호기심이 강한 아이들이 주변에 책이 있을 때 스스로 읽게 된다면 또 그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게 책이다.

 

이 그림책엔 저자의 강한 메시지도 들어가 있다.

 빅터. 책을 읽는 건 참 성가신 일이야. 하지만 책 속에서는 온갖 모험을 할 수 있어. 하지 말아야 되는 일들도 대신 해 볼 수 있단다.”

빅터를 위로해 주면서 빅터가 관심 있어 하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씩 빅터의 마음을 열게 한다.

책의 좋은 점은 이미 여러 독서에 관한 책에서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 있어 나까지 말하고 싶지 않다. 책 읽기는 대단히 능동적인 행위이다. 독서가 아무리 좋아도 강요되면 멀어지게 된다. 또한 아이들의 흥미와 상관없이 좋다고 권하는 것도 아이들과 책을 멀리하게 한다.

우리 아이도 책보다는 친구들끼리 놀고 만화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한다. 시간이 남고 심심할 때 그 때 책을 읽는다. 한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을 생각해 보면 다른 유혹을 뿌리치고 책 읽기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책들부터 접근하여 그 맛을 알 수 있게 돕는 것 그리고 부모인 나도 즐겁게 책 읽기를 일상적으로 해야만이 아이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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