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세계 - 80가지 식물에 담긴 사람과 자연 이야기
조너선 드로리 지음, 루실 클레르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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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세계

조너선 드로리 글 / 루실 클레르

 

80가지의 놀라운 식물의 세계

[80일간의 세계여행]에서 주인공 포그의 여행지 경로를 따라 독특하고 다양한 80여가지 식물의 놀라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처음 시작은 영국의 묘지와 성곽에 잘 자라는 서양쐐기풀로 시작하는데 서양쐐기풀을 읽으면서 안데르센의 백조왕자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된다. 백조왕자는 어릴때부터 내가 좋아한 이야기인데 특히 여동생이 계모의 마법에 걸려 낮엔 백조로 변신하는 오빠들의 마법을 풀어주기 위해 쐐기풀로 실을 짜서 옷을 만들고 실이 다 떨어지면 으슥한 묘지에 가서 쐐기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마녀로 몰려 화형장에 끌려가면서도 옷을 완성하면서 오빠를 구하는 이야기다.

 쐐기풀도 장미처럼 가시가 있어 따기 힘들었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서양쐐기풀의 잎과 줄기엔 바늘처럼 생긴 털로 뒤덮여 있어 살갗을 스치면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분사해서 매우 화끈거린다고 한다. 또 인산염이 풍부한 곳에 잘 자라서 교회 묘지와 고대 집터에서도 자란다고 한다.

중세 시대 유럽에선 쐐기풀 섬유는 옷감을 만드는데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식물의 독특한 번식과정과 주변의 동물과의 상호작용 및 인류가 식물들을 유익하게 사용한 방법들_ 염색,요리,약초 등등과 독성과 환각제 특성을 활용해 적군을 물리치는데 활용하거나 아프리카 노예들이나 사람들을 고문하는데 식물들을 사용한 잔인한 이야기들뿐 아니라 곤충을 강제로 유인해서 꽃가루 수분에 성공시키는 식물들, 식충식물들의 놀라운 적응력과 인간이 보기엔 팜므파탈, 옴므파탈처럼 병적으로 보이는 식물들의 매혹적인 무자비한 행동들을 인간에 빗대기도 한다.

일반 책보다 글자 크기가 작고 한지면에 빼곡하게 담고 있어 가독이 불편하다. 한쪽 지면엔 세밀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식물 그림이 있고 반대편 지면엔 그 식물과 관련된 지식을 담아 문장을 읽으며 꽃그림을 보는 장점이 있고 사전처럼 두꺼운 벽돌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읽으면서 그림에 반하고 유려한 문체에 반한다. 무엇보다 식물에 얽힌 인간의 문화와 역사가 너무도 흥미로웠으며 많은 독자들이 식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지금의 식량재배방식과 이용방식의 폭력성과 야만성이 식물과 동물 그리고 기후에 어떤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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