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도 -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네 번째 이야기 페러그린 시리즈 4
랜섬 릭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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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도

글 랜섬 릭스

영화로도 만들어진 미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집 네번째 시리즈가 국내 나왔다.

영화를 기다렸는데 새로운 시리즈가 또 나온 것이다. 기존 시리즈보다 분량은 더 두꺼워졌다.

영국을 무대로 한 3부작 이후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가 한참 후에 나왔기에 독자들의 기억을 돕기 위해 기묘한 흑백사진이 들어있는 책의 인물들과 용어들이 수록된 얇은 용어사전 팸플릿도 딸려온다.

평범한 삶을 선택하여 악마의 영토를 떠난 제이콥이 가족의 몰이해로 위험에 처했을 때 제이콥이 있는 현재로 페러그린 원장한 이상한 아이들이 제이콥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다.

과거의 특정시대의 순간의 삶을 영원히 살아야 하는 루프속의 이상한 아이들이 루프붕괴로 재조정되면서 제이콥이 사는 현실세계로 와도 급속하게 노화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나이를 먹게 될 수 있게 되었다. 루프밖을 나온 할아버지 에이브의 친구인 이상한 아이들과 할아버지가 살던 곳으로 함께가서 할아버지 에이브의 비밀 지하 창고를 발견하고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며 남긴 할아버지의 업무일지와 지도들을 발견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활동했던 H이란 동료와 접선하여 제이콥의 능력을 검증받은 후 실제 미션을 받게 되는데 미스 페러그린의 허락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H에게 받은 꾸러미를 배달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루트 4~5개를 생성하며 이상한 아이들을 보호했던 임브린이 거의 사라지고 데미 임브린이란 지킴이가 돈을 받고 이미 생성된 루프를 관리한다. 1965년의 플로리다의 루프로 들어온 주인공과 아이들은 흑인차별과 인종분리를 몸으로 겪게 되고 임브린이 사라진 이유가 미국의 인종차별의 역사에서 연유되었음을 알게 된다. 미국이 부를 쌓는 과정과 인종차별의 역사가 함께 시작했음을 알 수 있는 불편한 미국의 진실들을 임브린과 이상한 아이들이 루트를 이동하거나 숨어살아야 하는 이유들과 연결해서 풀어낸다.

할아버지의 연인이었던 엠마와 사랑에 빠지면서 과거의 할아버지를 사랑했던 엠마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질투하며 연인들의 사이의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존경하는 할아버지가 했던 과업을 수행하고 싶어서 미스 페러그린의 허락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모험을 감수하는 치기어린 영웅심으로 위험에 빠지는 10대 청소년인 제이콥을 만나게 된다.

오래된 흑백과 칼라사진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놀랍다.

사진들을 먼저 모으고 모은 사진들을 가지고 배치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

단서를 가진 사진들에 미션이 타이핑된 사진들은 작가의 허구적 세계가 아닌 진짜 사실을 보여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4부도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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