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해서 좋다 - 작지만 깊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왕고래 지음 / 웨일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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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좋다

왕고래

소개

부모나 사회에선 적극적이며 활발하고 겉으로 매우 열정적인 사람들을 좋아한다. 아이가 발표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면 내성적인 성격으로 거친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한다.

스포츠와 각종 활발한 모임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미국의 경우 아이가 조용히 사색하며 소란스러움을 싫어하면 걱정한다.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은 과도하게 걱정하며 이상심리로 생각한다. 정신에너지가 외부의 대상이 아닌 자기 내부로 흐르는 내향인들인 소심인들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할 때 에너지를 소비하고 조용히 생각할 때 에너지를 얻는다. 이 책은 그간의 대범인과 소심인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소심인들의 기질과 관계들에 대해 새롭게 눈뜰 수 있도록 해준다. 소심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여러 심리실험을 통해 소심한 성격이 막연한 낙관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게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거나 감각자극 역치가 낮아서 자극에 예민하여 타인에게 경청하고 잘 공감하는 좋은 특성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심해도 괜찮아

배우들은 무대와 관객 앞에서 기쁨을 얻는 대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극배우 곽도원, 원빈, 마동석, 빌게이츠, 철학자, 심리학자 등 생각 외로 내향적이지만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음을 발견한다. 특히 <향수>, <좀머씨의 이야기>의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본인이 좀머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은둔하는 작가다. 백만달라 상금도 필즈상도 거부한 괴짜 수학자로 유명한 패럴만도 외적 보상보다는 허름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의 연금으로 뒷산의 버섯을 캐면서 자족한다. 최소한의 친분을 유지하며 화려한 보상보다 내적인 질서와 평화를 더 좋아하는 패럴만!

모든 사람이 물질적 보상을 더 원하지 않으며 내적 동기만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은둔자, 괴짜라는 수식어가 붙는 소심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더 존중하며 좁은 자신의 영역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며 묵묵히 자신이 탐구하고자 하는 일에 매진하여 세상을 변화시킨다.  

좋은 글

자유로이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더 효과가 있다. 121

누군가의 질문에 사회적으로 유리한 성향을 나열하지 않고, 내가 머무는 섬의 사계절을 표현하게 되길 p266

일상 속 10, 별것 아닌 선의로 가슴이 따듯해지는 나는 좋은 사람이다. 267

감상

나는 대범하지 못하다. 낯선 장소에서는 과도하게 긴장하며 집중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데! 사람은 여러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극소심에 해당되는 타입은 아닌 듯하다. 여기선 극소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와서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언제나 상대적인 듯하다. 진짜 대범하거나 호방한 스타일이 아닌 반추하는 유형이며 뭔가 건의할 때는 여러 번 생각하게 되지만 집에선 가장 목소리가 크고 감수성이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으면 쉽게 피로하고 과잉 긴장한다. 갑을이 고정적이지 않듯 성격 역시 맥락과 주변사람에 따라 상대적인듯하다. 우리 남편과 아이는 소심형 유형이다. 그것도 모르고 허심탄회하게 속마음 좀 말해보라고 윽박질렀으니! 너무 미안하다. 난 남편과 아이보다 더 대범하지만 진짜 대범한 사람들 앞에선 왕 소심하다. 소심한 성격을 사회가 원하며 나 자신도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대범의 가면을 쓰며 쉽게 방전해 왔다.

나 자신이 소심하면서 남편과 아이는 적극적이기를 바라는 모순성! 관계의 스펙트럼을 넓히기를 바랐는데 남편과 아이에 대한 이해도가 더 넓어졌다. 소심한 사람들의 장점과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니 그 동안에 대한 오해도 풀리게 된다.

무엇보다 소심한 성격을 개선해야 할 부정적인 기질에 대한 인식에서 소심한 성격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으며 그들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게 더욱 조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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