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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랑하는 기술 - 흔들리는 나에게 철학을 권하다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갑작스레 철학을 이야기하려니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우리는 중고교 시절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 서양의 철학자들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조금 배웠고 시험도 보았다. 시험 문제를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고 변명해보지만, 솔직히 책 내용도 어렵다. 책보다는 저자의 강연을 한 번 듣는 게 더 빠르게 이해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책에 나오는 유명한 철학자들은 기원전부터 인간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현재를 사는 우리보다 더 철학적이고 인간의 근원에 대한 고찰을 했을까?
아테네학당의 스승들은 제자들에게 감정을 변화시키는 법, 역경에 대처하는 법, 최선의 삶을 사는 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제자들을 평가하는 방법은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으로 정했다. 왜?
그동안 실천해온 철학의 힘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흔들리지 않는 평온을 얻었는가,
아니면 단지 말로만 그랬던 것인지가 판가름하는 시간이기에.
이들의 생각과 철학이 제자들의 삶과 구전, 그리고 책으로 남아 우리 손에 전해졌다.
고대 철학자들이 전해 준 소중한 진리를 잘 활용하여 위기와 고난을 극복한 사례가 책에 많이 나온다.
그들처럼 자아를 깨닫는다면 책 속의 인물들처럼 회복탄력성이 붙겠구나 생각이 든다.
책 속에 소계 된 일례를 들어보면,
걸프전 당시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를 구조하라는 명령을 받고 헬리콥터에 타고 출동했던 군의관 론다 코넘. 그녀가 타고 있던 헬리콥터도 폭격 당해 아랍 사막 한가운데 추락해 8명 중 5명이 사망하고 그녀는 양팔이 부러졌다. 이라크 군인들에게 포로가 되어 8일간 포로로 잡혀있던 그녀는 감금된 8일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여성으로서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가 배운 것은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내가 반드시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군인으로서 전투기 조종사를 구조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포로 된 상황을 타개하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겁에 질려 있어봐야 아무 의미가 없기에,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훨씬 낫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이는 스토아학파의 정수에 해당하는 태도로 '극기하는, 금욕의, 냉정한'이라는 뜻의 단어 'stoic'에 대한 실천이다. 결국 그녀가 깨달은 회복탄력성과 정신을 군인들에게 가르치는 '포괄적인 군인 건강'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감정이 나를 통제하기 전에 내가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고대 철학이 단순히 어렵고 힘들다는 것보다는
이런 깨달음을 내 삶에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