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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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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복구되는 일본을 배경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2018년을 살고 있는 한국의 독자를 소설 속 시대로 안내하기에는 시간과 공간의 격차가 너무 크다.
외국 이름과 지명, 달라진 시간까지 처음엔 어리둥절하며 소설 읽기를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 간략한 설명과 서로 간의 관계를 정리해 놓았다는 것.

1947년 8월 1일, 히노데 맥주 본사 회의실에 괴문서가 접수되었다. 
문성의 작성자는 오카무라 세이지.
2차 대전 당시 제국주의의 횡포에 저항한 공산당의 잔당들이 노조를 결성하여 파업을 유도한 듯하다.
히노데 맥주에서도 몇 명의 직원이 해고되는데, 이들 중 한 명과 이야기를 하고 맥주를 마셨다는 이유로 해고된 오카무라 세이지.
접수된 문건에는 특이할 만한 사항이 없다. 

그런데 이 문서가 1990년에 다시 살아나 악몽의 단서가 된다.
오카무라 세이지는 시골의 소작 빈농으로 태어났다.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상황에서 운 좋게 중소 상인의 집으로 입양되어 고등교육을 받게 되고,
히노데 맥주 회사에 근무하다 전쟁 후 히노데 맥주 회사에 복직되었다 해고된다.
그에게는 한쪽 눈을 실명한 모노이 세이조라는 동생이 있다.
몸이 불편한 모노이는 군대에 가지 못하고 주물공장 잡부로 일을 시작했다.
교육도 받지 못하고 몸도 불편하니 번듯한 직장과 가정을 꾸릴 수 없었지만,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인들이 많았기에 어린 딸이 있는 과부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
전후 세대들의 목표인 가난 탈출을 위해 돈벌이에 급급한 모노이.
이런 아빠를 닮지 않겠다며 출세욕이 강한 딸 미쓰코는 대학 졸업 후 치과의사와 결혼하였다.

오카무라의 괴문서가 어떤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될지는 1권에서 설명한다.
미스코의 아들 다카유키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교수의 추천으로 히노데 맥주 회사에 지원한다.
1차 합격, 2차 면접 중에 면접장을 박차고 나간 다카유키.
모범적인 청년이 어떤 이유로 교수가 추천해 준 회사의 면접장에서 뛰쳐나갔을까?
그다음 날, 이 청년은 과속운전으로 사망하고, 

뒤이어 치과의사였던 남편이 달리는 철도에 뛰어들어 사망한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부자가 목숨을 끊었을까?
손자와 사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히노데 맥주와의 악연을 풀기 위해

모노이는 악마가 되기로 작정했다.
1권 하반부부터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씩 빨라지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2권에서는 어떤 흐름이 전개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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