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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특설대 - 1930년대 만주, 조선인으로 구성된 친일토벌부대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2월
평점 :
가난에서 국가를 구한 영웅으로 평가를 받는 대통령, 박정희.
그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만주에서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토벌대로 활약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친일 행적과 반민족적 행위는 반공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권력을 손에 잡으며 철저히 숨겨졌다. 박정희에 집중하지는 않았지만, 항일 독립운동가 토벌에 투입되었던 간도특설부대에 대해 알아보자.
일제가 만주를 침략하여 세운 괴뢰정권, 만주국.
13년이란 짧은 기간 존속하며 소련을 주적으로 삼았다.
후발 제국주의를 표명한 소련은 유럽의 공산화에 주력하였기에 아시아 쪽으로는 세력을 펼치지 못했다. 다만, 막시즘에 관심을 둔 아시아의 유력인사들을 재정적으로 지원과 공산당 조직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것을 도왔다. 이런 움직임 속에 조선과 중국의 선각자들이 공산주의에 받아들이며 항일 독립운동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배경 속에 일본은 소련을 주적으로 삼아 독일의 침략으로 취약해진 소련을 타깃으로 하게 된다.
일본은 1940년이후 만주에 100만에 가까운 병력을 집중하며 대소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항일 조선 독립운동가, 항일 중국 공산당들은 비토와 비적으로 간주되어 토벌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토벌대의 구성 중에 조선인만으로 구성된 토벌부대가 창설되는데 그것이 바로 <간도특설대>이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항일 세력의 토벌과 회유공작이었다.
그중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회유공작으로 중국공산당 동북항일연군 제1로의 사단장의 전향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점조직으로 구성된 항일연군의 정체가 드러났으며, 1로 총대장인 양진위까지 총살하며 군대를 섬멸하였다.
그럼 해방 이후 간도특설대에 근무했던 반민족주의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중국뿐 아니라 조선의 반민족주의자들은 반공이란 이름으로 장재석 군대와 이승만 군대로 편입되었다. 어떠한 희생도 없이 기존의 혜택과 특권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의 재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의 면면을 책을 통해 살펴보자.
해병대 초대 사령관 신현준, 3선 대통령 박정희,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
이승만 정권의 내무부장 김일환, 박정희 정권의 국무총리 정일권, 김석범 전 해병대 사령관,
김백일 중장, 임충식 전 국방장관, 이용 전 강원지사, 이동화 전 철도청장,
김대식 전 해병대 사령관, 박창암 전 혁검부장, 이백일 전 의원, 송석하, 최경만, 윤춘근 장군.
지금까지는 반공이라는 시대적 숙명 앞에 이들의 행적이 숨겨졌지만, 그들의 반민족적 행위는 언젠가는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들과 비교해 일제 지배하에 만주에서 활동한 조선인 항일 혁명가들은 두 가지 길 밖에 없었다.
싸우다 죽든가, 아니면 변절해서 목숨을 부지하든가.
과연 우리 민족은 아픈 과거사를 다시 한 번 꺼내들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영영 잊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