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몽전쟁, 그 상세한 기록 3 - 불안한 평화
구종서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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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이었던 4대 최씨 일가 무신정권이 끝이 나고, 왕정복고의 희망이 살아났습니다.
항몽이냐 화친이냐, 무권이냐 왕권이냐, 무신이냐 문신이냐, 자주냐 항복이냐의 지긋한 논리 싸움.
이것은 누가 참이고 거짓이냐를 논할 수 없는 이념 논쟁입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처참한 도륙과 생산체계의 붕괴로 인한 나라로서의 시스템이 붕괴된 고려.

최씨 정권을 붕괴시킨, 김준. 
그 역시도 무인이라 항몽정책을 유지합니다.
절대권력 앞에서 왕정복고의 당면성은 사라지고 최 씨 일가의 횡포를 고스란히 이어받습니다.
이런 김준을 축출한 임연 역시 절대권력의 꿀을 빨며 왕권에 대항합니다.
결국 임연은 원종을 폐위하고 다른 왕세자를 왕으로 추대합니다.

세자 시절 몽골에 항복하기 위해 갔던 원종은 그곳에서 왕세제인 쿠빌라이를 만나 인연을 만듭니다.
후에 몽골의 다칸이 된 쿠빌라이는 원종이 폐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려에 군사행동을 개시합니다.
몽골의 무력시위에 놀란 임연은 다시 원종을 복위 시키고, 원종은 자신의 왕권 강화를 위해 몽골행을 택합니다.
쿠빌라이에게 1만의 군사를 빌린 그는 강도에 남아 항몽 세력을 이끄는 무신 세력을 축출합니다.

결국 이들은 백성을 위한다는 전제하에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방과 이념 및 전쟁을 일으킵니다.
어디에도 백성을 위하는 그들의 모습은 볼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 과연 백성이 주인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오늘의 민주주의 역시 백성이 주인이라고 하지만 역시 공허한 울림에 지나치지 않습니다.
나라도 정치도 권력도 모두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지금, 우리 백성은 어떻게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할까요?
그냥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개 돼지처럼 하루를 살아야 할지, 아니면 이상향을 찾아 떠나야 할지요?
개인의 삶과 목숨을 위해서는 국가라는 큰 힘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그 국가의 횡포에 개인이 맞설 수 있을까요?
인생이라는 아이러니 속에 쏜살같이 흘러가는 인생을 과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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