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식과 사람 이야기
장졘팡 지음, 김지은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여행하면 누구나 가슴 설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여행의 백미는 낯선 환경에서 만난 호의와 맛있는 음식이겠지요.
여러분은 여행에 대한 어떤 추억들이 있나요?
대만의 여행작가는 낯선 터키, 쿠르드족, 인도, 캄보디아의 낯선 환경에서 만난 서민들의 눈물을 소개합니다.

이드 알 아드하.
이슬람력 12월 10일에 양, 낙타 등이 가축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축제로 제물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며 흥겨운 축제를 벌입니다.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는 즐거운 기간인데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슬픈 사연이 있기에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터키와 이란, 이라크 지역에 분포해 살고 있는 크루드족.
그들은 자기 민족의 언어와 땅을 가지고 있지만 1, 2차 세계대전 중에 영토를 가질 기회를 잃어버렸다.
지금도 분리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택하지만, 석유가 나는 노른자 땅을 누가 포기할까?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구전으로 전한다. 이것이 바로 '벵데제 노래'이다.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노래는 마치 거대한 서사시 같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성을 파괴하기 위해 벵데제를 부르는 사람은 독립운동가와 같이 학살을 당한다.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나누는 '티' 바로 홍차 문화를 소개한다.

인도의 바르피, 정말 끔찍한 단맛.
그곳에서 만난 소니는 성 소수자이다. 남자이면서도 여성성을 지닌 성 소수자. 제도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히즈라'로 분류되어 그들만의 공동체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무희로 아니면 성매매자로 전락하지만 그들의 삶을 위로하는 것은 바로 단 음식들입니다.
지독할 정도로 단맛이지만 히즈라의 삶은 고독과 지독한 쓴맛 뿐이겠죠.
이런 아이러니한 식탁은 어떨까요?

각 지역의 소수자, 그리고 소외된 자들의 식탁을 둘러보며 과연 인생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음식이지만, 누구에게는 피눈물이 나는 삶의 현장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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