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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다듬다 - 공간 선택으로 운명을 바꾼 풍수 이야기
김경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1월
평점 :
예로부터 '풍수쟁이'라고 부르며 풍수를 낮추어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조상의 무덤을 쓸 때면 전국의 이름난 지관 혹은 풍수쟁이를 불러 들였습니다.
심지어는 유교에서 천시되는 중까지도 불러들여 의견을 받아들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왜 풍수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했을까요?
그건 풍수가 모든 학문의 배경으로 깔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힘이 너무 컸기 때문에 오히려 무시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제왕의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 있는 명당의 자리가 있기에
낮에는 유학자를 자처하면서도, 밤이 되면 몰래 풍수에 관한 서적을 통해 비법을 공부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만 잘되는 비법을 혼자 독식하기 위해 절대 진리를 비하하여 낮추어 표현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풍수가 무엇일까요?
풍수는 자고로 공간 구분에서 시작되어 그 정점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산에서는 산이 용 노릇을, 들에서는 물이 용 노릇을 하는데 이렇게 살아서 꿈틀대는 용의 기운을 잡아내는 것이 풍수의 역할이다.
풍수는 크게 죽은 자를 위한 음택과 산 사람을 위한 양택으로 구분되는데,
양택에 관한 내용은 개인사가 많아 책으로 다루기는 어려워 주로 음택 위주로 다룬다고 합니다.
또한 저자가 활동하고 있는 대구 중심의 경상도 지형을 다루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이 부분이 대구와 경북 출신이 아니라면 책을 읽는 동안, 이건 뭐지? 하는 생겸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주로 풍수라고 하면 조상의 묫자리를 좋은 명당에 쓰고 복을 받았다는 내용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풍수는 책보다 현장 체험이 우선이기에 풍수를 이론적으로 정리할 수는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이렇다 보니 책을 통해 명당에 관한 정보와 지리를 배우고 싶다는 기대로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헛헛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