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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일제침략사 65장면 - 가람역사
김삼웅 외 지음 / 가람기획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1875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조선을 침략하기 시작한 일제는 1945년 항복 선언을 하기까지
70년 동안 조선과 조선인을 못살게 했습니다. 그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조선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이달의 보훈카페 온라인 기자단 활동을 시작하며 참 많은 독립운동가와 유적지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단편적인 지식뿐이어 일제 침략의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습니다.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그리고 조선이 정말 어리석고 힘이 없는 불쌍한 나라였구나를 절실히 깨닫습니다.
조국을 침략 당하고도 자신의 힘으로 찾을 수 없어 외세의 힘을 빌려야 하는 약소국의 슬픔,
한 나라의 왕궁을 침입해 왕을 협박하고 왕비를 강간하고 살해하는 만행을 당하고도 재대로 대항도 못하는 나라.
일본과 청국, 그리고 러시아가 전쟁을 하는데 왜 조선땅에서 전쟁을 해야하는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않은 나라.
일제에 대항하고도 승전국의 지휘를 얻지 못한 채, 억울하게 분단을 겪어야 하는 나라.
책을 읽으며 조선인의 후예라는게 정말 자괴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러려고 한국인이 되었나?
요즘 대통령 햐야와 맞물려 일제 강점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으니, 1937년에 발생한 백백교사건을 소개해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희망이 사라진 사회에는 언제나 사교가 출현하여, 민중을 속이고 어리석은 교도들을 모아 만행을 저질러 사회에 해독을 끼치게 마련입니다.
백백교는 동학계의 유사종교인 백도교에서 갈라져 나온 일파입니다.
평안북도 영변 출신인 전정운이 1900년경 금강산에서 기도 중에 천지신령의 심령을 깨달아 시작한 종교입니다.
일정한 주문을 외며 천지를 예배하면 병들지 않고 재앙이 그치며 불로장수하고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포교했습니다.
하지만 1918년 창시자 전정운이 죽으며 사교임이 온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에 둘째 아들 전용해는 조직을 정비하여 1927년 백백교로 그 명칭을 바꾸고
경기도를 중심으로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충처도, 함경도 등지에서 활약을 하게 됩니다.
"백백교를 믿으면 영생불멸할 수 있고, 앞으로 자기들의 천하가 되면 헌상금(교주에게 바치는 돈)의 다소에 따라 벼슬을 준다"고 은밀히 포교하여 교세를 넓혀갔습니다. 그 중 묘령의 부녀를 징발하여 첩으로 삼아 60여 명의 첩을 거느리게 됩니다.
60여 명의 첩 중에 그를 싫어 도망하는 이들이 생기며 그의 정체가 폭로되며 백백교의 본거지가 알려지게 됩니다.
1937년 2월 일제 경찰에 추적이 이어지자 전용해는 험준한 산으로 피신하여 스스로 동맥을 끊어 자살하여 버렸습니다.
경찰에 의해 밝혀진 백백교의 살인사건은 모두 284건으로 이들을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이비 종교의 엽기적 행각은 상식이 통하고 희망이 있는 사회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일만이 아닌것 같습니다. 요즘도 대통령을 조정한 사이비 종교가 버젓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과연 어떤 존재들일지 과연 그들의 정체가 폭로가 될지 기다려 봅니다.